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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위해 다시 움직이는 몸 고마자와대학역 앞 맥도날드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결국 다시 짐을 들었다. 이틀 동안 이어진 공연과 이동, 촬영과 대기, 그리고 짧은 만남들까지—몸은 이미 충분히 써버린 상태였지만, 여행의 마지막 단계는 아직 남아 있었다. 하네다 공항 제3터미널로 이동하는 일. 목적지는 분명했지만, 그 과정은 단순하지 않았다. 이 구간은 도쿄 시내를 관통하며 여러 노선을 갈아타야 하는, 말 그대로 ‘정리의 시간’ ...

원정의 끝자락에서 숨을 고르던 시간고마자와대학역 앞,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간판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에서의 마지막 무대를 마치고 역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때, 솔직히 더 이상 선택지를 고를 여유는 없었다. 이틀 내내 이어진 이동과 촬영, 공연 관람으로 몸은 이미 한계에 가까웠고, 무엇보다 “어디든 앉을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그렇게 고마자와대학역 출구 바로 앞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이 맥도날드 고마자와대학점이었다. 여행지에서 ...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오후 6시, 하루의 마지막 무대가 열리다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에 도착했을 무렵, 이미 해는 서서히 기울고 있었다. 낮 동안 이어졌던 여러 행사들의 소음과 사람들의 움직임은 점점 정리되고 있었고, 저녁 무대를 기다리는 관객들만이 공원 곳곳에 흩어져 남아 있었다. 이 날의 마지막 목적지는 분명했다. ‘2025 한일 축제 한마당’, 그리고 그 무대 위에 오를 시스(SIS/T), 그 안에 있는 카노우 미유였다. 시스의 무대는 ...

도쿄 메트로를 타고, 마지막 장소로 향하는 시간오모테산도에서 다시 지하로 오모테산도의 지상 공기를 충분히 마신 뒤, 다시 역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밟았을 때, 자연스럽게 마음이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 날의 일정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고, 다음 목적지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공연 장소인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이었다. 오모테산도에서의 짧은 산책이 하나의 쉼표였다면, 이 이동은 다시 문장의 끝으로 향하는 과정에 가까웠다. 오모테산도역은 늘 ...

오모테산도 골목으로 들어서다 오모테산도역에서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 가장 먼저 느껴졌던 것은 공간의 밀도였다. 분명 사람은 많았지만, 소음은 생각보다 정제되어 있었고, 발걸음의 속도도 각자 달랐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도 있었고, 일부러 천천히 걷는 사람도 있었다. 쇼핑을 목적으로 온 사람, 약속 장소로 향하는 사람, 그리고 우리처럼 특별한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는 사람들까지, 이 거리에는 여러 개의 시간대가 동시에 흐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함께 이동하던 ...

사이타마에서 도쿄 중심으로, 공기의 밀도가 바뀌는 순간 아게오역에서 출발해 전철을 몇 번 갈아타는 동안, 몸은 점점 말을 줄여갔다. 공연 두 번을 연달아 보고, 이동을 반복하고, 다시 이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력은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누군가는 창밖을 멍하니 바라봤고, 누군가는 잠깐 눈을 붙였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 목적지는 정해져 있었고, 그곳까지 가는 과정은 그저 흘러가면 되는 시간이었다. 전철이 도쿄 ...

처음에는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우연히 보게 된 ‘대한민국 방문자여권’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여권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으니 자연스럽게 해외여행이 떠오르는데, 이건 국외가 아니라 국내를 돌아다니는 여권이라는 점이 조금 묘하게 느껴졌다. 평소에도 여행을 좋아하긴 하지만, 막상 한국 안에서 어디를 가야 할지 정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정보는 넘치는데, 선택은 잘 안 된다. “언젠가 가야지”로 미뤄둔 장소들만 계속 늘어나는 상태였는데, ...

“택시가 없으면, 다음 선택지는 버스다” 아리오 아게오에서의 미니 라이브를 마치고 나니, 마음은 아직도 무대 근처에 걸려 있는데 몸은 현실적으로 “이제 움직여야 한다” 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져 있었다. 다음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고, 무엇보다 사이타마 쪽 쇼핑몰에서 도쿄 방향으로 다시 빠져나오는 흐름은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쉽게 회복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엔 자연스럽게 택시를 떠올렸다. 야외 행사장에서 빠져나와 역으로 이동할 때는, 택시가 ...

짐을 끌고 나선 아침, 다시 사이타마로 둘째 날도 역시, 목적지는 사이타마였다. 전날은 공항에서 바로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다소 비현실적인 동선이었다면, 이날은 비교적 ‘일상적인 이동’에 가까운 하루였다. 하지만 체감 난이도는 오히려 더 높았다. 이제는 숙소에 두고 갈 짐이 없었고, 모든 짐을 챙겨 끌고 다니며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체크아웃을 마치고 캐리어를 끌고 숙소를 나서자, 전날 밤에는 잘 ...

역에서 조금 벗어난, 조용한 아침의 선택지 이타바시역 근처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렸던 곳은 맥도날드였다. 하지만 막상 역 앞에 도착해 보니 문이 닫혀 있었고, 자연스럽게 다른 선택지를 찾아야 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松屋 板橋店였다. 역에서 아주 가깝다고 말하기엔 애매하고,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거리였다. 체감상으로는 도보 5분 정도. 큰 길에서 바로 보이는 위치라기보다는, 한 번쯤 방향을 틀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