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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아키하바라 ‘코토부키야 아키하바라점’ | 여러 번 지나온 피규어샵

2019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비교적 선명하다. 당시에는 아키하바라 자체가 주는 자극이 강했고, 코토부키야는 그 중심에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1층에는 비교적 대중적인 캐릭터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더 매니아적인 세계가 펼쳐졌다. “피규어라는 것이 이렇게까지 디테일할 수 있구나”라는 인상을 처음으로 강하게 받았던 장소이기도 했다.

아키하바라에서 코토부키야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이름에 가깝다. 피규어와 서브컬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직접 발걸음을 옮겨봤을 법한 매장이다. 나 역시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2019년 도쿄 여행 때 한 번, 그리고 2025년 3월에도 다시 한 번 이곳을 찾았었다. 이번 방문은 그로부터 또 몇 달이 지난 뒤, 체인소맨 굿즈를 찾는 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세 번째 방문이었다.


체인소맨 굿즈를 찾아 다시 찾은 코토부키야

이번에 코토부키야를 찾은 이유는 단순했다. 같이 동행한 지인이 체인소맨 관련 굿즈를 찾고 있었고, 아키하바라에 왔다면 코토부키야는 한 번쯤 확인해볼 만한 장소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는 예전처럼 천천히 둘러볼 여유는 없었다. 이미 하루 일정의 초반부였고, 여러 매장을 연달아 돌아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있으면 보고, 없으면 바로 나오자”는 마음가짐에 가까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하는 체인소맨 굿즈는 이곳에서 찾지 못했다. 일부 관련 상품이 보이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라인업은 아니었고, 굳이 시간을 더 들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매장에 머문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고, 빠르게 다음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그래도 의미가 남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토부키야를 그냥 “굿즈가 없었던 매장”으로만 기억하게 되지는 않았다. 이곳은 이미 여러 번의 방문을 통해 개인적인 기억이 쌓여 있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2019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비교적 선명하다. 당시에는 아키하바라 자체가 주는 자극이 강했고, 코토부키야는 그 중심에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1층에는 비교적 대중적인 캐릭터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더 매니아적인 세계가 펼쳐졌다. “피규어라는 것이 이렇게까지 디테일할 수 있구나”라는 인상을 처음으로 강하게 받았던 장소이기도 했다.

2025년 3월에 다시 찾았을 때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그때는 굳이 무언가를 사야겠다는 목적보다는, 예전에 한 번 인상 깊게 지나쳤던 공간을 다시 한 번 걸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매장의 구조와 진열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오히려 그 ‘변하지 않음’이 반갑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이번 방문은 가장 짧았지만

이번 방문은 세 번의 방문 중 가장 짧았다. 체인소맨 굿즈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었고, 그 목적이 충족되지 않자 미련 없이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예전처럼 층을 하나하나 오르내리며 구경하지도 않았고, 전시 피규어 앞에서 오래 서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방문이 의미 없었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곳은 이제 내가 어떤 식으로든 여러 번 지나온 장소구나”라는 감각이 더 분명해졌다. 처음에는 신기함으로, 그다음에는 회상으로, 그리고 이번에는 목적을 가진 경유지로. 같은 장소라도 방문할 때마다 역할이 달라진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사지 않아도 남는 것들

이번에는 결국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하지만 여행에서 반드시 물건을 사야만 기억이 남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렇게 여러 번 같은 장소를 다른 이유로 지나오며, 그때마다 다른 감정이 덧붙여지는 경우도 많다. 코토부키야는 나에게 그런 장소 중 하나가 되어 있었다.

체인소맨 굿즈를 찾는 여정에서는 성과가 없었지만, 대신 “이곳을 몇 번이나 다시 찾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 방문이었다. 그렇게 코토부키야를 빠져나오며, 우리는 다시 아키하바라의 거리로 섞여 들어갔다.


📌 코토부키야 아키하바라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