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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시나가와 술집 ‘이자카야 En’

자리에 앉자마자 자연스럽게 생맥주를 주문했다. 평소에는 술을 즐겨 마시는 편이 아니지만, 여행지에서는 분위기 때문에 한 잔 정도는 마시게 된다. 맥주가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거품이었다. 거품이 굉장히 촘촘하고 잔의 형태도 맥주를 마시기 좋게 만들어져 있었다.

이번 도쿄 여행에서 숙소는 시나가와역 근처의 호텔로 정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여행의 시작과 끝이 항상 시나가와역이 되는 일정이었다. 공항에서 처음 도착했을 때도 시나가와였고, 하루 일정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는 장소 역시 시나가와였다. 자연스럽게 이 역 주변 풍경이 여행 전체의 배경처럼 반복해서 남게 되었다.

첫날은 이동만으로도 꽤 긴 하루였다. 나리타 공항에서 열차를 타고 도심으로 들어와 저녁 식사를 하고, 곧바로 시부야와 하라주쿠까지 이동해서 돌아다녔다. 관광지를 여러 곳 방문했다기보다 “도쿄에 왔다”는 사실을 몸으로 확인하는 일정에 가까웠다. 밤이 되어 다시 시나가와역으로 돌아왔을 때는 피곤함이 느껴졌지만, 동시에 여행 첫날이라는 기분 때문에 바로 숙소로 들어가기가 아쉬웠다. 결국 역 근처에서 잠깐 더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시나가와역 주변의 밤 분위기

시나가와역은 단순한 지하철역이 아니라 거대한 교통 허브에 가까운 곳이었다. 신칸센, JR선, 사철 노선이 동시에 연결되어 있고, 주변에는 오피스 건물과 호텔이 밀집해 있다. 낮에는 출퇴근 인파가 많지만 밤이 되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다. 회사원들이 퇴근하고 모여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는 공간으로 바뀐다.

역 맞은편으로 건너가면 식당과 술집이 밀집해 있는 구역이 나온다. 체인점 식당부터 작은 개인 술집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간단히 먹고 들어갈 수도 있었고, 오래 머물러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자연스럽게 이자카야를 찾게 되었고, 그중에서 들어가게 된 곳이 이자카야 En이었다.

매장은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에 메뉴판과 간판이 세워져 있었고, 안쪽에서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은은하게 들렸다. 관광객만 오는 곳이라기보다 현지 직장인들이 퇴근 후 방문하는 가게처럼 보였다.


메뉴판과 주문 과정

일본에서는 식당 입구에 메뉴판을 미리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일본어로만 적혀 있어 처음에는 무엇을 주문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들어가 보기로 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니 직원이 자리로 안내해 주었고, 다행히 영어 메뉴판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관광객이 자주 방문하는 지역이라 그런지 주문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직원의 응대도 차분했고, 부담스럽지 않게 설명을 해주는 분위기였다.

이자카야는 특정 음식 하나를 먹는 식당이라기보다 여러 가지 안주를 조금씩 주문해서 나눠 먹는 형태에 가깝다. 그래서 메뉴 종류도 상당히 많았다. 구이, 튀김, 회, 샐러드, 덮밥 등 선택지가 다양했다.


일본에서 마시는 첫 생맥주

자리에 앉자마자 자연스럽게 생맥주를 주문했다. 평소에는 술을 즐겨 마시는 편이 아니지만, 여행지에서는 분위기 때문에 한 잔 정도는 마시게 된다. 맥주가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거품이었다. 거품이 굉장히 촘촘하고 잔의 형태도 맥주를 마시기 좋게 만들어져 있었다.

한 모금 마셔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탄산이 강하게 느껴지기보다 목넘김이 편안했고, 뒤에 남는 쓴맛도 과하지 않았다. 왜 일본 여행기를 보면 맥주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단순히 술이라기보다 식사와 함께 자연스럽게 곁들이는 음료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주문한 음식들

이날은 일본식 회와 가라아게를 주문했다. 먼저 나온 것은 회였다. 한국에서 먹는 활어회와 달리 숙성된 형태라 식감이 더 부드러웠다. 씹는 느낌이 탄탄하다기보다 부드럽게 풀리는 쪽에 가까웠다. 개인 취향으로는 한국식 회가 더 익숙했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스타일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어 나온 가라아게는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닭튀김으로 맥주와 잘 어울렸다. 특별히 자극적이지 않고 간이 강하지 않아 계속 먹게 되는 종류의 음식이었다. 여행 첫날이라 피로가 있었는데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여러 메뉴를 조금씩 나눠 먹는 이자카야 특유의 방식 덕분에 식사라기보다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매장 분위기

매장 내부는 꽤 넓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했다. 옆자리에서는 직장인들이 이야기하며 식사를 하고 있었고, 또 다른 테이블에서는 조용히 술을 마시는 모습도 보였다. 크게 떠들지 않지만 완전히 조용하지도 않은, 적당히 생활 소음이 있는 분위기였다.

한국의 술집과 비교하면 훨씬 차분한 편이었다. 음악 소리가 크지 않고 대화 위주의 공간이었다. 덕분에 여행 중 느꼈던 긴장이 조금 풀리는 느낌이었다. 관광지를 돌아다닐 때와 달리, 현지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잠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여행 첫날의 마무리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밤 공기가 서늘하게 느껴졌다. 역 주변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많았고, 늦은 시간임에도 식당들은 계속 손님을 받고 있었다. 호텔까지 걸어가는 길이 길지 않았다는 점도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다.

이날 이자카야에 들른 것은 단순히 술을 마신 경험이라기보다 여행의 시작을 실감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관광 명소를 보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기억이었다. 하루를 돌아보고 다음 날 일정을 떠올리면서 걷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시나가와역 근처에서 늦은 시간 가볍게 들를 수 있는 장소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 이자카야 En 시나가와점 (Izakaya En Shinagawa)

  • 📍 주소 : Japan, 〒108-0074 Tokyo, Minato City, Takanawa, 4 Chome−10−18 ウィング高輪WEST
  • 📞 전화번호 : 03-6408-5196
  • 🌐 홈페이지 : http://izakaya-en.com/index.php
  • 🕒 영업시간 : (평일) 11:00 – 23:30 / (주말) 11:00 –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