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을 기준으로 하면 도쿄 방문은 어느덧 네 번째가 되었다. 횟수만 놓고 보면 적지 않은 숫자지만, 이상하게도 나리타 공항 제2터미널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첫 도쿄 여행에서는 LCC 전용 터미널인 제3터미널을 이용했고,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제1터미널을 몇 차례 오가다 보니 제2터미널과는 묘하게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번 입국은 익숙한 공항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처음 방문하는 장소처럼 느껴지는 묘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처음 이용해본 나리타 공항 제2터미널
항공기에서 내려 터미널로 이동하면서 가장 먼저 느껴진 인상은 ‘확실히 공항답다’는 것이었다. 제3터미널이 기능에 충실한 공간이라면, 제2터미널은 제1터미널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국제공항의 구조와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규모 역시 넉넉했고, 동선도 비교적 여유롭게 설계되어 있어 이동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입국심사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긴 복도가 이어졌고, 한쪽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활주로 풍경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이른 오전 시간대의 공항은 분주하면서도 어딘가 차분한 공기가 감돌았는데,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비행기들과 넓게 펼쳐진 활주로가 ‘이제 정말 일본에 도착했구나’라는 실감을 조금씩 키워주었다. 특히 12월임에도 서울의 겨울과는 전혀 다른, 상대적으로 온화한 도쿄의 공기가 몸을 감싸면서 여행의 시작을 한층 더 기분 좋게 만들어주었다.

무난하게 진행된 입국 절차
입국 절차는 예상보다 훨씬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도착 시간대에 여러 편의 국제선이 몰렸는지 입국심사장 앞은 제법 붐비는 편이었고, 처음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줄이 빠르게 소화되었고, 전체 입국 절차가 끝나기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절차 자체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양손 검지 지문 등록과 얼굴 사진 촬영을 마친 뒤, 입국심사관이 있는 부스에서 여권을 제시하고 90일 체류 스티커를 받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출발 전 미리 Visit Japan Web을 통해 입국 신고를 완료해두었던 덕분에 별도의 서류 작성 없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던 점도 한몫했다. 여러 번 일본을 방문했음에도, 이런 사전 등록 시스템 덕분에 입국 절차가 점점 간소화되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공항에서 가장 먼저 확인한 것, 와이파이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와이파이 기기의 전원을 켜보는 일이었다. 해외에 도착하자마자 인터넷이 정상적으로 연결되는지는 늘 중요한 문제인데, 다행히도 기기는 별다른 문제 없이 바로 연결되었다. 공항 내부에서도 신호가 안정적으로 잡혔고, 메시지 확인이나 길 찾기, 이후 이동 계획을 점검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이번 여행은 일정이 짧고, 오후에 바로 공연 일정이 잡혀 있었기에 이동과 시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런 상황에서 인터넷이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덕분에 이후 일정도 비교적 여유 있게 정리할 수 있었다.

급하게 마무리한 공항에서의 첫 일정
입국 절차를 마친 뒤, 공항에 도착해서 해야 할 일은 빠르게 정리해야 했다. 이번 여행에서 미처 엔화 환전을 하지 못한 일행이 있었기에, 가장 먼저 ATM을 찾아 현금을 인출하기로 했다. 원래는 수수료가 없는 7BANK ATM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기에 눈앞에 보이는 ATM을 이용해 바로 출금했다.
수수료는 약 200엔 정도였고, 원화 기준으로는 약 2천 원 남짓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그 순간에는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했기에 충분히 감수할 만한 선택이었다. 워낙 급하게 움직이느라 사진을 남길 여유조차 없었는데, 당시에는 최대한 빠르게 도쿄 도심으로 이동해 숙소에 체크인하고, 오후에 예정된 공연장에 제시간에 도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기 때문이다.
도쿄 도심으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로
공항에서의 기본적인 일정들을 마무리한 뒤, 우리는 곧바로 도쿄 도심으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로 향했다. 나리타 공항 제2터미널은 스카이라이너를 비롯해 여러 철도 노선과의 연결이 잘 되어 있어, 목적지에 따라 선택지가 비교적 명확한 편이다. 이번 일정에서는 빠른 이동이 필요했기에, 자연스럽게 스카이라이너를 이용하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나리타 공항 제2터미널에서의 첫 경험은 길지 않았지만, 여행의 리듬을 결정짓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 익숙함과 새로움이 동시에 공존했던 이 입국의 순간은, 이번 12월 도쿄 여행이 이전과는 또 다른 결을 가진 여행이 될 것임을 조용히 예고하고 있었다.
📍 나리타 국제공항 제2터미널정보
- 주소: 1-1 Furugome, Narita, Chiba 282-0004, Japan
- 전화번호: +81-476-34-8000
- 홈페이지: https://www.narita-airport.jp/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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