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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의 마지막 밤이 지나고, 결국 돌아가는 날의 아침이 밝았다. 며칠 전만 해도 막 도착한 것 같았는데, 어느새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준비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4일 동안 머물렀던 숙소는 이제 제법 익숙해진 공간이었고, 문을 나서기 직전에는 괜히 한 번 더 방 안을 둘러보게 되었다. 여행이 끝난다는 사실은 늘 이렇게 실감 없이 다가오는 것 같다. 돌아가는 항공편은 오후 2시 출발이었지만, 공항에는 ...

코지야 꼬치집 대나무 빛(竹光, 타케미츠) 근처에 있던 만두 전문점에서 교자를 포장한 뒤,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한 곳은 미리 눈여겨봐 두었던 꼬치집 대나무 빛(竹光)이었다. 내부에도 좌석이 마련된 가게였지만, 무엇보다도 길가에서 바로 꼬치를 굽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지나치기만 해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숯불 향이 골목을 채우는 형태라서,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시선과 발걸음을 붙잡는 구조였다. 하루 종일 돌아다닌 뒤라서 그런지, 그 소박한 풍경이 괜히 더 ...

저녁 식사를 마쳤다고 해서 하루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쯤 되면 진짜 하루가 정리되기 시작하는 시간이라고 해야 할까. 숙소로 돌아오는 길, 아직 밤은 충분히 남아 있었고, 이 여행의 마지막 밤을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어딘가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자연스럽게 ‘야식’이라는 선택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사실 이 만두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여행 기간 내내, 아침에 숙소를 나설 때마다, 혹은 밤에 돌아올 때마다 ...

시부야에서 전철을 타고 코지야로 돌아왔을 때, 모두의 얼굴에는 비슷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이제 진짜 코지야에서 밥을 먹을 수 있겠네.” 숙소 근처에서 역으로 이어지는 길 양쪽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식당들이 늘어서 있었다. 관광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하지만 하나같이 오래 자리를 지켜온 듯한 가게들. 간판의 색감이나 외관만 봐도 “여긴 그냥 지나칠 곳이 아니다”라는 느낌이 전해졌다. 오히려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

맥도날드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한 뒤, 우리는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목적지는 긴시초. 전날 공연과 저녁 일정으로 인해 몸과 마음 모두 꽉 차 있었던 상태였지만, 셋째 날 아침의 도쿄는 전날과는 전혀 다른 표정을 하고 있었다. 비가 내리고 있었고, 그 덕분인지 도시 전체의 속도도 한 템포 느려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전날 요코하마 방면 열차를 잘못 타는 해프닝이 있었던 터라, 이번에는 전철을 타기 전부터 ...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었던 둘째 날이 지나고, 셋째 날의 아침이 조용히 밝았다. 전날 밤까지 이어졌던 공연의 열기와 사람들의 온기가 아직 몸 어딘가에 남아 있었지만, 충분히 쉬고 일어난 덕분인지 컨디션은 다행히도 거의 완전히 회복된 상태였다. 전날 그렇게 고생했던 몸이 무색할 만큼, 아침에 눈을 뜨니 머리는 맑았고 속도 한결 편안했다. 마치 전날의 열기를 식히기라도 하듯,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도쿄의 ...

로컬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번 도쿄 여행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전날 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야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잠자리에 든 시각은 꽤 늦은 편이었다. 충분히 잤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태였지만, 이상하게도 몸은 무겁지 않았다. 아마도 이 날의 기상은 ‘출근을 위한 기상’이 아니라 ‘여행을 위한 기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시간에 눈을 떴더라도, 마음의 방향이 다르면 몸의 반응도 달라진다는 걸 ...

한적한 로컬의 얼굴, 코지야(糀谷) 도쿄 여행을 하면서 코지야(糀谷)라는 지명을 일부러 찾아 들어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 역시 그랬다. 지금까지 여러 번 도쿄를 오갔지만, 이 이름을 여행지로 인식해본 적은 없었다. 이번 여행에서 코지야를 알게 된 이유도 순전히 숙소가 이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목적지를 정하고 찾아온 장소라기보다, 우연히 발을 들였고 그 우연이 그대로 기억으로 남아버린, 그런 동네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곳은 여행자가 아니라 생활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