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마치고 단체 식사까지 끝내고 나면, 하루가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분위기가 된다. 하지만 막상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어서면, 마음 한쪽에서는 아직 끝내고 싶지 않은 감정이 다시 고개를 든다. 공연의 여운이 아직 몸에 남아 있고, 노래와 장면들이 머릿속을 계속 맴도는 상태에서 바로 잠자리에 들기에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 그래서인지 이 날 역시, 숙소로 돌아가기 전 자연스럽게 편의점에 들르게 되었다.
이번 숙소는 세 명이 함께 쓰는 구조였기에, 방으로 돌아가서도 야식을 먹으며 공연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더 크게 느껴졌다. 사실 숙소와 더 가까운 편의점이 하나 더 있기는 했지만, 첫날이라 동선을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였고, 눈에 바로 들어온 닛포리역 앞 패밀리마트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조금 더 걸어야 했지만, 그 짧은 거리조차도 이 날 밤에는 그다지 피곤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늦은 밤, 다시 찾게 되는 편의점의 역할
일본 여행에서 편의점은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사는 공간을 넘어선다. 특히 하루의 일정이 길었던 날에는, 마지막 감정을 정리해주는 완충지대 같은 역할을 한다. 막차를 타고 돌아가는 사람들, 조용히 음료를 고르는 동네 주민들, 그리고 우리처럼 여행 가방 대신 공연의 여운을 들고 있는 여행자들까지, 이 시간대의 편의점에는 묘하게 다양한 분위기가 섞여 있다.
패밀리마트 안으로 들어서자, 자연스럽게 음료 코너와 간식 코너를 오가게 되었다. 이미 저녁 식사는 마친 상태였기에 배가 고프다기보다는, 뭔가를 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쪽에 가까웠다. 맥주나 탄산음료 대신, 차나 물 같은 가벼운 음료를 고르고, 그에 어울릴 만한 간단한 안주 겸 간식을 찾는 흐름이었다.


처음 보는 간식, 그리고 용기 내어 고른 선택
이 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진으로 남겨둔 그 특이한 간식이었다. 포장을 처음 봤을 때는 정확히 무엇인지 단번에 알기 어려웠다. 생김새만 보면 작은 주꾸미나 오징어를 말려놓은 것처럼 보였고, 다리 모양이 그대로 살아 있어 처음에는 약간의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알고 보니 이 간식은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해산물 안주 계열로, 오징어나 작은 문어류를 그대로 말려낸 형태에 가까운 제품이다. 일본에서는 이런 간식을 ‘스루메(するめ, 말린 오징어)’ 계열이나, 문어·갑오징어를 얇게 건조한 안주로 자주 접할 수 있다. 별도의 양념 없이 말린 경우가 많아, 맛 자체는 굉장히 담백하고 짭짤한 편이다.
실제로 먹어보니, 예상보다 훨씬 더 ‘이상적인’ 맛이었다. 처음에는 독특한 비주얼 때문에 긴장했지만, 한 입 씹고 나니 생각보다 질기지 않았고, 씹을수록 해산물 특유의 감칠맛이 천천히 올라왔다. 술안주로 많이 선택되는 이유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다. 무엇보다도, 이런 간식은 천천히 씹으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딱 맞는 속도를 가지고 있었다.

숙소로 이어지는 밤의 리듬
편의점에서 간식과 음료를 고른 뒤, 봉투를 들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첫날이라 길이 완전히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닛포리역 주변의 조용한 골목 분위기 덕분에 걷는 시간 자체가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오히려 공연 직후의 흥분이 조금씩 가라앉으며, 하루를 정리하는 느낌이 들었다.
숙소로 돌아와 간단히 씻고 나서, 셋이서 테이블에 둘러앉아 편의점에서 사 온 간식을 꺼냈다. 본격적인 야식이라기보다는, 공연의 여운을 붙잡기 위한 마지막 장치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누구 하나 크게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공연 중 인상 깊었던 장면과 노래 이야기가 다시 흘러나왔다.
이렇게 하루의 끝에서 편의점은,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니라 기억을 이어주는 매개가 된다. 무대 위의 열기와 관객석의 함성이, 조용한 닛포리의 밤과 작은 간식 봉투로 이어지는 순간. 첫째 날의 마지막은 그렇게, 아주 사소한 편의점 방문으로 부드럽게 마무리되었다.
📌 장소 정보 : ファミリーマート 日暮里駅前店 (패밀리마트 닛포리역 앞점)
- 📍 주소: 5 Chome-52-2 Higashinippori, 荒川区 Arakawa City, Tokyo 116-0014
- 📞 전화번호: +81356154820
- 🌐 홈페이지: https://www.family.co.jp
- 🕒 영업시간: 24시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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