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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1 – 2025.01.01 | 1박 2일 일본 도쿄 이번 여행은 계획이 아니라 결심에 가까웠다. 며칠을 고민한 끝에 떠난 여행도 아니었고, 오래 준비한 일정도 아니었다. 연말이라는 시간, 공연이라는 목적, 그리고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감정 하나가 모든 것을 밀어붙였다. 그렇게 2024년의 마지막 하루와 2025년의 첫 하루를 도쿄에서 보내게 되었다. 숙소도 잡지 않았고, 밤을 새울 각오도 이미 하고 떠난 여행이었다. ...

갑작스러웠기에 더 또렷했던, 연말의 선택 이번 도쿄 여행은 여러모로 기존의 여행들과는 결이 전혀 다른 여행이었다. 일정부터가 그랬다. 불과 몇 주 전인 12월 초에도 1박 2일로 도쿄에 짧게 다녀온 적이 있었고, 그때 느꼈던 “짧은 도쿄도 충분히 기분 전환이 된다”는 감각이 아직 가시기도 전이었다. 그런데도 이번에는 망설임 없이 다시 도쿄행을 선택했다. 계획을 세웠다기보다는, 어느 순간 이미 항공권을 검색하고 있었고, 며칠 지나지 않아 ...

2024년 11월, 관동에서 관서까지 이어진 기록 이번 여행은 짧았지만 밀도가 높은 여행이었다. 무엇보다 ‘여행을 다녀온 뒤 바로 쓰지 못한 여행기’를 이렇게 뒤늦게 정리하고 있다는 점 자체가, 내 삶의 리듬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보통은 다녀오자마자 사진을 정리하고 동선을 복기하면서 글을 쓰는 편인데, 이번에는 2024년 11월의 여행을 2025년 12월에야 꺼내 들었다. 기록을 미루는 동안 시간이 통째로 증발한 ...

LG 그램 광고가 배터리를 설명하지 않은 방식 한동안 “제품은 잘 만드는데 광고는 못한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던 기업 중 하나가 LG였다. 기술력은 분명한데, 그걸 이야기로 풀어내는 데에는 늘 한 박자씩 늦는다는 인상이 강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LG의 광고를 보고 있으면, 이 말이 더 이상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공개된 LG 그램 광고 역시 그런 ...

“도쿄역 새벽을 버티다 ― 도쿄역 맥도날드” 숙소에서 예상치 못한 이슈가 있었던 탓에, 계획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숙소를 나설 수밖에 없었다. 사실 몸이 너무 피곤했기에,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한밤중에 울린 화재 경보 이후로는 다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 혹시 또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지 괜히 마음이 불안해졌고,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이동하는 것이 ...

조죠지를 둘러보고 나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한 곳은 도쿄타워였다. 조죠지에서 도쿄타워까지는 도보로 이동해도 부담이 없는 거리라, 이 두 곳은 언제나 하나의 세트처럼 함께 둘러보게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도쿄타워는 2018년 첫 도쿄 여행 때 이미 전망대까지 올라가 본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 여행에서는 굳이 타워 안으로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대신, 도쿄타워를 ‘어디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조금 더 집중해보기로 했다. 도쿄타워를 ‘올라가지 않고’ ...

“문명하셨습니다.”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면, 이미 한 번쯤은 시간을 잃어본 사람이다. PC 게임 〈시드 마이어의 문명〉은 ‘타임머신’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임이 아니다. 잠깐만 하겠다고 시작했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시대는 몇 번이나 바뀌어 있고 현실의 시간은 이미 사라져 있다. 보드게임 〈문명〉은 그 악명 높은 중독성을, 테이블 위로 옮겨온 버전이다. 2010년에 출시되었고, 국내에는 2011년 한글판으로 정식 발매되었다. 혼자 모니터 앞에 앉아 하던 ...

“다시 시작한다”는 말은 흔히 미래를 향한 선언처럼 들리지만, 카노우 미유의 〈Re:Road〉는 그 문장을 꺼내기까지의 시간과 마음의 무게를 먼저 보여준다. 이 곡은 단순한 재출발의 노래가 아니다. 오히려 데뷔 이후 걸어온 시간, 그 곁을 지켜온 팬들, 그리고 그 모든 기억을 안고 다시 걷겠다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고백에 가깝다. 변해버린 풍경, 그러나 변하지 않은 의미 노래는 “그날 보였던 풍경”을 떠올리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중요한 것은 ...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의 “I’m Yours”는 단순한 히트곡을 넘어, 현대 대중음악에서 사랑과 자유, 그리고 삶의 여유를 노래하는 상징적인 곡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에 발표된 이 곡은 그가 발표한 세 번째 정규 앨범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에서 첫 번째 싱글로 발매되었지만, 그 뿌리는 2005년 발표된 EP Extra Credit에 실린 데모 트랙에서 시작된다. 당시부터 이미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 곡은 2008년 ...

2005년에 발매된 이지의 “응급실”은 당시 드라마 쾌걸 춘향의 OST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도 여전히 대중음악의 중요한 명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곡은 단순히 2000년대 중반의 유행을 대표하는 작품을 넘어서, 사랑과 이별, 후회의 감정을 날카롭고도 섬세하게 그려내며 오늘날까지도 지속적으로 리스너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특히, 이지라는 밴드가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이 곡이 여전히 노래방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하는 것은 그 음악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