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칸센 첫 탑승기
도쿄역에 도착한 지 어느덧 거의 세 시간이 지났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도쿄역에 와 있을 이유는 없었지만, 숙소에서 있었던 일들 덕분에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하루가 시작되었다. 의도치 않게 새벽부터 움직이게 되었지만, 그 덕분에 평소라면 스쳐 지나갔을 도쿄역의 아침 풍경을 여유 있게 바라볼 수 있었다.
이른 시간의 도쿄역은 내가 알고 있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분주하기는 했지만, 출근 시간대 특유의 긴장감보다는 차분함이 먼저 느껴졌고, 신칸센을 타기 위해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묘한 설렘이 섞여 있는 듯했다. 그렇게 역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신칸센에 탑승할 시간이 다가왔다. 이제는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도 없었고, 여행의 무대는 도쿄에서 오사카로 넘어가게 된다.

“도쿄역에서 신오사카역으로, 신칸센 탑승”
이번에 이용한 신칸센 티켓은 클룩(KLOOK)을 통해 미리 구입해 둔 티켓이었다. 오전 8시 30분에 도쿄역을 출발해 오전 11시에 신오사카역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이동 시간은 약 2시간 30분. 가격은 155,100원으로, 한국의 KTX 요금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비싸게 느껴지는 금액이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를 타면 편도 6만 원대라는 점을 떠올려보면, 일본의 고속철도 요금은 체감상 두 배 이상 비싸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본은 대중교통 요금 자체가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고, 신칸센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상징 같은 존재라는 점을 생각하면, 한 번쯤은 경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교통수단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신칸센에는 세 가지 종류의 열차가 있다”
신칸센을 처음 타는 입장에서 가장 헷갈렸던 부분은 바로 열차의 종류였다. 신칸센은 단일한 하나의 열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차 방식과 속도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바로 노조미, 히카리, 코다마다.
먼저 노조미(Nozomi)는 가장 빠른 열차다. 주요 대도시 역만 정차하기 때문에 이동 시간이 가장 짧고, 도쿄–신오사카 구간을 약 2시간 30분 만에 주파한다. 그만큼 이용객도 많고, 가격도 세 종류 중 가장 비싼 편이다. 시간 효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실상 정답에 가까운 선택지다.
그다음은 히카리(Hikari)다. 노조미보다는 정차역이 조금 더 많지만, 여전히 비교적 빠른 편에 속한다. 이동 시간은 노조미보다 20~30분 정도 더 걸리며, 가격은 소폭 저렴하다. 일정에 여유가 있거나, 노조미 좌석이 모두 매진된 경우에 현실적인 대안이 되는 열차다.
마지막으로 코다마(Kodama)는 모든 역에 정차하는 열차다. 이동 시간은 가장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가격이 가장 저렴한 편이고, 비교적 한산한 경우가 많다. 장거리 이동보다는 구간 이동이나, 시간보다는 비용을 아끼고 싶은 경우에 적합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시간 자체가 곧 체력과 직결되는 일정이었기에, 고민 없이 노조미를 선택했다. 첫 신칸센 경험이기도 했고, 가장 빠른 열차로 일본을 가로질러 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호기심도 한몫했다.
“처음이라 더 긴장됐던 신칸센 탑승 과정”
신칸센에 처음 탑승하는 순간이라 그런지, 출발 시간이 다가올수록 괜히 더 긴장이 되었다. 전광판을 몇 번이나 다시 확인하고, 플랫폼 번호를 여러 번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비싼 티켓을 들고 엉뚱한 플랫폼에서 서성이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탑승할 오전 8시 30분 출발 노조미 열차는 18번 트랙에서 출발했다. 플랫폼에 도착해 보니 이미 열차는 대기 중이었고, 아직 탑승 시간이 되지 않아 문은 닫혀 있는 상태였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처음 마주한 신칸센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며, ‘드디어 일본 신칸센을 타는구나’라는 실감이 서서히 들기 시작했다.


“3-2 배열의 노조미 열차 좌석”
노조미 열차 내부는 3-2 구조로 좌석이 배치되어 있었다. 왼쪽에는 세 좌석이, 오른쪽에는 두 좌석이 붙어 있는 형태다. 티켓을 예매할 때 창가 좌석을 요청했지만 이미 매진이었고, 결국 복도 쪽 좌석이 배정되었다.
창밖 풍경을 마음껏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세 좌석 중 가운데가 아닌 복도 쪽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안도했다. 장거리 이동에서는 자리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체력 소모가 훨씬 줄어든다. 실제로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잠시 몸을 풀기에도 복도 좌석은 생각보다 편했다.


“열차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에키벤 문화”
열차가 출발하자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승객들이 자연스럽게 도시락을 꺼내 식사를 시작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일본에서는 신칸센에 타면 도시락을 먹는 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나 역시 에키벤을 하나 준비해 두었지만, 아침에 이미 간단히 식사를 한 상태였기에 조금 쉬었다가 먹기로 했다. 그동안 쌓였던 피로 때문인지, 열차가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자마자 스르르 잠에 들었다. 잠깐 눈을 붙였다가 깨어나 에키벤으로 식사를 마치고 나니, 어느새 신오사카역 도착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2시간 30분, 일본을 가로지르는 경험”
도쿄역에서 신오사카역까지, 노조미를 타고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약 500km에 달하는 거리를 이 정도 시간에 이동한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게 느껴졌다. 자동차로 이동했다면 하루를 거의 다 써야 했을 거리지만, 신칸센 덕분에 이동 자체가 하나의 경험으로 남았다.
가격은 분명 부담스러웠지만, 일본 여행에서 한 번쯤은 꼭 해볼 만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의 첫 신칸센 탑승은 조용하면서도 인상 깊게 마무리되었고, 여행의 무대는 이제 도쿄에서 오사카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된다.
📍 도쿄역
- 주소 : 1 Chome Marunouchi, Chiyoda City, Tokyo 100-0005
- 전화번호 : +81-3-3210-0077
- 홈페이지 : https://www.jreast.co.jp/e/stations/e1039.html
📍 신오사카역
- 주소 : 5 Chome-16-1 Nishinakajima, Yodogawa Ward, Osaka 532-0011
- 전화번호 : +81-6-6304-7788
- 홈페이지 : https://railway.jr-central.co.jp/station-guide/shinkansen/shin-os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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