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역 새벽을 버티다 ― 도쿄역 맥도날드”
숙소에서 예상치 못한 이슈가 있었던 탓에, 계획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숙소를 나설 수밖에 없었다. 사실 몸이 너무 피곤했기에,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한밤중에 울린 화재 경보 이후로는 다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 혹시 또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지 괜히 마음이 불안해졌고,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이동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원래 이 숙소에서는 2박을 할 예정이었지만, 오사카 쪽 일정이 갑자기 변경되면서 1박을 취소한 상황이었기에,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다행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사전에 잘 이야기한 덕분에 무료 취소가 가능했던 것도 큰 위안이 되었다. 여러모로 찜찜한 기억만 남긴 숙소였기에, 최대한 빠르게 이 공간을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하마마스초역에서 도쿄역으로…
이른 새벽, 하마마스초역에서 전철을 타고 도쿄역으로 이동했다. 두 역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가까워서, 이동 자체는 부담스럽지 않았다. 전철 안에는 출근을 준비하는 듯한 사람들과, 나처럼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여행자들이 섞여 있었다. 아직 도쿄가 완전히 깨어나기 전의 시간대라, 차창 밖 풍경도 어딘가 차분해 보였다.
도쿄역에 도착했을 때 시각은 대략 새벽 5시 30분쯤. 아직 6시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던 신칸센 티켓은 오전 8시 30분 출발이었기에, 계산해보니 거의 3시간 가까이를 이곳에서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생각보다 꽤 긴 대기 시간이었다.


신칸센 티켓 변경, 그리고 실패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쿄역 신칸센 티켓 창구로 가서 출발 시간을 앞당길 수 있는지 한 번 더 문의를 해보았다. 만약 가능하다면, 조금이라도 일찍 오사카로 이동해서 시간을 아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직원은 클룩(KLOOK)을 통해 예매한 티켓의 경우, 현장에서 시간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해주었다. 만약 JR에서 직접 구매한 티켓이었다면 일부 변경이 가능했을 수도 있지만, 제3의 예매 플랫폼을 거친 티켓은 규정상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이미 마음속으로는 반쯤 예상하고 있던 답변이었지만, 막상 확인을 받고 나니 괜히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선택지는 하나였다. 도쿄역 어딘가에서 8시 30분까지 시간을 보내는 것.
도쿄역 맥도날드
이른 아침이었기에 대부분의 카페는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다. 스타벅스도 마찬가지였고, 의자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때 문득 도쿄역 안에 있는 맥도날드가 떠올랐다. 24시간 또는 이른 시간부터 운영하는 매장이 많다는 점이 이런 순간에는 꽤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도쿄역 맥도날드에 도착해보니,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여행객으로 보이는 사람들, 밤샘 근무를 마치고 잠시 쉬는 듯한 사람들, 첫차를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각자의 사연을 안고 모여 있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1층 주문, 2층 좌석
이 매장은 1층이 주문 카운터, 2층이 좌석으로 구성된 구조였다. 키오스크는 따로 없고, 직원에게 직접 주문을 해야 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른 시간임에도 주문을 기다리는 줄이 제법 길게 늘어서 있었다. 아마도 키오스크가 있었다면 오히려 동선이 더 복잡해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문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가 보니, 예상보다 상황이 더 빡빡했다.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대부분의 좌석에는 이미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다행히도 잠시 기다리다 보니 한 자리가 비었고, 그제야 겨우 앉아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몸이 워낙 피곤한 상태였기에, 커피를 마시며 정신을 붙잡기보다는 소파에 몸을 기대고 잠깐 눈을 붙이는 쪽을 택했다. 완전히 잠에 들지는 못했지만, 눈을 감고 있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회복이 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신칸센 탑승 시간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새벽의 도쿄역, 그리고 맥도날드
이른 아침의 도쿄역 맥도날드는, 단순한 패스트푸드점이라기보다는 잠시 머물 수 있는 임시 쉼터 같은 공간으로 느껴졌다. 각자 다른 목적과 사정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버티고 있다는 점이 묘하게 인상적이었다.
여행 중 이런 애매한 시간대에 갈 곳이 마땅치 않을 때, 도쿄역 맥도날드는 분명 하나의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화장실과 전철 플랫폼과도 가까우니 말이다.
📍도쿄역 맥도날드
- 주소 : 〒100-0005 Tokyo, Chiyoda City, Marunouchi, 1 Chome−9−1 東京駅一番街
- 전화번호 : +81 3-3211-3677
- 홈페이지 : https://map.mcdonalds.co.jp/map/13928
- 영업시간 : 5:30 –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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