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앞에서 시작된 첫 식사
이번 도쿠시마 여행에서 처음으로 먹게 된 음식은 숙소 바로 앞에 있던 “麺屋 六根(멘야 로쿠온)”이었다. 체크인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기 때문에 멀리 이동하기보다는 근처에서 해결하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결정이 났고, 그 과정에서 눈에 들어온 곳이 이 가게였다. 도착하자마자 낯선 지역에서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하는 것보다, 이렇게 바로 앞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꽤 편하게 느껴졌다.
겉에서 보면 특별히 눈에 띄는 요소는 없다. 간판도 크지 않고, 외관도 화려하지 않다. 그냥 동네에 있을 법한 라멘집인데, 이런 곳들이 오히려 실패 확률이 낮다. 실제로도 평이 좋은 편이었고, 특히 츠케멘으로 유명한 곳이라는 이야기를 보고 크게 고민하지 않고 들어가게 됐다. 여행 첫 식사는 항상 중요하다. 이 한 끼로 그 지역에 대한 첫 인상이 어느 정도 결정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보면 이 선택은 꽤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쪽이었다.


츠케멘 하나로 바로 결정
메뉴는 생각보다 다양했지만, 첫 방문이었기 때문에 선택은 간단했다. 가장 대표 메뉴인 츠케멘으로 바로 주문. 괜히 다른 걸 시도하기보다는, 이 가게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메뉴를 먼저 먹어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가게 내부는 좌석이 많지 않은 전형적인 일본식 라멘집 구조였고,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였다. 혼자 와서 먹는 사람도 있었고, 둘이서 조용히 식사하는 테이블도 있었다. 불필요하게 시끄럽지 않고, 음식에 집중하는 분위기라서 오히려 더 좋게 느껴졌다.
음식이 나오고 나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양이었다. 보통 사이즈로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사실 이때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러 보통으로 주문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이거 다 먹을 수 있나” 싶을 정도의 양이었다. 순간적으로는 조금 당황했지만, 그래도 일단 먹어보기로 했다.


국물에서 바로 느껴지는 차이
그런데 첫 한 입에서 생각이 바뀌었다. 단순히 “맛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먹었던 츠케멘이랑 확실히 다르다는 게 바로 느껴졌다.
가장 큰 차이는 국물의 농도였다. 일반적으로 먹었던 츠케멘은 비교적 묽은 국물에 면을 찍어 먹는 구조였다면, 이곳의 국물은 훨씬 더 꾸덕했다. 거의 카레에 가까운 점도라고 봐도 될 정도였다. 면을 찍으면 국물이 얇게 묻는 게 아니라, 그대로 올라온다.
그래서 한 입 먹었을 때의 밀도가 다르다. 맛이 훨씬 진하게 들어오고, 씹을수록 계속 이어진다. 단순히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입 안에서 계속 남는 느낌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다음 한 입으로 이어지게 된다.

면과의 균형, 그리고 계속 들어가는 이유
면도 그에 맞게 잘 맞춰져 있었다. 적당히 굵고 탄력이 있어서 국물을 충분히 머금으면서도 식감이 살아 있다. 국물만 강한 게 아니라,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춰져 있다는 느낌이었다.
츠케멘은 자칫하면 중간에 물릴 수도 있는 음식인데, 이곳은 그런 느낌이 거의 없었다. 한 입 먹고 나면 자연스럽게 다음 한 입으로 이어지고, 그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처음에는 양 때문에 걱정했는데, 먹다 보니 결국 거의 다 먹게 됐다. 특히 이때 컨디션이 완전히 좋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끝까지 먹었다는 점에서, 음식 자체의 완성도가 꽤 높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계속 먹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짧은 영업시간, 그래서 더 남는 가게
이곳은 영업시간이 굉장히 짧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고, 오후 2시 45분이면 영업이 끝난다. 저녁 장사는 아예 하지 않는다.
처음 보면 “이 시간만 한다고?” 싶은데, 일본에서는 이런 형태의 가게를 종종 볼 수 있다. 대신 그만큼 한 타임에 집중해서 운영하는 방식이고, 재료 소진에 따라 더 일찍 마감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구조 때문에 이 가게는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시간 맞춰야 갈 수 있는 곳”이 된다. 그래서인지 더 기억에 남는다. 여행 중에 일부러 시간을 맞춰서 찾아가야 하는 가게는, 자연스럽게 인상도 더 강하게 남는다.

첫 끼로 기준을 올려버린 선택
결과적으로 보면, 이번 도쿠시마 여행의 첫 식사로는 꽤 강한 인상을 남긴 곳이었다. 단순히 “맛있었다”를 넘어서, 이후에 먹게 될 음식들의 기준을 조금 올려버린 느낌이었다.
여행 초반에 이런 가게를 만나면, 이후 일정에서 자연스럽게 비교가 시작된다. 그만큼 첫 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낸 셈이다.
그냥 근처라서 들어간 가게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시 도쿠시마에 오게 된다면 한 번 더 들르게 될 것 같은 곳이었다. 이런 식당이 하나씩 쌓이는 게 여행의 재미이기도 하다.
📌 麺屋 六根 (멘야 로쿠온)
- 📍 주소 : 〒770-0831 Tokushima, Terashimahonchonishi, 1 Chome−32
- 📞 전화번호 : +81886230325
- 🌐 홈페이지 : https://www.instagram.com/menya69on/
- 🕒 영업시간 : 11:00 ~ 14:45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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