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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텐노즈 아일 ‘KIWA’, 시스(SIS/T)와 함께한 가장 긴 하루

우리는 그걸 살짝 비틀어보기로 했다. “세이코” 대신 “미! 유! 짱!”으로. 그 타이밍이 오자,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방향에서 그 외침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무대 위의 미유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아주 짧은 웃음이었지만, 무대 위에서 철저하게 감정을 관리하던 얼굴이 한순간 풀려버린 표정이었다.

시나가와역에서 출발해 텐노즈 아일 방향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다리를 하나 건너자 풍경이 바뀌고, 그 사이로 오늘의 목적지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감각이 또렷해졌다. 공연장으로 보이는 건물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줄을 서 있는 낯익은 얼굴들이 눈에 들어왔다. 몇 번의 공연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안면을 튼 일본 팬들이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공연을 따라 이동하다 보니 “팬”이라는 단어보다 “아는 사람”에 가까운 사이가 되어버린 셈이다.


텐노즈 아일 공연장, KIWA

이날 공연이 열린 KIWA는 생각보다 규모가 있는 라이브홀이었다. 2층에 자리한 객석은 약 150석 남짓. 좌석을 모두 치우고 스탠딩으로 운영한다면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을 법했지만, 단차가 없는 구조 탓에 뒤쪽 관객의 시야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인상이 먼저 들었다. 그만큼 이곳은 ‘가깝게 보는 공연’에 최적화된 공간이었다.

이날은 총 2회차 공연. 일본의 소규모 공연 티켓팅 특유의 방식대로, 사전에 좌석을 고를 수는 없고 예매만 진행한 뒤 며칠 전 좌석이 공개되는 구조였다. 티켓보(Ticket Board)를 통해 예매를 마쳤고, 결과는 1부 좌측 3열, 2부 우측 2열. 1열은 아니었지만, 무대를 충분히 체감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자리였다. 이 정도 거리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직은 ‘보러 갈 수 있는’ 규모의 팀이라는 점이 고마워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입장을 기다리며, 팬이라는 이름의 인연들

첫 입장은 오후 2시. 혹시라도 늦을까 싶어 점심을 급히 먹고 이곳까지 왔는데, 그 탓인지 속이 편치 않았다. 머리가 살짝 지끈거렸지만, 이 정도 불편함은 오늘을 위해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공연장 앞에서 기다리며, 한국에서 준비해 온 작은 선물들을 일본 팬들에게 건넸다. 요코하마 타워 레코드에서 처음 알게 된 기타큐슈의 팬도 다시 만났다. “또 만났네”라는 말 한마디로 충분한 사이들. 그렇게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어느새 입장 시간이 다가왔다.

입구에서 티켓 확인 후 입장. 일본 라이브하우스의 관례대로 음료 티켓은 필수 구매였다. 600엔을 내고 교환권을 받아 오렌지 주스를 골랐지만, 좌석 앞에 테이블이 없는 구조라 공연 전에 급히 마시고 컵을 반납했다. 공연에 온 이상, 짐은 최소화하는 게 최선이었다.

굿즈와 선물, 그리고 무대 뒤의 풍경

굿즈 판매는 비교적 단출했다. CD, 키링, 스티커, 응원 타월. 굿즈를 2,500엔 구매할 때마다 하이터치권 1장이 제공되는 구조였다. 짐이 많은 탓에 1부에서는 구매를 미뤘고, 대신 준비해 온 선물은 스태프를 통해 전달했다. 일본 공연 문화에서는 아티스트에게 직접 선물을 건네지 않는다. 무대 한쪽에 마련된 박스에 차곡차곡 쌓인 선물들을 보며, 이 팀을 향한 마음의 총량을 가늠해 보게 된다.


1부 공연 — 무대가 숨을 고르기 시작할 때

좌측 3열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고 있으니, 공연장 전체의 공기가 아주 미세하게 바뀌는 순간이 있었다. 조명이 조금 더 또렷해지고, 스태프의 동선이 분주해지고, 객석의 웅성거림이 “이제 시작이다”라는 방향으로 정리되는 그 타이밍. 그리고 멤버들이 등장하자, 그 변화는 확실한 실체가 되었다. 1부 의상은 SIS/T 1집 CD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콘셉트 의상이었는데, 반짝이가 과하게 붙어 있어 도대체 무슨 세계관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멤버들의 개성과 매력을 살려주는 의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반가움이 먼저 앞섰다. “어울리냐, 안 어울리냐” 같은 판단이 그 다음이었다. 거의 한 달 만에 다시 보는 얼굴이었고,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한 박자 먼저 움직였던 것 같다.

