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지야 꼬치집 대나무 빛(竹光, 타케미츠)
근처에 있던 만두 전문점에서 교자를 포장한 뒤,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한 곳은 미리 눈여겨봐 두었던 꼬치집 대나무 빛(竹光)이었다. 내부에도 좌석이 마련된 가게였지만, 무엇보다도 길가에서 바로 꼬치를 굽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지나치기만 해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숯불 향이 골목을 채우는 형태라서,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시선과 발걸음을 붙잡는 구조였다. 하루 종일 돌아다닌 뒤라서 그런지, 그 소박한 풍경이 괜히 더 정겹게 느껴졌다.

코지야의 저녁을 책임지는 꼬치 전문점
가게 이름인 竹光은 일본어로 타케미츠라고 읽히고, 뜻을 풀자면 ‘대나무의 빛’ 정도가 된다. 이름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은근히 오래 남는 느낌의 가게였다. 꼬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했고, 가격표를 보고 잠시 눈을 의심했다. 일부 메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꼬치가 한 꼬치에 150엔. 한화로 계산하면 대략 1,500원 남짓이라, 요즘 도쿄 물가를 생각하면 꽤나 반가운 가격이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던 꼬치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양이 적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막상 받아보니 고기가 제법 푸짐하게 꽂혀 있었다. 꼬치 하나만 집어 들어도 ‘아, 이건 제대로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결국 고민 끝에 꼬치 여섯 개를 골라 포장했다. 여섯 개를 골랐음에도 계산서를 보니 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 여행지에서 이런 가격을 마주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잘 샀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기 때문이다.

숙소에서 완성된 마지막 밤의 풍경
그렇게 우리는 미리 구입해 둔 교자와, 방금 포장해 온 꼬치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숙소로 돌아왔다. 하루 종일 걸어 다니며 쌓였던 피로가 슬슬 몸으로 올라오던 시점이었고, 이제는 더 이상 어디로 나갈 필요도 없었다. 여행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가장 편한 방식으로 보내는 것이 제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짐을 내려놓고 자리를 잡은 뒤, 개인적으로 가져왔던 노트북을 켜서 방송을 틀어두었다. 이 날은 우리가 모두 자연스럽게 같은 채널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한일톱텐쇼가 방영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교자와 꼬치를 안주 삼아, 숙소에서 조용히 방송을 틀어놓고 화면을 바라보는 이 풍경 자체가, 어느새 이번 도쿄 여행의 마지막 장면처럼 느껴졌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카노우 미유가 오랜만에 방송에 모습을 비췄다. 무대에 서는 장면은 아니었지만, 며칠 전 공연장에서 직접 보았던 얼굴이 화면 속에 비칠 때마다 묘한 감정이 들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같은 공간에서 호흡을 나눴던 사람이, 이제는 다시 방송 속 인물로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화면에 미유의 모습이 잡힐 때마다, 함께 있던 지인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작은 환호와 웃음이 터져 나왔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나왔다” 하고 말하며 화면을 가리키는 순간들. 그 소소한 반응들이 쌓여서, 이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공연장에서의 열기와는 전혀 다른 결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차분하고 오래 남는 시간이었다.
시끄러운 번화가도, 화려한 야경도 없었지만, 로컬 동네의 조용한 숙소 안에서, 따뜻한 음식과 익숙한 얼굴이 나오는 방송을 함께 보며 보내는 이 시간이야말로 이번 여행을 정리하기에 가장 알맞은 방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우리는, 도쿄에서의 마지막 밤을 천천히 흘려보냈다.


다시 떠올려도 좋은 동네, 코지야
이렇게 마지막 밤을 보내고 나니, 코지야라는 동네에 대한 인상이 더욱 또렷해졌다.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이 많았고, 도쿄 중심부와 멀지 않으면서도 전혀 다른 결의 로컬 분위기를 간직한 곳이었다. 시나가와와도 가까워서 일정이 그쪽에 몰려 있다면 숙소로 삼기에도 부담이 없고, 여행자 입장에서는 ‘조용히 쉬기 좋은 동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곳이었다.
다음에 다시 도쿄를 찾게 된다면, 굳이 번화가 한복판이 아니더라도 이 동네에서 며칠 머물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지야의 밤은 그렇게, 조용하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방식으로 여행을 마무리해 주었다.
📌 대나무 빛(竹光, 타케미츠)
- 📍 주소: 2 Chome-1-17 Haginaka, Ota City, Tokyo 144-0047
- 📞 전화번호: +81-3-5736-1128
- 🌐 홈페이지: (별도 공식 홈페이지 없음)
- 🕒 영업시간: 17:00 –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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