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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인천공항 T1에서 나리타공항 T2까지 ‘에어프레미아’

기내에서 눈을 뜨고 창밖을 바라보면, 이미 한국 상공을 벗어나 일본을 향해 이동 중이라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예전에는 국경을 넘는다는 감각이 더 크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그 경계조차 조금 흐릿해진 느낌이다. 자주 오가다 보니, 하늘 위에서의 이동이 더 이상 비일상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에어프레미아 탑승, 익숙해진 하늘 위의 이동
다시 시작된 이동, 이번에는 에어프레미아

이번 도쿄 여행의 첫 이동은 에어프레미아 항공편이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발해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 제2터미널로 향하는 노선. 출발 시간은 오전 8시 45분, 도착 예정 시간은 오전 11시 20분이었다. 이른 시간대의 비행이었지만, 이미 공항 출국 절차를 여유 있게 마친 상태였기에 마음은 비교적 차분했다.

이번에 이용한 항공기는 Boeing 787-9 기종이었다. LCC와 FSC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항공사라는 이미지답게, 항공기 자체는 비교적 신형이었고 외관부터 내부까지 전반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주었다. 항공권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시기였던 만큼, 이 정도 컨디션의 항공기를 이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꽤 만족스러웠다.


탑승 전, 자연스럽게 합류한 사람들

21번 게이트 앞에서 탑승을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이번 원정을 함께 떠나는 익숙한 얼굴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일부러 시간을 맞춘 것도 아니고, 사전에 약속을 한 것도 아니었지만, 비슷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시간대, 같은 공간에 모여 있는 장면은 언제 봐도 묘한 동질감을 만든다.

항상 익숙하게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과 이번에도 공항에서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항공권을 맞춰 산 것도 아닌데 같은 항공편이 겹쳤고, 그 사실이 오히려 더 반갑게 느껴졌다. 이런 우연이 몇 번 반복되고 나면, ‘우연히 만났다’는 표현보다는 ‘여기서 만나는 게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이날은 미유의 한국인 매니저 역시 비슷한 시간대에 일본으로 출국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만 이용 항공사는 달랐고, 제주항공을 타고 저희보다 약 한 시간 정도 먼저 출발했다고 했다. 같은 날, 같은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이동하는 풍경 역시 원정이라는 흐름 안에서는 자연스러운 장면처럼 느껴졌다.


항공기 탑승, 익숙해진 하늘 위의 시간

탑승 안내가 시작되고, 줄을 따라 항공기에 몸을 싣는 순간부터 비로소 ‘이동이 시작되었다’는 실감이 났다. 예전에는 항공기에 오르는 시간 자체가 아깝게 느껴졌던 적도 있었다. 그 시간만큼 현지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정을 여러 차례 다니다 보니, 이 생각도 조금씩 바뀌었다. 이제는 항공기에서 보내는 시간 역시 여행의 일부라는 감각이 생겼다. 특히 일부러 출발 전부터 몸을 피곤하게 만들어 두면, 항공기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잠을 청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붙였고, 한 시간 남짓은 비교적 깊게 잠들 수 있었다.

에어프레미아 항공기의 장점 중 하나는 LCC임에도 불구하고 개인 모니터가 제공된다는 점이었다. 굳이 이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피곤한 상태였지만, 화면이 켜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묘하게 심리적인 여유가 생긴다. 창문 역시 디지털 방식으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어, 햇빛이 강한 시간대에도 무리 없이 눈을 붙일 수 있었다.

기내 서비스는 간결했지만 필요한 부분은 빠지지 않았다. 비행 중간에 커피 한 잔과 물 한 잔이 제공되었고, 따로 요청하면 이어폰도 받을 수 있었다. 화려한 서비스는 아니었지만, 이 정도면 이동 시간을 보내기에는 충분했다. 어차피 이 비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하게 쉬는 것’이었고, 그 목적만 놓고 보면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늘 위에서 느낀, 여행의 리듬

기내에서 눈을 뜨고 창밖을 바라보면, 이미 한국 상공을 벗어나 일본을 향해 이동 중이라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예전에는 국경을 넘는다는 감각이 더 크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그 경계조차 조금 흐릿해진 느낌이다. 자주 오가다 보니, 하늘 위에서의 이동이 더 이상 비일상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무덤덤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익숙해졌기에, 그 안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들을 더 또렷하게 인식하게 된다. ‘이번 여행은 어떤 장면으로 기억될까’, ‘이번에는 어떤 순간이 가장 오래 남을까’ 같은 생각들이 잠깐씩 스쳐 지나갔다.


나리타공항 착륙, 다시 일본의 공기 속으로

항공기는 예정된 시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나리타공항에 착륙했다. 지연 없이 도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동의 피로도가 한결 줄어든다. 활주로를 따라 이동하며 창밖을 바라보니, 이제 정말 일본에 도착했다는 실감이 조금씩 몸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나리타공항 제2터미널은 여러 차례 이용해 본 공간이었기에 동선 자체는 익숙한 편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터미널로 이동하는 짧은 시간 동안, 공항 특유의 공기와 소음, 바닥의 질감 같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감각을 깨운다. 아직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이 순간만큼은 확실히 ‘다시 일본에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짐을 찾고 터미널 안으로 들어서면, 여행은 항상 한 박자 쉬어가는 구간을 맞이한다. 아직 도쿄 도심으로 향하지 않았고, 이동 수단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지만, 이 짧은 공백이 오히려 마음을 정리하게 만든다. 비행기의 리듬에서 도시의 리듬으로 넘어가기 전,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라고 해야 할까.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발해 나리타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하기까지. 이 이동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이벤트라기보다는, 원정의 흐름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는 하나의 과정처럼 느껴졌다.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 📍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공항로 272
  • 📞 전화번호 : 1577-2600
  • 🌐 홈페이지 : https://www.airport.kr
  • 🕒 운영시간 : 24시간

📌  나리타국제공항 제2터미널

  • 📍 주소 : 1-1 Furugome, Narita, Chiba, Japan
  • 📞 전화번호 : +81-476-34-8000
  • 🌐 홈페이지 : https://www.narita-airport.jp
  • 🕒 운영시간 : 2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