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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노야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서, 우리는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이번 여행의 모든 일정은 사실상 전날로 이미 끝이 났고, 마지막 날은 오롯이 ‘돌아가기 위한 이동’만이 남아 있었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날의 공기는 언제나 비슷하다. 설렘은 사라지고, 대신 시간표와 노선도가 머릿속을 채운다. 우리가 아침을 먹었던 요시노야 근처에서는 쿠시다신사역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커널시티 하카타와 기온 일대에 가까운 역이기도 하고, 도보 ...

커널시티 하카타에서 건담 베이스를 둘러본 뒤, 다음 목적지는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바로 이치란 라멘 본점.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라멘 브랜드의 시작점이기도 한 이곳은, 처음 후쿠오카를 찾은 여행자라면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지는 장소다. 다행히 커널시티 하카타에서 이치란 라멘 본점까지는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고, 지도상으로도 도보 이동이 충분히 가능한 거리였다. 이왕 걷는 김에 조금이라도 더 후쿠오카다운 풍경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큰 도로 ...

무인 숙소 COCO Fukuoka Chiyo, 가성비로 남은 선택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 우리가 선택한 숙소는 COCO Fukuoka Chiyo였다. 이름만 보면 호텔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에어비앤비라고 하기에는 또 애매한, 요즘 일본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무인 운영형 숙소였다. 예약은 평소처럼 아고다를 통해 진행했고, 예약 과정에서부터 “직원과 대면 없이 모든 절차가 이루어진다”는 설명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묵어보니, 이 설명은 과장이 아니었다. 예전 같았으면 조금은 불안했을지도 ...

하카타 잇코샤 하카타역 치쿠시 출구점(博多一幸舎 博多駅筑紫口店) 후쿠오카의 중심이자 관문이라 할 수 있는 하카타역 일대에 도착했을 때, 우리에게 가장 절실했던 것은 관광도, 쇼핑도 아닌 오직 하나였다. 앉을 수 있는 자리, 그리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식사. 베스트 덴키 스타디움에서의 긴 일정이 끝난 뒤, 체력은 이미 바닥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고, 후쿠오카 특유의 습하고 무거운 더위는 생각보다 훨씬 강하게 몸을 압박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

베스트 덴키 스타디움에서 하카타역까지, 몸으로 배운 동선경기 종료 후, 가장 현실적인 이동의 시간 후쿠오카 아비스파FC의 홈구장인 베스트 덴키 스타디움에서의 경기가 모두 끝나자, 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관중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출구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응원가와 함성이 사그라들고, 경기장의 열기가 서서히 일상으로 식어가는 순간이었다. 우리 역시 그 흐름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긴 채 이동을 시작했지만, 이 시점에서 비로소 현실적인 문제가 하나 떠올랐다. ...

여행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 카노우 미유를 만난 순간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에서 택시를 타고 출발한 우리는 예상했던 그대로, 아니 어쩌면 예상보다도 더 빠르게 베스트 덴키 스타디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항에서 불과 10여 분 남짓한 거리, 비행기를 막 타고 도착한 여행자에게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가까운 위치였다. 택시 문이 열리고, 경기장의 외관이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비로소 ‘아, 정말 후쿠오카에 왔구나’라는 실감이 들기 시작했다. ...

한일수교 60주년 기념 패스트트랙으로 시작된 가장 빠른 일본 입국 인천공항을 출발해 후쿠오카로 향하는 비행은 체감상 정말 순식간이었다. 서울에서 제주도를 가는 비행보다 아주 약간 더 긴 정도의 거리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느껴지는 이동 시간은 거의 비슷했다. 이륙과 착륙을 제외한 순수 비행 시간은 약 1시간 남짓이었고, 하늘 위에서 보내는 시간보다도 공항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질 정도였다. 출발 전 소소한 이슈로 약 10분 ...

오랜만에 다시 찾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탑승동은 묘하게 낯설면서도 익숙한 공간이었다. 최근 몇 번의 여행에서는 대부분 본관에서 바로 탑승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트레인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탑승동은 오히려 ‘오래된 공항의 기억’을 불러오는 장소처럼 느껴졌다. 123번 탑승구 앞에 도착해 의자에 앉아 있으니, 이제 정말로 여행이 시작된다는 실감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탑승 안내 방송이 나오고, 차례대로 줄이 정리되었다. 탑승권과 여권을 확인받고 항공기에 오르는 순간은 ...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몸이 먼저 움직였다. 이제는 굳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어디로 가야 하고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순서가 잡힌다. 한 달 전 도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 같은 공간에 서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묘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여행이 특별한 이벤트라기보다는, 어느새 일상 속의 한 리듬처럼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 요즘의 공항 출국 절차는 예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

도쿄도, 간사이도 아닌 또 하나의 일본으로 규슈, 그리고 후쿠오카. 이 지역은 예전부터 언젠가는 꼭 한 번 가보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곳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매번 여행지를 정할 때마다 우선순위에서 조금씩 밀려나 있던 장소이기도 했다. 도쿄는 너무 익숙했고,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역은 접근성이 좋았으며, 일정이 길지 않을 때는 자연스럽게 이미 다녀온 도시들로 발길이 향하곤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이번 2025년 6월이 되어서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