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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퉁청역 — 치킨과 쌀국수집 “티우드”

치킨은 바삭하게 튀겨져 있었고, 쌀국수는 비교적 깔끔한 국물 베이스였다. 문제는 예상했던 부분에서 터졌다. 바로 고수였다. 홍콩이나 동남아 지역에서 사용하는 고수는 향이 강한 편인데, 이 날 나온 쌀국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 입 먹는 순간 바로 느껴졌다.

“이동 전에 끼니를 해결해야 했던 순간”

홍콩 란타우 섬 일정을 이어가기 전에, 퉁청역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이 날의 목적지는 옹핑 마을과 타이오 마을이었고,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내려오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애매한 구조였기 때문에, 출발 전에 한 끼를 확실하게 먹고 가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한 곳이 시티게이트 아웃렛 안쪽 식당가였다. 문제는 선택지가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 식당은 많은데, 어디를 들어가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결국 가장 단순한 기준이 작동한다.

“줄이 있는 곳.”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 곳이 하나 있었고, 그곳이 바로 Teawood였다.


“홍콩식 대기 시스템, 인원별 번호표”

이곳에서 인상적이었던 첫 번째는 대기 방식이었다.

보통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시스템은 익숙하지만, 이곳은 조금 달랐다. 단순히 순서대로 대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원수에 따라 번호표가 완전히 나뉘어 있었다.

  • 1-2명
  • 3-4명
  • 5~6명

이렇게 구분되어 있었는데, 혼자 여행 중이었던 나는 1~2명 전용 티켓을 뽑고 기다렸다.

이 방식이 효율적인 건 분명했다. 테이블 회전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체감상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묘하게 더 초조해진다.

앞에 사람이 몇 명 안 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다른 라인에서 계속 손님이 빠져나가다 보니, 내 차례는 생각보다 천천히 오는 느낌이었다.


“시간이 점점 압박으로 바뀌던 순간”

처음에는 그냥 기다리면 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옹핑 마을로 가는 버스 시간 때문이다. 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에, 한 번 놓치면 일정 전체가 밀릴 수 있는 구조였다. 그래서 슬슬 계산이 시작됐다.

“지금 기다렸다가 먹고 갈 수 있나, 아니면 포기해야 하나.”

대기 인원이 많지는 않았지만, 줄이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지 않았다. 이럴 때는 여행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처럼 느껴진다. 결국 거의 포기 직전까지 갔던 타이밍에서, 운 좋게 자리가 났다. 버스 출발 약 30분 전이었다.

애매한 시간이었다. 여유롭게 먹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안 먹고 가기에도 애매한 상황. 결국 “먹는다” 쪽으로 결정했다.


“앉자마자 주문, 그리고 속도전”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주문을 넣었다. 다행히 대기하면서 메뉴를 미리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고민 없이 바로 선택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메뉴를 고르는 시간 자체가 아깝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간도 길게 느껴졌다.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은 몇 분이, 이 날은 계속 시계를 보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음식이 나왔다. 그 순간부터는 그냥 식사가 아니라 속도전이었다.


“치킨 + 쌀국수, 낯설지만 끌리는 조합”

이날 주문한 메뉴는 치킨과 쌀국수가 함께 나오는 세트였다.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조합이라 자연스럽게 눈이 갔다. 보통 쌀국수는 쌀국수 단품으로 먹거나, 사이드 정도만 곁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메인과 메인이 같이 나오는 구조였다.

구성 자체는 꽤 괜찮았다.

치킨은 바삭하게 튀겨져 있었고, 쌀국수는 비교적 깔끔한 국물 베이스였다. 문제는 예상했던 부분에서 터졌다. 바로 고수였다. 홍콩이나 동남아 지역에서 사용하는 고수는 향이 강한 편인데, 이 날 나온 쌀국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 입 먹는 순간 바로 느껴졌다.

“아, 이건 쉽지 않다.”

한국에서 먹던 고수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지만, 이쪽은 확실히 레벨이 달랐다. 먹는 내내 향이 계속 올라와서, 솔직히 말하면 맛을 즐기기보다는 버티면서 먹는 느낌에 가까웠다.


“맛보다 속도, 기억에 남는 건 상황”

이 날의 식사는 맛 자체보다 상황이 더 강하게 남아 있다. 시간이 없다는 압박, 빨리 먹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예상보다 강했던 향. 이 모든 게 겹치면서 식사는 굉장히 빠르게 끝났다. 거의 마시듯이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원래라면 차도 한 잔 마셔볼까 싶었지만, 그런 여유는 없었다. 가게 이름이 ‘티우드’인 만큼 차 메뉴도 꽤 다양해 보였는데, 그 부분은 아쉽게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던 선택”

돌이켜 보면, 이 선택이 나쁘지는 않았다.

완벽한 식사는 아니었지만, 이동 전에 한 끼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만약 이때 식사를 포기했다면, 이후 일정에서 더 애매한 상황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여행 중에는 이런 순간들이 반복된다. 완벽한 선택은 아니지만, 그 상황에서는 최선이었던 선택. 이날의 티우드 방문도 딱 그런 기억으로 남아 있다.


📌 홍콩 퉁청역, 시티게이트 아웃렛, 티우드 (Teawood)

  • 📍 주소 : Shop G24, G/F, Citygate Outlets, 20 Tat Tung Road, Tung Chung, Lantau Island, Hong Kong
  • 📞 전화번호 : +852 2572 1198
  • 🌐 홈페이지 : http://www.teawood.hk
  • 🕒 영업시간 : 11:30 –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