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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오모테산도역 → 고마자와대학역 지하철로 이동하기

오모테산도역에서 고마자와대학역으로 이동한 이유는 단순한 동선상의 선택이 아니었다. 이 날의 마지막 목적지는 분명했다.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 그곳에서 열리는 한일 축제 한마당 행사에, 카노우 미유가 소속된 시스(SIS)의 무대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도쿄 메트로를 타고, 마지막 장소로 향하는 시간
오모테산도에서 다시 지하로

오모테산도의 지상 공기를 충분히 마신 뒤, 다시 역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밟았을 때, 자연스럽게 마음이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 날의 일정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고, 다음 목적지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공연 장소인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이었다. 오모테산도에서의 짧은 산책이 하나의 쉼표였다면, 이 이동은 다시 문장의 끝으로 향하는 과정에 가까웠다.

오모테산도역은 늘 사람들로 붐비는 역이지만, 구조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이동 자체가 혼란스럽지는 않은 편이다. 여러 노선이 교차하는 역답게 플랫폼과 통로는 깊고 넓었고, 그만큼 걷는 거리도 길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오늘 하루의 동선을 머릿속으로 정리해 보았다. 사이타마에서 도쿄로, 다시 도쿄 안에서 동쪽과 서쪽을 오가는 이동이 반복되다 보니, 체력도 슬슬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전철 안에서 이어진, 조용한 동행

전철이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사람들의 흐름에 섞여 자연스럽게 탑승했다. 이 구간에서는 자리가 따로 나지 않아 그대로 서서 이동해야 했다. 손잡이를 잡고 몸을 기대듯 서 있으니, 그제야 다리에 쌓여 있던 피로가 또렷하게 느껴졌다. 말수가 잠시 줄어들고, 시선은 자연스럽게 바닥이나 창 쪽으로 흘렀다. 함께 이동하던 일본 팬 역시 비슷한 모습이었다.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지금 이 구간이 ‘움직이며 쉬는 시간’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였다. 흔들리는 전철 안에서 각자 잠깐씩 눈을 감거나, 호흡을 고르며 다음 목적지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전철 안은 비교적 조용했다. 퇴근 시간대와는 조금 어긋난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많았지만 소란스럽지는 않았다. 휴대폰을 보는 사람, 눈을 감고 졸고 있는 사람, 창밖 어둠 속 터널을 멍하니 바라보는 사람까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이동 시간을 소비하고 있었다. 나 역시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며, 오늘 하루 동안의 장면들을 천천히 떠올렸다. 공연장, 쇼핑몰, 플랫폼, 골목길, 그리고 지금 이 전철까지. 이동이 곧 여행의 본질이라는 말이, 이 순간만큼은 꽤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마지막 목적지를 향한다는 실감

몇 정거장을 지나면서, 전철 안내 방송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음 역, 그 다음 역, 그리고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 고마자와대학역이 가까워질수록, 몸은 오히려 다시 긴장감을 되찾았다. 피곤함 위에 살짝 겹쳐지는 설렘 같은 감정이었다. 오늘의 마지막 무대, 그리고 이 여행의 마지막 장면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고마자와대학역에 도착하자, 전철 안의 공기가 한 번 바뀌었다. 대형 환승역 특유의 혼잡함과는 다른,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플랫폼에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공기가 오모테산도와는 또 달랐다. 조금 더 주거지에 가까운 느낌, 그리고 대학가 특유의 단정함이 섞여 있는 인상이었다.


지상으로 올라오며 바뀌는 풍경

개찰구를 통과해 지상으로 올라오는 계단을 밟는 동안, 다시 한 번 ‘이제 정말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 밖으로 나오자, 고마자와대학역 주변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큰 상업시설보다는 소규모 음식점과 생활 밀착형 가게들이 눈에 띄었고, 도로 폭도 오모테산도에 비하면 훨씬 아담한 편이었다.

여기서부터는 도보 이동이었다.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까지는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였고, 실제로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다. 다만 하루 종일 이동을 반복한 상태였기에,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느려졌다.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이 길의 끝에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동의 끝에서 느껴진 감정

이동이라는 것은 늘 애매한 위치에 있다. 목적지가 아니면서도, 목적지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 하지만 이번 오모테산도역에서 고마자와대학역까지의 이동은, 단순한 환승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 그리고 여행의 흐름을 마무리 짓는 전환 구간에 가까웠다.

전철 안에서 잠시 졸았던 기억, 말없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던 순간, 그리고 플랫폼에 내려 다시 걷기 시작했던 그 감각들. 이 모든 것이 모여, ‘아, 정말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실감을 만들어냈다. 공연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동만 놓고 본다면, 이 구간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조용하면서도 감정이 많이 쌓였던 시간 중 하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왜 하필 고마자와대학역이었나…

오모테산도역에서 고마자와대학역으로 이동한 이유는 단순한 동선상의 선택이 아니었다. 이 날의 마지막 목적지는 분명했다.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 그곳에서 열리는 한일 축제 한마당 행사에, 카노우 미유가 소속된 시스(SIS)의 무대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도쿄에는 크고 작은 공연장이 많고, 축제 역시 셀 수 없이 열리지만, 이 날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은 단순한 행사장이 아니었다. 이번 여행 전체를 관통하는 마지막 목적지이자, 여러 번의 이동과 선택이 결국 수렴하는 지점에 가까웠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오모테산도에서의 짧은 체류를 마치고 다시 전철을 타는 순간부터 마음은 이미 다음 무대를 향해 있었다.

고마자와대학역은 그 공원으로 가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관문이었다. 역 이름만 놓고 보면 대학가의 평범한 역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 날만큼은 달랐다. 전철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자마자 느껴지는 공기부터가 조금 달라 보였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구나’라는 실감이, 역 주변 풍경과 함께 서서히 스며들었다.


이동 자체가 공연의 일부가 되던 순간

이동이라는 것은 늘 결과를 위한 과정이지만, 이번 구간만큼은 과정 자체가 이미 하나의 장면처럼 느껴졌다. 오모테산도에서 고마자와대학역까지 이어지는 전철 안에서, 우리는 단순히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의 감정을 정리하며 다음 무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셈이었다.

이동하면서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몇 시간 뒤 보게 될 무대가 그려졌다. 펜스 너머에서 보게 될 풍경,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의 공기,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을 미유의 모습까지.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이동만으로도 이미 공연의 일부를 지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이 구간은 단순한 환승이나 이동으로 남지 않는다. 고마자와대학역으로 향하는 전철은, 그날 마지막 공연으로 들어가는 긴 프롤로그에 가까웠다.


🚉 오모테산도역

  • 📍 주소 : Tokyo, Minato City / Shibuya City 경계
  • 🌐 운영 노선 : 도쿄 메트로 긴자선 · 치요다선 · 한조몬선
  • 🕒 운영시간 : 첫차 ~ 막차 (노선별 상이)

🚉 고마자와대학역

  • 📍 주소 : Tokyo, Setagaya City
  • 🌐 운영 노선 : 도쿄 메트로 덴엔토시선
  • 🕒 운영시간 : 첫차 ~ 막차 (노선별 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