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를 마쳤다고 해서 하루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쯤 되면 진짜 하루가 정리되기 시작하는 시간이라고 해야 할까. 숙소로 돌아오는 길, 아직 밤은 충분히 남아 있었고, 이 여행의 마지막 밤을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어딘가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자연스럽게 ‘야식’이라는 선택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사실 이 만두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여행 기간 내내, 아침에 숙소를 나설 때마다, 혹은 밤에 돌아올 때마다 무심코 지나쳤던 곳이었다. 큼지막하게 적혀 있는 간판, ‘만두의 왕’이라는 직관적인 이름.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단순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그 문구가 은근히 기억에 남아 있었다. “언젠가는 먹어야지” 하고 마음속에만 담아 두었던 곳을, 결국 여행의 마지막 밤에 찾게 된 셈이다.

코지야의 로컬 감성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만두 전문점
만두의 왕(餃子の王将)은 일본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체인점이지만, 이 코지야점은 유난히도 로컬 동네의 분위기를 그대로 품고 있는 느낌이었다. 관광객을 상대로 한 가게라기보다는, 퇴근길에 들러 맥주 한 잔과 만두를 먹고 가는 동네 사람들을 위한 식당에 가까워 보였다.
이미 저녁을 든든하게 먹은 상태였기에, 욕심을 부리지는 않기로 했다. 테이크아웃으로 만두 2인분만 주문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선택이 나중에 살짝 아쉬움으로 남을 줄은 몰랐다.

1인분 330엔, 믿기 어려운 가격
만두 가격은 솔직히 놀라울 정도였다.
1인분에 330엔. 한화로 환산해도 3천 원 남짓. 그것도 6개가 한 세트였다. 2인분을 주문했으니 총 12개, 가격은 고작 660엔. 여행 중에 느꼈던 ‘일본 물가’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숫자였다.
“이 정도면 하나 더 시켜도 되지 않았을까?”
주문을 기다리면서부터 이미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만두 다음 코스로, 근처에 봐 두었던 꼬치집에서 꼬치를 추가로 사 갈 계획을 세워 두었기에, 결국 만두는 여기까지만 주문하기로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 판단은 절반만 맞았다.

숙소에서 즐긴 진짜 여행의 마지막 밤
그렇게 우리는 미리 구입해 두었던 교자와, 방금 전에 추가로 사 온 꼬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숙소에서 마지막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각자 외투를 벗고 자리를 잡은 뒤,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져온 노트북을 꺼내 방송을 틀어두었다. 여행 중이었지만, 이렇게 다 같이 한 화면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이 날은 우리가 모두 함께 보기를 원했던 한일톱텐쇼가 방영되는 날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선택지는 정해져 있었다. 교자와 꼬치를 안주 삼아 방송을 틀어놓고,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듯, 혹은 여행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듯 조용히 시간을 흘려보냈다.
방송이 진행되던 중, 오랜만에 카노우 미유가 화면에 등장했다. 비록 무대에 서는 장면은 아니었지만, 불과 며칠 전 공연장에서 직접 보고 왔던 그 모습이 방송 화면 속에서 다시 잡힐 때마다, 함께 있던 지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방금 나왔다”, “지금 화면 잡혔다” 같은 말들이 오가며, 괜히 더 집중해서 화면을 바라보게 되기도 했다.
공연장에서의 기억과 방송 속 모습이 겹쳐지면서, 이 날의 밤은 유난히도 빠르게 흘러갔다. 화려한 이벤트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특별한 장소에 나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이렇게 숙소에 모여 같은 방송을 보고, 같은 장면에 반응하며 보냈던 시간이야말로 이번 도쿄 여행을 가장 잘 마무리해 주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 만두의 왕(餃子の王将) 코지야점
- 📍 주소 : 〒 144-0047 Tokyo, Ota City, Haginaka, 2 Chome−1−22 フジプレイス糀谷 1階
- 📞 전화번호 : +81 3-3745-6747
- 🌐 홈페이지 : https://map.ohsho.co.jp/b/ohsho/info/2169/
- 🕒 영업시간 : 11:00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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