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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 —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에서 베스트 덴키 스타디움으로

차가 출발하자 기사님은 먼저 “한국에서 왔냐”고 물었고, 우리가 아비스파 후쿠오카 경기를 보러 간다고 하자 반가운 반응을 보였다. 알고 보니 기사님 역시 아비스파FC의 팬이었다. 오늘 경기 일정과 경기장 주변 분위기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었고, 우리가 단순히 축구만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규슈 출신 가수 ‘카노우 미유’의 특별 공연을 보러 간다는 이야기를 하자, 고향 출신이라서 잘 알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가장 빠른 선택, 택시로 시작된 첫 일정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숨 돌릴 틈이 없었다. 일반적인 여행이라면 공항에 도착해 잠시 여유를 부리며 환전이나 교통편을 고민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 입국하자마자 곧바로 이동해야 할 목적지가 있었고, 그 목적지는 공항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접근 방식에 따라 소요 시간이 크게 갈리는 장소였다. 바로 아비스파 후쿠오카의 홈구장이자, 오늘의 이벤트가 열리는 베스트 덴키 스타디움이었다.

다행히도 한일수교 60주년 기념 패스트트랙 덕분에 입국 절차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끝났고, 그 덕에 시간적인 여유는 약간 생긴 상태였다. 하지만 ‘여유가 조금 있다’는 것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혹시라도 이동 과정에서 변수가 생기면 일정 전체가 꼬일 수 있었기에, 최대한 확실하고 빠른 선택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국제선에서 바로 움직여야 했던 이유

후쿠오카 공항은 국제선과 국내선 터미널이 분리되어 있는 구조다. 문제는 베스트 덴키 스타디움이 국제선 기준으로 접근성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었다. 공항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한 뒤, 다시 대중교통을 갈아타는 방법도 분명 존재했다. 비용 면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겠지만, 문제는 시간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평균적으로 40분 이상이 소요된다. 환승 대기 시간이나 이동 동선을 고려하면 체감 시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택시를 이용하면 약 13분 내외로 이동이 가능했다. 시간 차이는 거의 30분 이상. 오늘처럼 일정이 촘촘하게 이어지는 날에는 이 차이가 결코 작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택시를 선택했다.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택시 승강장 찾기

국제선 도착 로비로 나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는 것이었다. 후쿠오카 공항은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어서 동선 자체는 복잡하지 않지만, 처음 방문하는 공항이다 보니 확실히 확인하고 움직이고 싶었다.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택시 승강장”을 묻자, 직원은 친절하게 바로 나가면 보이는 방향을 손짓으로 설명해 주었다.

공항을 나와 몇 걸음 걷지 않자, 국제선 택시 승강장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줄이 길지 않았고, 대기 중인 택시도 여러 대 있었다. ‘이 정도면 바로 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되었다.


택시 승강장 옆 편의점, 결과적으로는 신의 한 수

택시를 타기 직전, 승강장 근처에서 작은 편의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순간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지만, ‘경기장에 가면 언제 다시 먹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경기장 일정이 시작되면, 먹거리를 사러 나오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결국 우리는 잠시 택시 줄에서 빠져나와 샌드위치와 음료를 간단히 구입했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완벽한 판단이었다.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1시쯤이었는데, 경기장 일정을 모두 마치고 밖으로 나온 시각은 저녁 7시 30분 무렵이었다. 그 사이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시간은 전혀 없었고, 만약 이때 편의점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면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다. 급하게 집어 든 샌드위치 하나가, 그날 하루를 버틸 수 있게 해준 셈이었다.


택시로 이동하며 느낀 ‘현지’의 온도

다시 택시 승강장으로 돌아와 줄을 섰고, 다행히도 곧바로 택시에 탑승할 수 있었다. 기사님에게 목적지를 말하자, 기사님의 표정이 살짝 바뀌었다. 공항에서 내려오자마자 베스트 덴키 스타디움으로 간다고 하니, 꽤 흥미로워 보이는 눈치였다.

차가 출발하자 기사님은 먼저 “한국에서 왔냐”고 물었고, 우리가 아비스파 후쿠오카 경기를 보러 간다고 하자 반가운 반응을 보였다. 알고 보니 기사님 역시 아비스파FC의 팬이었다. 오늘 경기 일정과 경기장 주변 분위기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었고, 우리가 단순히 축구만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규슈 출신 가수 ‘카노우 미유’의 특별 공연을 보러 간다는 이야기를 하자, 고향 출신이라서 잘 알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후쿠오카의 거리 풍경과, 기사님의 설명이 겹치면서 짧은 이동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다. 경기장 근처에 다다르자 기사님은 “저쪽이 경기장이고, 이 근처는 경기 날이면 항상 사람이 많아진다”며 주변 건물과 동선을 하나하나 짚어주었다. 여행의 시작부터 이렇게 현지인과 대화를 나누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 인상 깊은 순간으로 남았다.


짧았지만 강렬했던 이동의 끝

그렇게 택시는 어느새 베스트 덴키 스타디움 앞에 도착했다. 공항을 출발한 지 채 15분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기사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차에서 내리자, 눈앞에 오늘의 목적지가 확실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짧은 이동이었지만, 이 이동 덕분에 우리는 일정에 쫓기지 않고, 마음의 여유를 조금이나마 되찾을 수 있었다.

대중교통이었다면 느꼈을 피로와 긴장감을 생각해보면, 이번 택시 선택은 비용 이상의 가치를 했다고 느껴졌다. 후쿠오카 여행의 첫 이동이 이렇게 매끄럽게 끝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터미널

  • 📍 주소: 778-1 Shimousui, Hakata Ward, Fukuoka, 812-0003, Japan
  • 📞 전화번호: +81-92-621-6059
  • 🌐 홈페이지: https://www.fukuoka-airport.jp
  • 🕒 운영시간: 국제선 터미널 06:00 – 22:30 (항공편 일정에 따라 상이)

🏟️ 베스트 덴키 스타디움 (아비스파 후쿠오카 홈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