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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우에노에서 두 번째 시도 ‘돈키호테 우에노점’

제품을 계산하기 위해 1층 계산대로 내려갔을 때, 뜻밖의 장면이 하나 더 인상에 남았다. 우리 일행이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본 계산대 직원이 먼저 한국어로 말을 걸어왔던 것이다. 일본 매장 한가운데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소통이 이루어지는 순간은 언제나 묘한 기분을 들게 한다.

결국 하나는 찾았다, 돈키호테 우에노점(ドン・キホーテ 上野店)

오카치마치점에서 아쉽게 발길을 돌린 뒤, 우리는 곧바로 다음 돈키호테 매장으로 이동했다. 아메요코 상점가 기준으로 보면 이번에 향한 곳은 시장의 서쪽 방향에 자리한 매장이었고, 이름은 돈키호테 우에노점이었다. 지도상으로는 크게 멀어 보이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사람들로 붐비는 아메요코를 가로질러 이동해야 했기에 체감상 거리는 조금 더 길게 느껴졌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매장 외관은 확실히 존재감이 있었다. 오카치마치점과 마찬가지로 규모가 상당히 커 보였고, 여러 층으로 구성된 구조라는 것도 한눈에 들어왔다. ‘이 정도 규모라면 최소한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생길 수밖에 없었다.


매장 입장과 동시에 시작된 두 번째 탐색

매장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우리는 이번에도 같은 전략을 선택했다. 매장을 천천히 둘러보며 찾기보다는, 바로 근처에 있던 직원에게 우리가 찾고 있는 제품의 사진을 보여주고 재고 여부를 확인한 것이다. 이미 한 번 실패를 경험한 상태였기에, 괜히 매장 안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던 것도 이유였다.

다행히 이번에는 반가운 대답이 돌아왔다. 우리가 찾고 있던 제품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 한마디에 일행 모두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밝아졌지만, 곧이어 이어진 설명은 기대를 조금 꺾어놓았다. 재고가 단 하나뿐이라는 이야기였다.


하나뿐인 재고, 선택의 순간

재고가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들은 순간, 우리는 자연스럽게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누가 이 제품을 가져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지, 그리고 나머지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했다. 다행히 일행 중 한 명은 이후 일정이 특히 촉박한 상황이었고, 그 사람이 해당 제품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결국 우리는 그 한 개의 제품을 우선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하나라도 건졌다’는 안도감과 함께, 나머지 사람들은 다시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쇼핑이라는 행위가 이 순간만큼은 작은 작전 회의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짧게 느낀 우에노점의 인상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았던 탓에, 매장 내부를 세세하게 둘러볼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키호테 우에노점은 오카치마치점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동선이 조금 더 넓게 느껴졌고, 매장 전체가 보다 ‘대형 매장’에 가깝다는 느낌도 들었다.

진열된 상품의 종류 역시 상당히 많아 보였다. 식료품부터 화장품, 생활 잡화, 전자기기 소품까지, 돈키호테 특유의 잡다하면서도 묘하게 정돈된 세계가 그대로 펼쳐져 있었다. 시간만 충분했다면 층마다 천천히 둘러보며 예상치 못한 물건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계산대에서 마주친 익숙한 언어

제품을 계산하기 위해 1층 계산대로 내려갔을 때, 뜻밖의 장면이 하나 더 인상에 남았다. 우리 일행이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본 계산대 직원이 먼저 한국어로 말을 걸어왔던 것이다. 일본 매장 한가운데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소통이 이루어지는 순간은 언제나 묘한 기분을 들게 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덕분에 계산 과정도 한층 더 편안하게 진행되었다. 이런 작은 순간들이 여행의 기억을 조금 더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흩어지는 동선, 하지만 방향은 명확해졌다

하나의 제품을 확보한 뒤, 우리는 다시 각자의 동선으로 흩어질 준비를 했다. 가장 급한 일정이 있는 일행은 먼저 이동했고, 필자와 다른 일행은 남은 제품을 찾기 위해 또 다른 장소로 향하기로 했다. 완벽한 성공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기에 이전보다는 훨씬 마음이 가벼웠다.

우에노에서의 돈키호테 탐색은 이렇게 ‘실패 → 부분 성공 → 다음 시도’라는 흐름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이동과 판단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하나의 여정처럼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 돈키호테 우에노점 (ドン・キホーテ 上野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