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의 불이 완전히 꺼지고, 마지막 인사까지 마무리된 뒤에야 비로소 하루가 끝났다는 감각이 찾아왔다. 무대 위의 열기와 객석의 소음이 서서히 가라앉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하나둘씩 밖으로 흘러나가기 시작했다. 아직 귀에는 노래의 잔향이 남아 있고, 몸은 서서히 피로를 인식하기 시작하는 시점. 이때의 선택은 늘 비슷하다. 집으로 바로 흩어지기보다는, 조금만 더 함께 머물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는 것. 자연스럽게 “밥이나 먹고 갈까”라는 말이 오갔다. ...
6:00 — 티켓 배부, 그리고 굿즈 앞에서의 망설임 공연 시작 한 시간 전쯤이 되자, 공연장 앞에 다시 움직임이 생기기 시작했다. 오후 내내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다시 모였고, 그제야 ‘공연 날’이라는 감각이 조금씩 현실로 다가왔다. 6시가 되자 현장에서 티켓 배부가 시작되었고, 동시에 굿즈 판매도 함께 이루어졌다. 굿즈는 낯설지 않았다. 불과 며칠 전, 7월 19일 도쿄 공연에서 이미 보았던 바로 그 ...
무대에 들어가기 직전, 가장 조용하게 긴장이 쌓이던 공간 공연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이미 여러 번 반복된 흐름을 따라가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공연장 근처로 돌아온 시점에서, 이제 남아 있는 것은 단 하나, 무대가 열리기를 기다리는 시간뿐이었다. 공연 전, 다시 미유를 맞이하면서 BBQ 치킨 홍대로데오점에서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공연장 쪽으로 이동했다. 이미 한 차례 합정 공연을 겪은 뒤였기 때문에, 공연 당일의 ...
무대 밖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던 하루의 흐름 공연이 시작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 날의 기록은 공연장 입구가 아니라, 그보다 조금 앞선 지점에서 이어진다. 이미 홍대에 도착해 있던 팬들과 합류해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무대는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하루의 방향은 분명히 그곳을 향하고 있었다. 홍대에서 잠시 멈춰 선 이유 8월 초의 서울은 변명 없이 덥다. 그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공연장 근처에 ...
공연보다 먼저 도착한 사람, 그리고 비어 있던 자리 이번 기록은 공연장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무대 조명도 없고, 리허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대신 이미 서울에 도착해 있었던 한 사람, 그리고 그 자리에 있지 못했던 나 자신의 부재에서 시작된다. 카노우 미유의 한국 콘서트는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었고, 이 날짜를 중심으로 일정은 이미 굳어 있었다. 그래서 이 날은 ‘갈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가기로 결정된 ...
원래는 닿지 못했어야 할 무대 앞에서 공연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운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공연이 늦게 시작했고, 끝난 시간도 늦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꽤 무리가 갔던 한 주였다. 일주일 내내 피로가 쌓인 채로 출근을 반복했고, 몸은 분명히 지쳐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계속 공연 근처를 맴돌고 있었다. 힘들었는데, 이상하게 따뜻했던 한 주. 이번 기록은 그 감정에서 출발한다. 보통은 서울에서 일본으로 향한다. ...
탑승동 없이 바로 38번 게이트, 잠이 절실했던 아침 이번 도쿄 여행에서 이용한 항공사는 에어부산이었다. 저번 후쿠오카 여행에서도 같은 항공사를 이용했기에, 전체적인 흐름이나 탑승 과정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이었던 점은 이번 항공편이 탑승동으로 이동하지 않고, 인천공항 제1터미널 38번 게이트에서 바로 탑승하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트레인을 타고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체감 피로도는 꽤 크게 줄어들었다. 아침 7시 15분 출발이라는 ...
백미당 을지로점에서 보낸, 카페인이 필요 없던 저녁 프리미엄 직원식당에서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저녁을 마치고 나니, 딱히 더 먹고 싶은 건 없었지만 바로 헤어지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런 날엔 술집보다는 조용히 앉아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이 더 어울린다. 시간은 이미 저녁이었고, 커피보다는 카페인이 없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한 곳이 백미당 을지로점이었다. 을지로라는 지역 특유의 밀도 높은 거리 풍경을 지나 ...
퇴근 동선 위에 숨겨진 ‘프리미엄 직원식당 8호점’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를 나와 집 방향으로 한 걸음 떼면, 유난히 발걸음이 느려지는 계단이 있다. 하루를 마감하고 바로 돌아가도 되지만, 굳이 한 번 더 지하로 내려가야 하는 장소. 지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알고 찾아 들어오면 훨씬 넓은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바로 프리미엄 직원식당 8호점이다. 퇴근 후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 점심이 아니라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
올패스로 시작된, 비어 있는 첫날 이번 일정은 처음부터 조금 비틀린 상태로 출발했다. 올패스를 끊었지만, 5월 24일에는 공연을 하나도 보지 못했다. 릴레이 콘서트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고, 이틀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경험하는 구조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공연장 근처까지 와 있었고, 살롱 문보우 앞을 몇 차례나 오갔지만, 결국 무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하루가 흘러갔다. 그 대신 카페에 앉아 일을 했고, 노트북 화면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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