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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 — 돌아가기 전, ‘요시노야’ 가장 현실적인 아침 한 끼

요시노야의 장점은 분명하다.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메뉴는 이미 머릿속에 정해져 있었고, 주문 과정도 익숙했다. 아침 메뉴는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이었고, 부담 없이 한 끼를 해결하기에 충분했다. 여행의 마지막 날, 굳이 특별한 음식을 먹어야 할 이유도 없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여행의 마지막 날은 늘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다. 들뜬 감정은 이미 어제 저녁에 정리되어 있고,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의 일정만 남아 있다. ‘공항으로 돌아간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입한 덕분에 돌아가는 시간대는 그리 여유롭지 않았고,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상 마지막 날이라고 부르기에도 애매한 일정이었다. 관광을 하거나, 어딘가를 더 둘러볼 여유는 전혀 없었고, 아침식사를 마치자마자 바로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구조였다. 비행기 출발 시간은 오전 10시. 국제선 탑승을 고려하면 늦어도 오전 8시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야 했기에,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빠듯했다.


여행의 마지막 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일정

짐은 전날 밤에 이미 대부분 정리해 두었다. 마지막 날 아침에 여유를 부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람이 울리자마자 일어나 간단히 씻고, 방 안을 한 번 훑어본 뒤 체크아웃 준비를 마쳤다. 이 날은 아침 풍경을 즐길 여유도, 카메라를 들고 어딘가를 찍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근처에서 아침식사를 할 만한 곳을 새로 찾을 시간도 애매했다. 결국 선택지는 하나였다. 어제 아침에도 방문했던, 바로 그 장소. 돌아가는 동선에 있고, 메뉴 고민 없이 빠르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 그렇게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시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제와 같은 길, 어제와 같은 가게

요시노야는 일본 여행을 하다 보면 정말 자주 마주치게 되는 이름이다. 일본 3대 규동 체인점 중 하나로 꼽히는 곳답게, 도심 어디에서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가격과 속도 면에서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식당이다.

여행 중에는 가급적 같은 장소를 반복해서 방문하지 않으려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그런 원칙을 고집할 상황이 아니었다. 시간도 없고, 실패할 여유도 없는 아침이었다. 어제도 방문했던 곳이었고, 메뉴와 동선도 이미 익숙했기에, 이보다 더 합리적인 선택지는 없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처음 보는 공간이 아닌데, 그렇다고 완전히 익숙한 공간도 아닌 느낌. 어제와 같은 자리에 앉아, 어제와 거의 같은 메뉴를 주문하는 이 상황이, 이상하게도 ‘마지막 날’이라는 감각을 더 또렷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빠르게, 정확하게, 마지막 아침 식사

요시노야의 장점은 분명하다.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메뉴는 이미 머릿속에 정해져 있었고, 주문 과정도 익숙했다. 아침 메뉴는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이었고, 부담 없이 한 끼를 해결하기에 충분했다. 여행의 마지막 날, 굳이 특별한 음식을 먹어야 할 이유도 없었다.

어제는 이곳에서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주문이 꼬이고, 직원과의 소통이 매끄럽지 않아 잠시 혼란스러운 시간이 지나갔던 기억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다행히도 음식은 정확하게 나왔고, 시간 지연도 없었다. 오늘 같은 날에 실수가 있었다면 꽤 곤란했을 텐데, 그 점에서 마음이 놓였다.


‘마지막 식사’라는 이름의 현실적인 한 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대에, 같은 방식으로 아침을 먹고 있으니 묘하게 비현실적인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런 장면이야말로 여행의 끝을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 아닐까 싶었다. 화려하지도 않고, 특별하지도 않지만, 여행이 일상으로 돌아가기 직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우리는 빠르게 식사를 마쳤다. 오래 앉아 있을 이유도, 더 머물 여유도 없었다. 이 한 끼는 ‘즐기는 식사’라기보다는, 여행을 마무리하기 위한 마지막 정리 단계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먹은 이 아침 식사는 분명 이번 여행의 마지막 장면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다음을 기약하며, 자리에서 일어서다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가 오갔다. “다음에는 언제 다시 올까.” 정확한 날짜를 정할 수는 없었지만, 언젠가 다시 후쿠오카에 오게 된다면, 또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요시노야에 들러 아침을 먹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장소도, 특별한 음식도 아니었지만, 이번 여행의 마지막을 책임진 공간이라는 점에서 이곳은 충분히 기억에 남을 자격이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섰고, 이제 정말로 공항으로 향할 시간만 남게 되었다.

이번 후쿠오카 여행은 그렇게, 요시노야의 담담한 아침 식사와 함께 조용히 끝을 향해 접혀 들어가고 있었다.


📌 후쿠오카 하카타 요시노야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