이번 공연은 총 14곡 정도로 구성되어 있었고, 중간중간 멤버별 솔로 무대가 끼어 있는 구성이 특이했다. SIS/T는 4인 그룹이지만, 앨범에 각자의 솔로곡이 들어가다 보니 라이브에서도 그 구성을 그대로 가져온 셈이었다. 다만 솔로 무대 순서를 “정해진 대로” 진행하지 않고, 박스에서 이름을 뽑는 방식으로 정한 것이 재미있었다. 그 짧은 추첨의 긴장감이 은근히 컸다. 공연이라는 것이 결국 예정된 흐름으로 굴러가긴 하지만, 이렇게 작은 변수 하나가 들어가면 무대는 갑자기 ‘오늘만의 시간’이 된다. 그리고 그날, 첫 솔로의 주인공은 카노우 미유였다.

미유가 혼자 무대에 남자마자 객석은 자연스럽게 더 집중하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좌석 공연인데도” 관객을 일으켜 세워 스탠딩으로 전환시켜버렸다는 점이었다. 한 곡 뿐이었는데, 그 한 곡이 만들어내는 밀도는 꽤 강했다. 잠깐이지만 락페스티벌처럼 객석이 들썩였고, 좌석 사이의 통로가 갑자기 ‘무대의 연장’처럼 느껴졌다. 짧아서 아쉽다기보다는, 짧기 때문에 더 선명하게 남는 순간이었다. “이 팀이 오늘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압축되어 보였다고 해야 할까.

솔로 무대는 다른 멤버들도 각자 준비한 흔적이 보였다. 특히 타라 리호코는 공연 중에 손으로 쓴 편지를 객석으로 두 장 던졌는데, 좌측과 우측으로 나눠 던지는 그 동작 자체가 하나의 이벤트였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내가 있던 쪽, 정확히는 내 바로 앞에 앉아 있던 일본 여성 팬이 그 편지 한 장을 받아냈다. 더 인상적이었던 건, 그 팬이 “그날이 생일”이었다는 점이다. 공연이라는 것이 원래도 운이 많이 개입하는 경험이지만, 이런 장면은 운을 넘어 어떤 ‘서사’처럼 느껴진다. 내 것이 아니었는데도, 그 장면을 가까이서 보고 있자니 괜히 마음이 괜찮아졌다. 누군가에게는 오늘이 오래 기억될 만한 하루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그리고 타라 리호코는 그날 유독 적극적이었다. 객석으로 뛰어들어 통로를 지나가며 관객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순간 내가 손을 내밀자 정말로 손바닥이 맞닿았다. 별 것 아닌 하이파이브인데, 라이브 현장에서는 그게 “살아있는 접점”이 된다. 무대와 객석이 분리된 상태로 끝나는 공연도 많지만, 이렇게 한 번이라도 섞이는 순간이 생기면, 그날의 공연은 관람이 아니라 체험이 된다. 그래서 1부는 시작부터 끝까지 에너지가 꽤 높았다. 멤버들도 긴장했을 텐데, “처음으로 제법 큰 규모의 공연을 한다”는 부담감이 실수로 드러나기보다는, 오히려 텐션으로 표출되는 느낌이었다.

다만 아쉬움은 분명히 있었다. 공연 내내 사진이나 영상 촬영이 완전히 금지였다는 점이다. 한국 공연에 익숙한 입장에서는, 최소한 추억용으로 한 장쯤 남기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일본 쪽은 이런 규정이 꽤 강한 편이라는 걸 다시 체감했다. 사실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는 법이고, 그래서 사람들은 기록을 남기려 한다. 그런데 그날은 기록을 남길 수 없었다. 그래서 더 집중해 보려고 했고, 더 눈에 담아두려고 했다. “남기지 못할수록 더 선명하게 기억하려는” 그런 이상한 집중력이 생기는 날이 있다. 1부가 딱 그런 날이었다.


하이터치 — 짧지만 밀도 높은 인사

1부가 끝난 뒤 예정대로 하이터치 행사가 이어졌다. 멤버들이 무대에 일렬로 서고, 관객이 한 명씩 지나가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간단히 인사를 나누는 형식이다. 원래 나는 1부에서 굿즈를 사지 않았기 때문에 하이터치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같이 온 다른 팬이 갑자기 하이터치 티켓을 한 장 내밀었다. “일본 팬이 하나 더 준 게 있어서”라며 나에게 양보해준 것이다. 계획에 없던 일이었는데, 이상하게 그럴 때 더 정신이 없다. 마음의 준비를 할 틈도 없이, 줄에 섞여서 내 차례를 기다리게 된다.

