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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던 2024년 11월, 처음 도쿄 여행을 하면서 들렀던 신오쿠보를 다시 찾게 되었다. 그때는 모든 것이 낯설었고, 처음 가보는 일본의 거리와 공기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몇 번의 일본 여행을 거치고 다시 같은 장소를 방문하니 느낌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관광지라기보다 기억이 먼저 떠오르는 공간에 가까웠다. 익숙한 골목을 걷는 순간, 여행을 하고 있다는 감각보다는 이전의 시간으로 잠시 되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신오쿠보는 ...

이번 칸다 묘진 공연은 단순히 일정표에 적힌 공연 하나가 아니었다. 도쿄·나고야·오사카로 이어진 시스(SIS/T) 전국투어의 마지막 공연이었고, 그동안 이어져 온 흐름이 실제로 끝나는 날이었다. 그래서 공연장 주변의 분위기부터 이전 공연들과는 미묘하게 달랐다. 사람들은 공연을 ‘보러’ 온 느낌이라기보다, 마지막 장면을 함께 지켜보러 온 표정에 가까웠다. 공연 시작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각이었는데도 칸다 묘진 경내에는 이미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들고 있었다. ...

계절이 바뀌기도 전에 다시 향한 도쿄 7월 한여름 도쿄를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계절이 채 바뀌기도 전에 다시 도쿄로 향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다. 이번 9월에는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각각 2박 3일과 1박 3일로 나뉘어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 글은 그중 먼저 다녀온 2박 3일 일정에 대한 기록이다. 여름이 끝났다고 생각하던 시기였지만 실제로는 계절이 달라졌다기보다 날짜만 넘어갔을 뿐이었다. 7월의 ...

비밀번호 486로 열린 밤, Re:Road로 닫힌 하루공연을 향해 이미 정렬되어 있던 하루 이번 하루는 시작부터 공연을 중심으로 정렬되어 있었다. ‘공연을 보러 갈까 말까’ 같은 선택지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8월 3일이라는 날짜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정되어 있었고, 그 날짜를 기준으로 일정은 자연스럽게 수렴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날은 결정을 내리는 날이 아니라, 이미 내려진 결정 위를 따라 이동하는 하루였다. 아침의 메가커피, 오후의 카페 ...

6:00 — 티켓 배부, 그리고 굿즈 앞에서의 망설임 공연 시작 한 시간 전쯤이 되자, 공연장 앞에 다시 움직임이 생기기 시작했다. 오후 내내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다시 모였고, 그제야 ‘공연 날’이라는 감각이 조금씩 현실로 다가왔다. 6시가 되자 현장에서 티켓 배부가 시작되었고, 동시에 굿즈 판매도 함께 이루어졌다. 굿즈는 낯설지 않았다. 불과 며칠 전, 7월 19일 도쿄 공연에서 이미 보았던 바로 그 ...

공연보다 먼저 도착한 사람, 그리고 비어 있던 자리 이번 기록은 공연장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무대 조명도 없고, 리허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대신 이미 서울에 도착해 있었던 한 사람, 그리고 그 자리에 있지 못했던 나 자신의 부재에서 시작된다. 카노우 미유의 한국 콘서트는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었고, 이 날짜를 중심으로 일정은 이미 굳어 있었다. 그래서 이 날은 ‘갈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가기로 결정된 ...

원래는 닿지 못했어야 할 무대 앞에서 공연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운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공연이 늦게 시작했고, 끝난 시간도 늦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꽤 무리가 갔던 한 주였다. 일주일 내내 피로가 쌓인 채로 출근을 반복했고, 몸은 분명히 지쳐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계속 공연 근처를 맴돌고 있었다. 힘들었는데, 이상하게 따뜻했던 한 주. 이번 기록은 그 감정에서 출발한다. 보통은 서울에서 일본으로 향한다. ...

TERMINAL 이번 도쿄 여행의 모든 동선과 리듬은 사실상 이 밤을 향해 수렴하고 있었다. 더운 7월의 하라주쿠, 카페를 두 번이나 옮겨 다니며 시간을 버텨낸 이유도, 숙소를 굳이 사메즈역 쪽으로 잡았던 선택도, 결국은 이 공연 한 편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해가 기울 무렵, 우리는 하라주쿠의 언덕길 위에 자리한 RUIDO 앞에 다시 모였다. 오후 4시, 조용히 시작된 굿즈 판매 ...

서울 ‘1999’ 공연과 팬미팅 후일담부터 일본 팬미팅 개최 소식까지… 한 달 만에 돌아온 방송에서 드러난 카노우 미유의 현재 카노우 미유(かのうみゆ)가 2026년 2월 8일 방송된 LOVE FM 라디오 프로그램 ‘카노우 SAY’ 를 통해 지난 1월 한국에서 진행한 콘서트와 팬미팅의 비하인드, 첫 포토앨범 ‘あきらめないで’(아키라메나이데, 포기하지마)에 담긴 의미, 그리고 일본 팬미팅 개최 소식까지 직접 전했다. 한 달 만에 돌아온 이번 방송은 첫 회보다 ...

6월에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온 뒤, 생각보다 빠르게 다시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계절만 놓고 보면 굳이 다시 떠날 이유가 없는 시기였다. 6월의 후쿠오카는 이미 체감상 한여름에 가까웠고, 덥고 습한 공기는 하루 종일 사람의 체력을 갉아먹는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월의 도쿄는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계절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여름철 일본 여행을 최대한 피하려는 편이다. 걷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