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꼬리가 잘려버린, 그래서 더 유명해진 라멘집
도톤보리의 스타벅스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슬슬 아침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저녁은 토요일 밤 도톤보리의 인파에 밀려 간단하게 해결했기에, 이 날만큼은 제대로 된 한 끼를 먹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도톤보리 일대에는 워낙 유명한 식당들이 많다 보니, 아침부터 문을 여는 곳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도 들었지만, 다행히도 이 시간대에도 영업 중인 곳이 있었다. 바로 최근 들어 다시 한 번 화제가 되었던 킨류라멘이었다.

“용꼬리가 잘려버린 라멘집, 킨류라멘”
킨류라멘은 오사카 도톤보리에서 오래전부터 유명한 라멘집이다. 특히 커다란 용 모양의 입체 간판으로 유명한데, 최근 이 용의 ‘꼬리’가 잘려 나가면서 다시 한 번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다.
건축물 돌출 규제 문제로 인해 간판의 용꼬리를 철거해야 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그 과정이 방송과 SNS를 통해 퍼지면서 예상치 못한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꼬리가 잘린 이후 간판 속 용이 눈물을 흘리는 듯한 연출을 추가해, 오히려 유머러스하게 상황을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잘려 나간 꼬리는 근처 가게 사장님이 가져가 자신의 간판에 걸어두었다는 이야기까지 더해지며, 킨류라멘은 단순한 라멘집을 넘어 하나의 ‘도톤보리 이야기’가 되었다.
“도톤보리에서 빠질 수 없는 라멘집”
물론 킨류라멘이 유명해진 이유가 용꼬리 이야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전부터 이곳은 오사카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 번쯤은 먹어봐야 할 라멘집’으로 자주 언급되던 곳이다.
아침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에는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다만 점심이나 저녁 시간대에 비하면 비교적 한산한 편이어서, 약 10분 정도만 기다리면 입장할 수 있었다. 이 정도라면 충분히 기다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판기로 주문하는 킨류라멘”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메뉴는 단출하다. 기본 라멘, 그리고 고기가 더 올라간 차슈라멘. 각각 양에 따라 가격이 나뉘어 있었고, 기본은 800엔, 양이 넉넉한 메뉴는 1,100엔이었다.
전날부터 제대로 먹지 못했던 터라, 고민 없이 1,100엔짜리 메뉴를 선택했다. 식권을 직원에게 건네면 자리를 안내받고, 잠시 후 라멘이 완성되면 직접 받아오는 구조다.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반찬 코너”
킨류라멘의 또 다른 특징은 라멘 옆에 마련된 반찬 코너다. 김치, 마늘, 부추 등 라멘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재료들이 준비되어 있어,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구조다. 따로 주문을 하거나 추가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일본의 일반적인 라멘집에서는 보기 드문 방식이기도 하다. 보통은 라멘 한 그릇에 모든 구성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킨류라멘에서는 각자의 취향에 맞게 맛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김치와 생마늘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은 일본 라멘집에서는 흔치 않은 구성이라, 자연스럽게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실제로 주변을 둘러보니, 한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김치와 마늘을 듬뿍 담아가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단순히 ‘먹을 수 있다’는 차원을 넘어, 이 반찬 코너 자체가 킨류라멘의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요소처럼 느껴졌다.


“얼큰한 국물이 인상적인 킨류라멘”
라멘이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국물의 색이었다. 일반적인 돈코츠 라멘보다 조금 더 짙고, 얼큰해 보이는 색감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한 숟갈 떠서 맛을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자극적인 편이었다.
기름진 돈코츠 베이스 위에 매콤한 풍미가 더해져 있어, 일본 라멘 특유의 느끼함보다는 얼큰함이 먼저 느껴지는 맛이었다. 여기에 김치나 마늘, 부추를 추가해 먹으면 국물의 인상이 또 한 번 달라진다. 기본 라멘을 중심으로, 먹는 사람의 선택에 따라 맛이 계속 변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차슈도 넉넉하게 올라가 있었고, 1,100엔짜리 메뉴를 선택한 덕분에 양도 충분했다. 아침식사로는 다소 과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여행 중 제대로 된 한 끼를 해결하기에는 오히려 만족스러운 구성이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다시 이동할 힘이 생기는 느낌이 들었다.
“도톤보리의 아침을 책임지는 라멘집”
24시간 영업을 하는 킨류라멘은, 밤 늦게 술을 마신 뒤 찾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처럼 이른 아침에 식사를 해결하려는 여행자들에게도 꽤 든든한 선택지가 되어준다.
화려한 간판과 유쾌한 에피소드, 그리고 자극적이면서도 친숙한 맛. 킨류라멘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공간을 넘어, 도톤보리라는 장소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는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오사카 킨류라멘
- 주소 : 1 Chome-7-26 Dotonbori, Chuo Ward, Osaka, 542-0077
- 전화번호 : +81-6-6211-6202
- 홈페이지 : https://kinryuramen.com/
- 영업시간 : 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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