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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애플스토어를 돌아보고 시부야에 있는 애플스토어를 둘러본 뒤 우리는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쇼핑이나 관광이 목적은 아니었고, 다음에 다시 오게 될 장소를 미리 확인해 두기 위한 이동에 가까웠다. 향한 곳은 시부야에 있는 공연장 “클럽 아시아”였다. 시부야 번화가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마루야마초(円山町) 쪽 골목에 자리하고 있는 공연장으로, 바로 맞은편 거리에는 시부야에서 잘 알려진 클럽들이 모여 있는 구역이 형성되어 있었다. 낮에는 비교적 ...

작년이었던 2024년 11월, 처음 도쿄 여행을 하면서 들렀던 신오쿠보를 다시 찾게 되었다. 그때는 모든 것이 낯설었고, 처음 가보는 일본의 거리와 공기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몇 번의 일본 여행을 거치고 다시 같은 장소를 방문하니 느낌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관광지라기보다 기억이 먼저 떠오르는 공간에 가까웠다. 익숙한 골목을 걷는 순간, 여행을 하고 있다는 감각보다는 이전의 시간으로 잠시 되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신오쿠보는 ...

공연이 끝난 뒤 곧바로 숙소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바로 헤어지기 아쉬워 공연장 근처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며 조금 더 시간을 보냈다. 공연 직후 특유의 상태가 있다. 아직 현실로 돌아온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공연장 안에 남아 있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감각이다. 대화를 하면서도 방금 전 무대 장면들이 계속 떠올랐고, 자연스럽게 공연 이야기가 반복됐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 뒤, 이제야 비로소 오늘 하루의 마지막 목적지인 ...

이번 칸다 묘진 공연은 단순히 일정표에 적힌 공연 하나가 아니었다. 도쿄·나고야·오사카로 이어진 시스(SIS/T) 전국투어의 마지막 공연이었고, 그동안 이어져 온 흐름이 실제로 끝나는 날이었다. 그래서 공연장 주변의 분위기부터 이전 공연들과는 미묘하게 달랐다. 사람들은 공연을 ‘보러’ 온 느낌이라기보다, 마지막 장면을 함께 지켜보러 온 표정에 가까웠다. 공연 시작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각이었는데도 칸다 묘진 경내에는 이미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들고 있었다. ...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서 칸다묘진까지의 거리는 지도상으로 보면 그리 멀지 않았다. 아키하바라 북쪽 끝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도착할 수 있는 위치였고, 평소 날씨였다면 충분히 산책하듯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다. 하지만 9월 중순의 도쿄는 달랐다. 달력은 분명 가을로 향하고 있었지만 체감은 여전히 여름이었다. 햇빛은 강했고, 건물 사이 골목길에는 바람이 거의 돌지 않았다. 짐을 끌고 이동하는 상황에서는 몇 분만 걸어도 체력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느낌이 ...

공연 전 식사를 해야 했던 이유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했기에 기내식이 제공되었던 덕분에 완전히 공복 상태는 아니었지만, 비행기에서 먹은 식사는 어디까지나 간단한 끼니에 가까웠다. 도쿄에 도착하고 이동을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오후 2시를 훌쩍 넘긴 시각이 되었고, 점심이라 부르기에도 애매하고 저녁이라 하기에도 이른 시간대가 되어 있었다. 이날 저녁에는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더더욱 식사를 미루기는 어려웠다. 공연장 근처에 도착하면 시간에 쫓기게 될 가능성이 ...

숙소로 갈 것인가, 공연장으로 갈 것인가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우에노역에 도착한 우리는 바로 다음 동선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번 여행 첫날 숙소는 신오쿠보였지만, 공연장은 아키하바라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칸다묘진 근처였다. 짐을 먼저 풀고 이동하는 것이 심리적으로는 편하지만, 지도 위에서 동선을 다시 그려보니 효율이 좋지 않았다. 우에노에서 신오쿠보로 이동했다가 다시 아키하바라로 돌아오는 것은 결국 같은 구간을 두 번 이동하는 셈이 되었기 ...

비밀번호 486로 열린 밤, Re:Road로 닫힌 하루공연을 향해 이미 정렬되어 있던 하루 이번 하루는 시작부터 공연을 중심으로 정렬되어 있었다. ‘공연을 보러 갈까 말까’ 같은 선택지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8월 3일이라는 날짜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정되어 있었고, 그 날짜를 기준으로 일정은 자연스럽게 수렴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날은 결정을 내리는 날이 아니라, 이미 내려진 결정 위를 따라 이동하는 하루였다. 아침의 메가커피, 오후의 카페 ...

공연장의 불이 완전히 꺼지고, 마지막 인사까지 마무리된 뒤에야 비로소 하루가 끝났다는 감각이 찾아왔다. 무대 위의 열기와 객석의 소음이 서서히 가라앉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하나둘씩 밖으로 흘러나가기 시작했다. 아직 귀에는 노래의 잔향이 남아 있고, 몸은 서서히 피로를 인식하기 시작하는 시점. 이때의 선택은 늘 비슷하다. 집으로 바로 흩어지기보다는, 조금만 더 함께 머물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는 것. 자연스럽게 “밥이나 먹고 갈까”라는 말이 오갔다. ...

원래는 닿지 못했어야 할 무대 앞에서 공연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운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공연이 늦게 시작했고, 끝난 시간도 늦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꽤 무리가 갔던 한 주였다. 일주일 내내 피로가 쌓인 채로 출근을 반복했고, 몸은 분명히 지쳐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계속 공연 근처를 맴돌고 있었다. 힘들었는데, 이상하게 따뜻했던 한 주. 이번 기록은 그 감정에서 출발한다. 보통은 서울에서 일본으로 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