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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여행 ― 마지막 한 시간, 난바에서 만난 나나의 그린티

나나의 그린티 난바시티점는 난카이 난바역과 바로 연결된 난바 시티 지하에서 찾을 수 있다. 난바 시티는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이어진 대형 쇼핑몰로, 본관과 남관으로 나뉘어 있으며, 동선이 꽤 잘 정리되어 있는 편이다.

덴덴타운을 천천히 둘러보고 나오니, 이제 정말 귀국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실감났다.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시간까지 계산해보니,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많아야 한 시간 남짓. 이 애매한 시간에 새로운 장소를 찾아 이동하기에는 동선도, 체력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은 이미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는 장소였다. 2023년 오사카 여행 당시 들렀던 ‘나나의 그린티’. 날씨도 예상보다 훨씬 더웠고, 마지막은 복잡하지 않게, 시원한 디저트로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의 끝에서는 늘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난바 시티에서 만나는 말차 디저트 카페, 나나의 그린티

나나의 그린티 난바시티점는 난카이 난바역과 바로 연결된 난바 시티 지하에서 찾을 수 있다. 난바 시티는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이어진 대형 쇼핑몰로, 본관과 남관으로 나뉘어 있으며, 동선이 꽤 잘 정리되어 있는 편이다.

본관 지하 1층은 타카시마야 백화점 식품관과 연결되어 있고, 남관 쪽은 난바 파크스로 이어진다. 그만큼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지만, 매장 내부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공간이다. 여행 중간이 아니라 여행의 마지막에 들르기에도 부담이 없는 곳이라는 점이 이 매장의 장점처럼 느껴졌다.


11월의 오사카, 생각보다 훨씬 더운 날

11월의 오사카는 도쿄와 마찬가지로 생각보다 더웠다. 가을이라고 부르기엔 애매한, 한여름의 열기가 조금 남아 있는 듯한 날씨. 실외를 조금만 걸어도 금세 땀이 나는 정도였다.

특히 이 날은 이미 며칠간의 이동과 일정이 누적된 상태였기에, 체력 소모가 더 크게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에어컨이 잘 나오는 실내 공간에서 잠시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큰 휴식처럼 다가왔다.


이번에는 말차 대신, 호지차 파르페

지난 방문에서는 말차를 활용한 파르페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말차 특유의 쌉싸름함과 달콤함의 조합이 인상적이었지만, 이번에는 같은 메뉴를 반복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메뉴가 바로 호지차 쉬라타마 모치 파르페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말차 파르페에 비해 색감이 수수해서 첫인상은 조금 덜 화려해 보였지만, 한 입 먹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균형 잡힌 맛이었다. 말차에 비해 쓴맛이 덜하고, 고소한 호지차의 향이 은근하게 퍼지면서 단맛도 과하지 않았다. 쉬라타마 모치의 쫀득한 식감이 중간중간 포인트가 되어주어, 끝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가격은 1,100엔. 말차 파르페와 동일한 가격대였지만, 오히려 더 담백하게 즐길 수 있어서 여행 막바지에는 이쪽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의 끝을 정리하기에 딱 좋은 공간

파르페를 천천히 먹으며, 이번 여행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다시 한 번 훑어보았다. 도쿄에서 시작해 에노시마, 사카이, 그리고 다시 오사카까지 이어졌던 일정들이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여행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조용한 카페 한 켠에서 시간을 보내며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나의 그린티’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한 시간을 차분하게 정리해 준 장소로 기억에 남게 될 것 같다.


📍 오사카 난바시티 나나의 그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