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포트 후지미에서의 일정이 모두 끝난 뒤, 우리는 다음 약속을 내일로 미루고 각자의 하루를 정리하기로 했다. 함께 이동했던 일행과는 쇼핑몰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고, 다시 차에 올랐다. 공연이 끝난 직후의 몸 상태는 생각보다 많이 지쳐 있었고, 이 상태로 대중교통을 갈아타며 숙소까지 이동했다면 첫날부터 꽤 고된 일정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이 날은 여러모로 운이 좋았던 날이었다.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숙소 방향으로 이동했다. 공연장에서 기타이케부쿠로까지는 체감상 상당한 거리였고, 차로 이동했음에도 1시간 반 가까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늦은 시간, 익숙하지 않은 교외 도로를 지나 도쿄 시내로 다시 들어오는 과정은 생각보다 길었지만, 그만큼 하루가 정리되어 간다는 느낌도 함께 들었다. 하네다 공항까지 마중을 나왔던 치카피상이 숙소 바로 앞까지 차를 태워다 준 덕분에, 이 날의 이동은 예상보다 훨씬 부드럽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

든든한 이동, 그리고 기타이케부쿠로라는 동네
숙소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 뒤, 다음날 다시 아게오에서 보기로 약속했다. 나중에 들으니 그 이후에도 한참을 더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하루 일정만 놓고 보면 짧지 않은 거리였기에, 고마움과 동시에 미안한 마음도 함께 남았다. 원정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 이런 도움 하나하나가 쌓여 전체 일정의 인상을 바꾸는 것 같다.
기타이케부쿠로라는 지역은 개인적으로도 묘하게 친근하게 느껴졌다. 이번에 이동을 도와준 지인이 학창 시절을 보냈던 동네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누군가의 기억이 깃든 동네라는 사실만으로도 공간의 온도가 조금 달라지는 느낌이 있었다. 번화한 이케부쿠로 중심부와는 달리, 기타이케부쿠로는 비교적 조용하고 주거지의 색이 짙은 지역이었다. 숙소를 잡기에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무인 체크인, 생각보다 익숙한 방식
이번 숙소 역시 아고다를 통해 예약했다. 요즘 일본 원정을 다니다 보면 무인 숙소를 이용하는 일이 꽤 자연스러워졌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사람을 마주하는 대신, 이메일로 전달받은 가이드를 확인하고 직접 출입하는 방식이다. 처음 이용했을 때는 다소 낯설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익숙한 절차처럼 느껴진다.
HEARTY STAY IKEBUKURO 역시 무인 운영 숙소였다. 예약이 완료되면 체크인 당일 이메일로 상세한 안내가 전달되는데, 건물 출입 방법과 객실 비밀번호, 주의사항 등이 정리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자물쇠를 여는 방식이 조금 헷갈려서 몇 번을 다시 확인해야 했지만, 막상 한 번 열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큰 문제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이런 숙소의 장점은 체크인 시간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늦은 시간 도착에도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원정 일정과 잘 맞는 선택이었다.


생각보다 넉넉했던 공간
우리가 머문 객실은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생각보다 넓다”였다. 2명이 머무는 일정이었지만, 공간 구성만 놓고 보면 4명이 함께 사용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였다. 침대와 생활 공간이 어느 정도 분리되어 있었고, 캐리어를 펼쳐 놓아도 동선이 크게 꼬이지 않았다.
최근 몇 번의 원정에서 이용했던 숙소들과 비교해봐도, 공간감은 확실히 좋은 편에 속했다. 특히 하루 종일 이동하고 공연까지 보고 난 뒤에 돌아오는 숙소는, 넓이 하나만으로도 체감 만족도가 크게 달라진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최신 설비보다는, 몸을 편하게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가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동네 마트, 그리고 하루의 종료
숙소 바로 옆에는 작은 동네 마트가 하나 있었다. 편의점보다는 조금 더 생활 밀착형에 가까운 곳으로, 간단한 음료와 간식,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정도의 규모였다. 멀리 나갈 힘은 없었지만, 그냥 이대로 잠들기에는 조금 아쉬워서 잠깐 들러 필요한 것들만 챙겼다. 이 날은 굳이 밖에서 뭔가를 더 하지 않아도 괜찮은 날이었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간단히 씻고 나니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평일 근무로 누적된 피로에, 이 날의 이동과 공연 일정까지 더해진 탓인지 몸이 먼저 반응했다. 아직 시간이 아주 늦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 날의 일정은 여기서 마무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숙소에 들어온 뒤에는 다음 날 아침에 나설 때까지 다시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이렇게 첫날은 조용하게 접혔다. 공연의 여운과 이동의 피로가 뒤섞인 채, 다음 날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화려한 마무리는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밤이었다.
🏨 숙소 정보 — HEARTY STAY IKEBUKURO
- 📍 주소 : Toshima-ku, Tokyo (기타이케부쿠로 지역)
- 🌐 예약 플랫폼 : Agoda 등
- 🕒 체크인 방식 : 무인 체크인 (이메일 안내 / 비밀번호 출입)
- 📝 특징 :
- 비교적 넓은 객실 구조
- 조용한 주거지 위치
- 이케부쿠로 중심가 접근성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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