순서는 늘 그렇듯 아사히 아이 → 마코토 → 카노우 미유 → 타라 리호코. 첫 번째 아사히 아이 앞에 서자, 늘 하던 인사가 저절로 나왔다. “おはようございます.” 사실 저녁 공연이었지만, 그 짧은 순간에는 시간 감각보다 “늘 해오던 인사”가 먼저 튀어나온다. 이어서 마코토와 하이터치를 하는 순간, 마코토가 바로 “손이 왜 이렇게 차냐”는 듯한 표정과 말로 걱정을 해줬다. 그 짧은 한마디가 묘하게 남았다. 팬과 아티스트라는 관계로 보면 그냥 스쳐 가는 인사인데, 그 순간에는 “사람 대 사람”으로 건네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아마도 점심을 너무 급하게 먹어서 체한 느낌이 있었고, 그래서 손이 차가웠던 게 아닐까 싶다. 내 몸 상태가 표정이나 손의 온도로 드러났고, 그걸 상대가 캐치해버린 순간이었다.

그리고 미유. 하이터치의 동선은 빠르고, 스태프는 계속 사람을 앞으로 밀어낸다. 그래서 대부분의 말은 1~2초 안에 끝나야 한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지나치려는 순간, 미유가 다급하게 “2부! 2부!”를 외쳤다. 말 그대로 “이따가 또 와!” 같은 느낌이었다. 그 말이 이상하게 좋았다. 거창한 멘트가 아니라, 그냥 다음을 확인하는 한마디. 짧은 동선 속에서도 약속처럼 남는 말이다. “그래, 이따가 다시 보자.” 그렇게 답하고 지나가며, 마지막 타라 리호코에게도 인사를 하고 내려왔다.

하이터치는 늘 짧다. 손바닥이 닿는 시간은 더 짧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 짧음 때문에 밀도가 생긴다. 말이 길어질 틈이 없어서, 표정 하나, 반응 하나가 더 크게 남는다. 1부 하이터치는 딱 그랬다. 계획에 없던 참여였기 때문에 더 선명했고, 그래서 2부가 더 기대되기 시작했다.


2부 공연 — 밤의 텐노즈 아일, 감정의 파도가 닿는 곳

1부와 2부 사이의 애매한 공백은 근처 스타벅스에서 흘려보냈다. 공연이 끝났다고 완전히 풀리기에는 아직 마음이 무대에 남아 있었고, 그렇다고 바로 다음 공연을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조금 남아 있던, 딱 애매한 구간이었다. 그 공간에는 자연스럽게 한국 팬들과 일본 팬들이 뒤섞여 앉아 있었고, 언어가 완전히 통하지 않아도 공연 이야기는 이어졌다. 방금 전 무대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 각 멤버의 솔로에 대한 감상, “아까 그 장면 봤어?” 같은 말들이 테이블 위를 오갔다. 누군가는 휴대폰으로 셋리스트를 정리했고, 누군가는 다음 무대에서 무엇이 달라질지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그 풍경 자체가, 이 날 공연의 연장선 같았다.

2부 입장 시간이 다가와 다시 KIWA로 돌아왔다. 입구에서 다시 한 번 600엔짜리 음료 티켓을 구입해야 했고, 이번에는 망설임 없이 물로 교환했다. 컵에 따라주는 음료와 달리, 페트병 하나를 통째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이렇게 고마울 줄은 몰랐다. 공연 중에 들고 있어도 부담이 없었고, 무엇보다 끝나고 나서도 남길 수 있었다. 사소한 차이지만, 이런 디테일이 공연의 체력을 좌우한다는 걸 이제는 알 것 같았다.

굿즈 판매대 앞은 1부보다 더 썰렁했다. 응원 타월은 이미 전부 품절. 다행히도 카페에서 기다리는 동안 일본 팬 한 명이 타월을 여러 장 사 두었다가 하나를 나눠주었기에, 손이 완전히 빈 상태로 공연을 보지 않아도 됐다. 하이터치권을 맞추기 위해 결국 키링 두 개와 스티커 하나를 골랐는데, 솔직히 말하면 굿즈의 완성도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이걸 굿즈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싶은 순간이 들 정도였다. 아직 이 팀이 넘어야 할 지점이 어딘지, 굿즈 진열대가 말해주고 있었다.

