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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끝자락은 늘 조용하다. 설렘보다는 정리의 시간에 가깝고, 분주함보다는 익숙함이 앞선다. 케이세이 우에노역에서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스카이라이너 역시 그랬다. 이제는 여러 번 탑승해 본 덕분에, 긴장보다는 ‘또 한 번 무사히 돌아가는 과정’이라는 감각이 더 컸다. 오히려 그래서 마음이 편안했다. 클룩으로 미리 준비한 스카이라이너 티켓 이번에도 스카이라이너 티켓은 클룩을 통해 미리 구입해 두었다. 출국 당일에 표를 사느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 ...

JR 야마노테선을 타고 만나는 도쿄의 리듬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우에노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항에서 도쿄 도심으로 들어오는 과정은 언제나 그렇듯, ‘도착’보다는 ‘이동’의 연속에 가깝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긴시초에 잠시 들를 생각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빠듯해지면서 그 일정은 과감하게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시나가와에서 한국에서 따로 도쿄로 들어온 사람들과 합류해 저녁을 먹기로 되어 ...

우에노역 근처의 작은 식당에서 시간을 보내던 우리는 결국 새해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다. 알람을 맞추고 일어난 아침이 아니라, 밤을 통째로 넘긴 끝에 자연스럽게 맞이한 아침이었기에 몸 상태는 말 그대로 최악에 가까웠다. 그래도 이상하게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연말과 연초를 잇는 이 시간 자체가 이번 여행의 연장선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새벽이 지나고 첫차가 다니기 시작할 무렵, 함께 동행했던 일본인 친구는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 ...

우에노 식당 〈手羽先唐揚專門 鳥〉에서 보낸 연말의 마지막 시간 아사쿠사에서 노래방을 나선 시점, 시계는 이미 새벽 3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새해는 이미 넘어왔고, 거리에는 아직 연말의 잔향만 남아 있는 애매한 시간대였다. 더 이상 아사쿠사 인근에서 시간을 보낼 만한 장소를 찾기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발걸음은 우에노 쪽으로 향했다. 어차피 다시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우에노역을 거쳐야 하는 일정이었기에, 이왕이면 미리 그 ...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의 첫째 날은 그렇게 끝이 났다. 공연이 끝난 뒤 이자카야에서 보낸 시간,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이어졌던 대화들까지. 몸은 분명 피곤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날 밤은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여행이라고 하면 보통 낮 동안의 이동과 밤의 휴식을 명확히 나누게 되는데, 이번 일정은 그 경계가 흐릿했다. 누군가는 공연의 장면을 다시 떠올렸고, 누군가는 다음에 또 이런 자리가 있을 ...

이번 도쿄 여행에서 하룻밤을 보낼 숙소로 선택한 곳은 우에노역 인근에 자리한 NEW IZU HOTEL이었다. 이름만 보면 정식 호텔을 떠올리게 되지만, 실제로는 일본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교적 소박한 규모의 숙소로, 분위기만 놓고 보면 우리가 익숙한 호텔보다는 일본식 여관이나 간이 숙소에 더 가까운 인상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첫째는 가격, 둘째는 위치,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4명이 함께 머물 ...

이번 도쿄 여행에서 나리타 공항에서 도심으로 이동하기 위해 선택한 교통수단은 스카이라이너(Skyliner)였다. 예전에는 나리타 공항과 도쿄 도심을 잇는 교통수단으로 ‘천엔버스’가 사실상 정답에 가까웠던 시절이 있었다. 버스 요금이 1,000엔이던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비싼 스카이라이너를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도쿄역이나 긴자, 우에노로 이동하는 것이 가격 대비 효율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은 조금 달라졌다. 천엔버스는 어느새 1,500엔이 되었고, 반면 스카이라이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