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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제주항공, 인천에서 나리타까지의 익숙한 2시간

이번 항공편에는 개인 모니터는 물론, 별도의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없었다. 어디쯤 날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창밖을 보거나, 창가 쪽에서 휴대폰 GPS를 켜는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인천에서 나리타까지는 비행 시간이 약 2시간 남짓이기에, 굳이 현재 위치를 확인하지 않아도 큰 불편은 없었다.

이번 도쿄 여행에서도 선택한 항공사는 다시 한 번 LCC였다. 일본을 오가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항공편 선택 기준은 점점 단순해진다. 시간대가 맞고, 가격이 크게 무리가 없다면 굳이 더 고민하지 않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행에서는 LCC 중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크고, 여러 번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제주항공을 다시 선택하게 되었다.

제주항공은 여전히 ‘저가항공’의 범주에 속해 있지만, 티웨이나 이스타처럼 더 가볍게 느껴지는 항공사들에 비하면 심리적으로는 약간 더 안정적인 인상을 준다. 실제 서비스의 차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여러 번 타면서 쌓인 익숙함에서 오는 감정에 가깝다. 생각해보면 2018년에 처음 도쿄를 여행했을 때도 이용했던 항공사가 제주항공이었다. 그때는 갑작스럽게 떠난 여행이었고, 인천–나리타 노선임에도 항공권 가격이 거의 50만 원에 육박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번에는 달랐다. 공연 일정이 비교적 일찍 나왔고, 항공권도 미리 예매해 둔 덕분에 20만 원대라는 현실적인 가격으로 왕복 항공권을 끊을 수 있었다.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니, 결국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건 ‘얼마나 빨리 결정했느냐’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체감하게 된다.


기대하지 않아서 오히려 편했던 LCC의 공기

제주항공이라고 해서 특별한 기내 서비스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별다른 서비스는 없었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짧은 국제선에서는 물이나 간단한 음료 정도는 제공되었던 기억이 있지만, 이제는 그런 서비스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기내에서 음식을 사 먹을 수는 있지만, 일부러 주문할 만큼의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불편함이 컸느냐고 묻는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창밖을 바라보다가 잠에 들 수 있었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는 법이고, 이 정도 거리의 비행에서는 그게 오히려 장점이 되기도 한다.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없어도 괜찮은 거리

이번 항공편에는 개인 모니터는 물론, 별도의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없었다. 어디쯤 날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창밖을 보거나, 창가 쪽에서 휴대폰 GPS를 켜는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인천에서 나리타까지는 비행 시간이 약 2시간 남짓이기에, 굳이 현재 위치를 확인하지 않아도 큰 불편은 없었다.

한 번에 5시간 이상을 타야 하는 노선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서울–도쿄 정도의 거리라면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편이 더 빠르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다 위를 건너고, 정신을 놓고 있다 보면 어느새 착륙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이번 비행도 딱 그런 느낌이었다.


해가 떠 있던 서울, 해가 진 도쿄

비행기에 오를 때만 해도 서울에는 아직 해가 떠 있었다. 하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점점 어두워지고, 착륙을 준비할 즈음에는 이미 도쿄의 하늘은 밤으로 넘어가 있었다. 지도로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체감해보면 도쿄가 서울보다 확실히 동쪽에 있다는 사실이 이런 순간에 또렷하게 느껴진다.

비행기를 자주 타게 되면서, 예전처럼 착륙할 때마다 긴장하거나 걱정하는 일도 많이 줄어들었다. 이제는 그저 ‘이번에도 무사히 도착했구나’ 정도의 감정만 남는다. 그렇게 이번 여행의 첫 관문이었던 하늘길은, 특별한 사건 없이 조용히 마무리되었다.

나리타공항 제3터미널에 내린 우리는, 이제 진짜 도쿄에 들어가기 위해 입국심사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여행의 본편은, 그 다음부터였다.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 도쿄 나리타국제공항 제3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