이번 좌석은 우측 2열. 무대와의 거리는 1부보다 더 가까웠다. 시야는 훨씬 안정적이었고, 멤버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잘 보이는 자리였다. 공연의 흐름 자체는 1부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가장 먼저 체감된 차이는 의상이었다. 2부에서는 전원이 검은색 의상으로 갈아입고 등장했다. 화려함보다는 무대에 집중할 수 있는 선택이었고, 조명과도 잘 어울렸다. 1부보다 훨씬 “무대용”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 차이 하나만으로도 2부의 인상이 확실히 달라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가웠던 건, 앵콜에서 촬영이 허용되었다는 점이었다. 단 몇 분에 불과했지만, 사진과 영상으로 무대를 남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놓였다. 1부에서 온전히 기억에만 담아야 했던 장면들이 있었기에, 2부에서 허용된 촬영은 작은 보상처럼 느껴졌다. 완벽하게 기록하지는 못해도, “이 날, 이 자리에 있었다”는 증거를 남길 수 있었으니까.


하이라이트 — “미! 유! 짱!”

이 날의 결정적인 장면은 앵콜에서 찾아왔다. 앵콜 곡 중 하나였던 〈푸른 산호초(青い珊瑚礁)〉. 공연 전, 일본 공연 문화에 익숙한 팬에게서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마츠다 세이코가 이 곡을 부를 때,

  • “킷데하시레, 아노시마에(きっと走れ、あの島へ)”
  • 다음에 관객들이 “세! 이! 코!”를 외친다는 것.

우리는 그걸 살짝 비틀어보기로 했다. “세이코” 대신 “미! 유! 짱!”으로. 그 타이밍이 오자,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방향에서 그 외침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무대 위의 미유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아주 짧은 웃음이었지만, 무대 위에서 철저하게 감정을 관리하던 얼굴이 한순간 풀려버린 표정이었다.

그 웃음은 계산된 리액션이 아니었고, 그래서 더 좋았다. 프로의 얼굴 뒤에 숨겨져 있던 인간적인 반응이 잠깐 드러난 순간. 그 장면 하나로, 이날의 공연은 단순히 잘 짜인 라이브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진 시간”이 되었다. 시간이 조금 흘러도, 아마 이 장면만큼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면. 타라 리호코는 2부에서도 어김없이 손편지를 객석으로 던졌다. 두 장이 공중을 가르며 날아왔고, 이번에는 그 중 한 장이 정확히 내 손에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멍해졌다가, 이게 현실이라는 걸 깨닫는 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하이터치 때, 그 편지를 타라에게 보여주며 “내가 받았다”는 제스처를 취하자, 돌아온 건 말 대신 ‘따봉’ 하나였다. 길지 않은 동선 속에서 오간 짧은 교감이었지만, 말보다 훨씬 분명했다. 무대 위에서 던져진 무언가가, 객석의 한 사람에게 정확히 닿았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공연 셋리스트

  • Dancing Queen
  • 愛のバッテリー
  • Stay With Me
  • う、、ふ、う、ふ
  • 메모리 글라스 (아사히 아이 솔로)
  • Goodbye My Love (타라 리호코 솔로)
  • Angel Night (카노우 미유 솔로)
  • 너희들 키위, 망고, 파파야구나 (마코토 솔로)
  • Ding Dong ください。
  • Vacation
  • I am in the mood for Dancing
  • The Rose
  • 사랑의 배터리 (한국어 ver.) – 앵콜
  • 푸른 산호초(青い珊瑚礁) – 앵콜

2부 공연이 끝났을 때, 이미 몸은 조금 지쳐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더 또렷해져 있었다. 낮과 밤, 두 번의 공연을 모두 지나오며 이 날의 텐노즈 아일은 완전히 다른 장소가 되어 있었다. 공연장을 나서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단순히 공연을 본 하루가 아니라, 감정이 여러 번 부딪히고 되돌아온 하루였구나.”

아마 그래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망설임 없이 이 날, 이 밤의 KIWA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공연의 끝, 하루의 완성

2부 하이터치까지 마치고, 공연장은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갔다. 밖에서는 한국 팬과 일본 팬이 서로의 복장을 알아보고 포옹을 나누는 장면도 있었다. 처음 만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순간이었다. 이 공연에는 다른 출연자 나츠코도 객석에 있었다고 한다. 무대 위와 아래, 모든 인연이 겹쳐진 밤이었다.

길었던 하루는 그렇게 끝났다. 숨을 고르고 돌아보니, 이 날은 단순한 공연 관람이 아니었다. 이동과 기다림, 인사와 웃음, 노래와 함성이 겹겹이 쌓인 하루. 이번 도쿄 여행의 중심에는 분명 이 무대가 있었다.


📌 KIWA(텐노즈 아일)

  • 📍 주소 : 2 Chome-1-3 Higashishinagawa, Shinagawa City, Tokyo 140-0002
  • 📞 전화번호 : +81-3-6433-1485
  • 🌐 홈페이지 : https://www.oasis-kiwa.com/
  • 🕒 영업시간 : 13:00 –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