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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다이버시티 ‘애니메 아트샵’, 굿즈가 아닌 작품을 보는 공간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에반게리온” 관련 작품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에반게리온 캐릭터가 등장하는 대형 작품이 걸려 있었고, 그 그림을 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어릴 때 TV나 비디오를 통해 접했던 기억이 떠올랐고,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분위기만큼은 강하게 남아 있던 작품이었다.

다이버시티를 계속 돌아보며

오다이바 다이버시티 안에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매장이 입점해 있었다. 의류 브랜드나 잡화점 같은 일반적인 쇼핑몰 구성도 충분히 갖춰져 있었지만, 이곳의 특징은 역시 캐릭터 관련 매장의 밀도였다. 지브리 굿즈를 판매하는 도토리 공화국, 짱구는 못말려 매장처럼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공간이 한 층 안에서도 여러 곳 이어져 있었다.

특히 꼭대기층에는 대형 건담 프라모델 매장인 건담 베이스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2018년에 방문했을 때는 자유롭게 입장해 구경할 수 있었던 기억이 있었다. 당시에는 단순히 프라모델을 판매하는 매장 정도로 생각했지만 실제로 들어가 보니 전시관에 가까운 규모였고, 그때의 인상이 꽤 강하게 남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한 번 올라가 볼 생각이었는데, 방문했을 때는 무언가 행사가 진행 중이었는지 사전 예약자만 입장이 가능한 상태로 보였다. 입구 앞에 안내가 붙어 있었고, 대기 줄도 형성되어 있어 결국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 층 아래로 내려와 다른 매장들을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그렇게 돌아다니던 중 이번 여행에서 다이버시티에서 마지막으로 들르게 된 매장이 바로 “애니메 아트샵(アニメアートショップ)”이었다.


다이버시티에서 찾은 애니메 아트샵

애니메 아트샵은 앞서 들렀던 굿즈 매장들과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일반적인 캐릭터 숍은 상품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고 색감이 화려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곳은 전체적으로 조명이 차분했고 벽면에 작품이 걸려 있는 형태였다. 처음에는 판매 매장이라기보다 작은 갤러리 공간처럼 느껴졌다.

매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커다란 액자 형태의 그림이었다. 일반 포스터가 아니라 캔버스 작품처럼 보였고, 조명까지 따로 비춰지고 있어 전시 공간의 느낌이 강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애니메이션 관련 아트워크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굿즈샵이 캐릭터 상품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이곳은 애니메이션을 ‘작품’으로 다루고 있다는 인상이 들었다. 상품이라기보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에 가까웠고, 방문객들도 빠르게 지나가기보다는 한 작품 앞에 오래 서 있는 모습이 많았다.


에반게리온 작품 전시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에반게리온” 관련 작품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에반게리온 캐릭터가 등장하는 대형 작품이 걸려 있었고, 그 그림을 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어릴 때 TV나 비디오를 통해 접했던 기억이 떠올랐고,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분위기만큼은 강하게 남아 있던 작품이었다.

매장 안쪽으로 들어가자 작품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각각의 그림이 눈에 띄었다. 캐릭터 일러스트뿐 아니라 배경과 장면을 강조한 작품도 있었고, 단순 복제 포스터가 아니라 작가의 해석이 더해진 아트워크 형태였다. 일부 작품은 한 장의 그림이라기보다 장면 연출에 가까웠고, 조명과 액자 덕분에 더욱 전시 느낌이 살아났다.

보통 애니메이션 굿즈는 캐릭터를 귀엽게 소비하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곳에서는 작품의 분위기와 세계관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같은 애니메이션이라도 전혀 다른 인상으로 다가왔다.


잠시 떠올랐던 기억

에반게리온은 어린 시절에 접했을 때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았던 작품이었다. 당시에는 로봇 애니메이션 정도로만 인식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접하게 되면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던 기억이 있다.

작품들을 보고 있자 자연스럽게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내용을 완전히 기억하지 못해도 특정 장면이나 분위기는 남아 있었고,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당시의 감정이 일부 되살아나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그래서 이런 형태의 전시가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캐릭터의 인기를 이용한 판매가 아니라, 기억과 감상을 자극하는 방식의 공간이었다.

굿즈를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매장을 둘러보며 잠시 오래된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빠르게 둘러보고 나오는 매장이라기보다 잠시 머물며 감상하게 되는 공간이었고, 쇼핑몰 안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경험에 가까웠다.


다이버시티에서의 마지막 매장

이곳을 마지막으로 다이버시티 내부 매장을 둘러보는 시간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건담을 보기 위해 들른 장소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여러 캐릭터 문화와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한 번에 경험한 공간이 되었다. 오다이바는 단순한 관광지라기보다 일본 콘텐츠 문화가 집약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버시티를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매장을 한 번 더 돌아보고 밖으로 나왔다. 쇼핑을 많이 한 것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공간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낸 덕분에 기억에 오래 남을 장소가 된 것 같았다.


📌 애니메 아트샵(アニメアートショップ)

  • 📍 주소 : 〒135-0064 Tokyo, Koto City, Aomi, 1 Chome−1−10 5F
  • 📞 전화번호 : +81-90-8452-4521
  • 🌐 홈페이지 : https://tohan-art.jimdofree.com/anime-art-shop/
  • 🕒 영업시간 : (월-금) 11:00 – 20:00 / (토-일) 10:00 –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