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는 어디를 가더라도 딤섬 이야기를 빼놓기 어렵다. 화려한 광둥식 레스토랑부터 동네 식당,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유명 맛집까지 딤섬은 홍콩 식문화의 중심에 있는 음식이다.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미슐랭 식당으로 알려진 팀호완 역시 대표 메뉴가 딤섬일 정도로, 홍콩 여행에서 딤섬은 하나의 필수 코스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홍콩에는 단순히 “맛있는 딤섬”을 넘어, 보는 재미까지 더한 특별한 딤섬집도 있다. 홍콩대학 근처에서 찾을 수 있는 젠 레스토랑(Zen Restaurant)이 바로 그런 곳이었다.

홍콩대학 근처에서 만난 숨은 맛집
이 식당은 홍콩 섬 서쪽, 홍콩대학 인근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침사추이나 센트럴 한복판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그래서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쉽게 지나칠 수도 있는 곳이다.
오히려 그런 위치 덕분에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유명 관광지의 붐비는 식당이 아니라, 현지 생활권 안에서 발견한 맛집 같은 분위기였다.
홍콩대학이 있는 서부 지역은 젊은 학생들과 오래된 주거 지역이 함께 섞여 있는 동네다. 그래서 이 주변 식당들도 지나치게 관광지화되지 않은, 조금 더 생활형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이름처럼 현대적으로 풀어낸 딤섬
젠 레스토랑은 전통 딤섬집이라기보다는, 딤섬을 조금 더 현대적이고 감각적으로 풀어낸 곳에 가깝다. 메뉴판을 보면 익숙한 샤오룽바오나 번(bun)류도 있지만, 외형에서부터 차별화된 메뉴들이 눈에 띈다.
홍콩에서 딤섬은 워낙 오래된 음식 문화이지만, 이렇게 새로운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더하며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전통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변주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방송에서도 소개된 캐릭터 딤섬
이곳은 과거 여행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되며 알려진 적이 있었다. 귀여운 캐릭터 모양의 딤섬이 화면에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곳이다.
사진으로만 봐도 재미있었는데, 실제로 직접 보면 더 인상적이다. 단순히 음식이라기보다 작은 작품처럼 느껴질 정도다. 먹기 전에 한 번 웃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요즘 표현으로 하면 “비주얼 맛집”에 가깝지만, 단순히 사진만 잘 나오는 곳은 아니었다.


혼자서도 욕심냈던 주문
혼자 방문한 날이었지만, 궁금한 메뉴가 많아 결국 세 가지를 주문했다.
- 기본 샤오룽바오
- 판다 모양 번
- 돼지 모양 번
혼자 식사하면서 딤섬 세 종류를 시키는 것이 조금 많을 수도 있었지만, 이런 곳에서는 호기심이 이긴다. 한 가지 먹고 후회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 맛보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판다 모양 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판다 모양 번이었다. 홍콩과 중국권에서 판다는 언제나 인기 있는 상징 같은 존재인데, 그 이미지를 그대로 음식으로 옮겨놓은 모습이었다.
겉모습은 너무 귀여워서 먹기 아까울 정도였지만, 막상 한입 베어 물면 안에는 달콤한 속재료가 들어 있었다. 식사라기보다는 디저트에 가까운 맛이었다. 무거운 한 끼 식사보다는 식후에 곁들이거나, 재미 삼아 주문하기 좋은 메뉴였다.
돼지 모양 번
개인적으로 더 만족스러웠던 것은 돼지 모양 번이었다. 귀여운 외형 때문에 단순한 재미용 메뉴일 줄 알았는데, 안에 들어 있는 양념 돼지고기가 기대 이상이었다.
달콤짭짤한 풍미가 잘 살아 있었고, 빵과 속재료의 조화도 좋았다. 보기 좋은 음식은 맛이 아쉽다는 편견이 있는데, 이 메뉴는 그 생각을 꽤 깔끔하게 뒤집어 주었다. 재미와 맛을 동시에 잡은 메뉴라는 느낌이었다.



결국 가장 인상적이었던 샤오룽바오
그리고 마지막은 가장 평범해 보이는 샤오룽바오였다. 특별한 모양도, 화려한 장식도 없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가장 맛 자체에 집중한 메뉴처럼 느껴졌다.
얇은 피 안에 육즙이 잘 살아 있었고,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딤섬의 기본기가 느껴졌다. 캐릭터 메뉴들이 즐거움을 준다면, 샤오룽바오는 이 식당의 실력을 보여주는 메뉴였다.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가장 평범한 메뉴였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가격도 무난했던 한 끼
세 가지 딤섬과 차까지 포함해 당시 기준 HKD 90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아주 저렴한 수준은 아니지만, 홍콩에서 특별한 경험이 있는 한 끼 식사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격이었다.
관광지 중심가의 유명 레스토랑과 비교하면 오히려 부담이 덜했고,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식사가 되었다는 점에서 값어치를 했다.
일부러 찾아갈 이유가 있는 곳
젠 레스토랑은 위치만 보면 관광 동선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그래서 짧은 일정의 여행자라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도 있다.
하지만 홍콩을 여러 번 가봤거나, 조금 다른 식당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충분히 찾아갈 가치가 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가 아니라, 홍콩식 딤섬 문화가 어떻게 새롭게 변주되는지를 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맛, 재미, 사진, 경험을 모두 챙길 수 있었던 홍콩대학 근처의 인상적인 딤섬집이었다.
📌 홍콩 홍콩대학 젠 레스토랑 (Zen Restaurant)
- 📍 주소 : Shop C, G/F, Nam Cheong Building, 48-52 Hill Rd, Shek Tong Tsui, Hong Kong
- 📞 전화번호 : +852 2811 2568
- 🌐 홈페이지 : –
- 🕒 운영시간 : 08:00 – 18:00 (변동 가능)
- 🚇 HKU Station 인근 / 홍콩대학 주변 도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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