OWL Magzine Korea

문 앞에서 시작된 하루의 분위기 이 날의 팬미팅은, 공연장 안이 아니라 공연장 앞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오전 11시쯤 홍대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 아직 공식 일정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현장은 이미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때 공연장 앞에 세워진 차량 근처에서 관계자를 마주쳤다. 오피스워커 쪽 스태프였다. 전날 콘서트 이야기를 짧게 나누며 “어제 정말 좋았고,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인사를 건넸다. 서로 고개를 숙이며 ...

공연 전부터 시작된 긴장감, 그리고 대기 줄의 온도 공연은 무대에 불이 켜지기 훨씬 전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가장 먼저 체감된 건 ‘대기’에서 오는 긴장감이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베이비 파라다이스’ CD가 단 20장만 판매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장의 공기는 빠르게 달라졌다. 이 CD를 구매해야 사인회에 참가할 수 있었고, 조건은 CD 구매에 더해 약 7만 원 상당의 굿즈 구매까지 포함된 구조였다. 선택의 여지가 ...

겨울의 서울에서 시작된 이틀 2026년 1월의 서울은 원래라면 가장 추운 시기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영하 10도 아래로 기온이 떨어지는 날도 적지 않고, 야외에서 오래 서 있기에는 꽤 각오가 필요한 계절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 일정은 운이 좋게도 그런 혹한을 비껴갔다. 공연과 팬미팅이 진행된 이틀 동안은 기온이 영상으로 유지되었고, 1월의 겨울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오히려 무난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겨울 특유의 차가운 공기는 여전했지만, ...

2025년 11월의 도쿄 여행은 출발부터 성격이 분명했다. 11월 6일, 카노우 미유의 생일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었고, 그 공연을 중심에 두고 다시 한 번 도쿄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단순히 ‘또 하나의 일본 방문’이라기보다는, 지난 1년간 이어져 온 일본행의 흐름을 잠시 정리하고 숨을 고르는 성격에 가까웠다. 돌이켜보면 2024년 11월 이후 거의 매달 일본을 오갔다. 공연, 미니 라이브, 행사, 팬미팅. 일정 하나하나를 따라가다 ...

— 사인볼을 손에 쥔 채, 한 번쯤은 걸어보고 싶었던 공간 도쿄돔을 찾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전날 공연장에서 어렵게 손에 넣은 카노우 미유의 사인볼이 있었고, 그 위에 적힌 한 문장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다. “언젠가 돔 규모의 공연장에서 노래하고 싶다.” 그 문장을 다시 떠올리다 보니, 굳이 공연이 있는 날이 아니어도 좋으니 도쿄돔이라는 장소를 한 번 직접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

공연 입장 시작 공연이 시작되기 전, 이번에도 어김없이 입장 번호 순서대로 입장이 진행되었다. 보통은 늘 뒷번호를 받는 편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의외로 빠른 번호를 받게 되었다. 입장 번호 10번. 지금까지 받아본 번호 중 가장 앞선 번호였고, 늘 40번대 이후에서 공연을 보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이 번호 하나만으로도 이미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물론 나보다 더 빠른 ...

‘체인지 스트릿’은 일반적인 음악 예능과 출발점이 조금 다른 프로그램이다. 한국 ENA와 일본 후지TV가 공동 제작한 프로젝트로, 단순히 무대 위에서 실력을 겨루는 형식이 아니라 두 나라의 도시와 공간을 오가며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연장이 아니라 거리, 스튜디오가 아니라 실제 생활 공간이 먼저 등장하고, 노래는 그 위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결과에 가깝다. 그래서 카노우 미유의 첫 장면 역시 ‘무대’가 ...

시부야역에서 내려 공연장까지는 생각보다 거리가 있었다. 지도를 보며 걷고, 또 걷다 보니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번화한 상점가를 지나 골목으로 접어들자, 공연장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처럼 주변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졌다. 그렇게 걷다 보니, 목적지였던 클럽 아시아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미 공연장 앞에는 먼저 도착해 있던 일본 팬들이 몇 명 보였다. 오키나와에서 올라온 팬도 있었고, 간사이 지역에서 온 팬도 있었다. ...

작년 11월, 도쿄에서 열렸던 카노우 미유의 생일 콘서트에 다녀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다시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시간만 놓고 보면 분명 꽤 긴 간격이지만, 그 사이의 기억들은 끊어지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온 느낌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1년이 지났다’기보다는, 그때부터 계속 이어져 온 여정의 한 지점에 다시 서 있는 기분이 든다. 돌이켜보면 그 이전의 일상은 비교적 단순했다. 회사에 가서 일하고, 퇴근한 ...

오무타 여행을 떠나기 전, 일본인 지인에게 “오무타에 간다”고 말했을 때 가장 먼저 돌아온 이야기는 의외로 단순했다. 라멘도 유명하지만, 꼭 하나만 꼽자면 ‘쿠사키 만쥬’는 먹어보고 오라는 말이었다. 특히 미유가 라디오에서 직접 추천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거의 ‘꼭 방문해야 할 장소’처럼 느껴졌다. 여행을 마무리하기 전, 이 도시가 오래도록 간직해온 맛을 하나쯤은 몸에 남기고 가고 싶다는 생각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