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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숙소 근처에서 우연히 발견한 꽃집에 꽃다발 제작을 맡기고 나니, 예상대로 약 30분 정도의 대기 시간이 생겼다. 공연 일정이 있는 날이었지만, 이 시간만큼은 애매하게 비어 있는 공백이었다. 그렇다고 숙소로 다시 돌아가기에는 동선이 어중간했고, 꽃집 앞에서 가만히 기다리기에도 아침 공기가 아까운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날 아침은 아직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였다. 어제 하루 종일 이동과 일정으로 체력을 꽤 소모한 터라, 간단하게라도 ...

이번 여행의 첫째 날을 정리하자면, 낮에는 이동과 쇼핑, 카페를 중심으로 흘러갔다면, 저녁부터는 확실히 ‘사람’이 중심이 되는 시간이었다. 저녁 7시, 우에노역 근처에서 일본 현지 지인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각기 다른 도시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우에노라는 공간에서 만나는 자리였다. 여러 명이 함께하는 자리였던 만큼, 미리 예약이 되어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

돈키호테에서 굿즈를 구입하고 나서야 문득, “아, 꽃집을 봐야 했지”라는 생각이 뒤늦게 떠올랐다. 사실 우에노역 근처에 꽃집이 몇 군데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이번 여행에서 중요한 일정 중 하나였기에 미리 체크까지 해두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 기억이 카페에서 쉬는 사이, 잠시 머릿속에서 빠져나가 버렸다. 아마도 하루 종일 이동을 반복하면서 체력이 꽤 소모된 탓이었을 것이다. 몸이 피곤해지면 머릿속 일정이 하나씩 흐릿해지는 ...

저녁 7시에 우에노역 근처에서 일본 현지 지인들과 식사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카페에서 한 차례 쉬기는 했지만, 여전히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다시 카페에 들어가 앉기에는 조금 애매했고, 그렇다고 바로 약속 장소로 이동하기에는 이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별다른 목적 없이, 우에노역 근처를 천천히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우에노역은 도쿄에 올 때마다 항상 지나치기만 했던 곳이었다. 나리타 공항에서 ...

세 번의 돈키호테 이후, 도토루에서 보낸 한 시간의 재충전 돈키호테를 무려 세 곳이나 돌아다닌 끝에, 우리는 결국 찾고 있던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오카치마치점에서 시작해 우에노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키하바라점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꽤 돌아간 동선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세 매장이 서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기에 생각보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있다, 없다”를 확인하며 이동하는 이 과정 ...

결국 하나는 찾았다, 돈키호테 우에노점(ドン・キホーテ 上野店) 오카치마치점에서 아쉽게 발길을 돌린 뒤, 우리는 곧바로 다음 돈키호테 매장으로 이동했다. 아메요코 상점가 기준으로 보면 이번에 향한 곳은 시장의 서쪽 방향에 자리한 매장이었고, 이름은 돈키호테 우에노점이었다. 지도상으로는 크게 멀어 보이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사람들로 붐비는 아메요코를 가로질러 이동해야 했기에 체감상 거리는 조금 더 길게 느껴졌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매장 외관은 확실히 존재감이 있었다. 오카치마치점과 마찬가지로 규모가 ...

돈키호테 오카치마치점(ドン・キホーテ 御徒町店) 아메요코 상점가 안으로 들어선 우리 일행은 자연스럽게 가장 먼저 돈키호테를 찾았다. 이번 여행에 함께한 지인이 지난 일본 여행 당시 돈키호테 매장에서 봐두었던 물건이 있었고, 이번에는 그걸 꼭 구입하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우에노 일대에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 안에 두 곳의 돈키호테 매장이 있었는데, 하나는 ‘오카치마치점’, 다른 하나는 ‘우에노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아메요코 상점가 쪽 동선상 가장 먼저 마주치게 ...

시타야 신사(下谷神社), 잠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장소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다시 우에노역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우에노역 근처에서 각자 필요한 일들을 잠시 처리한 뒤 다시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요시노야에서 나와 우에노역 쪽으로 걷던 중, 대로변 한쪽에서 유독 눈에 띄는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회색빛 건물들 사이에서 단번에 시선을 끄는 붉은색 도리이였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묘하게 발걸음이 멈췄다. 도쿄에서는 워낙 많은 ...

요시노야(Yoshinoya), 여행의 속도를 맞추다 숙소 체크인을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이번 여행의 첫 번째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섰다. 사실 체크인 이전부터 몇 군데 식당을 염두에 두고 있기는 했지만, 막상 시간이 이른 탓인지 문을 열지 않은 곳들이 제법 있었다. 간신히 문을 연 곳도 있었지만, 메뉴나 분위기 면에서 함께한 지인들이 선뜻 내키지 않아 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다시 숙소 쪽으로 발길을 돌리던 ...

나리타 공항을 출발한 스카이라이너는 이내 우에노역에 도착했다. 나리타 공항을 통해 도쿄로 들어올 때마다 자연스럽게 거치게 되는 곳이 우에노역이다 보니, 이제는 도쿄 여행의 시작점처럼 느껴질 정도로 익숙한 공간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날 우에노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표정을 하고 있었다. 역에 내리자마자 느껴진 것은 굵어지는 빗줄기였다. 우산을 따로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역 근처 편의점에 들러 우산을 하나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묘하게도 이런 상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