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반나절 남짓이었기에, 이동 거리가 길지 않은 장소를 중심으로 일정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바로 조죠지와 도쿄타워였다. 필자에게는 이미 한 차례 방문했던 장소였지만, 이번에 함께한 동행은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었기에, 다시 한 번 함께 걸어보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이미 알고 있는 장소를 다시 찾는다는 건, 단순한 반복이라기보다는 비교에 가깝다. 그때는 보지 ...
마루가메 제면 우에노 츄오도오리점(丸亀製麺 上野中央通り) 우에노에 다시 도착한 시각은 아직 아침의 기운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시간대였다. 전날 밤 공연의 여운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이제는 현실적인 일정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함께 이동하던 지인은 공항으로 돌아갈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고, 그래서 선택지는 명확했다. 빠르게, 확실하게, 실패 없는 식사.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해야 했지만, 이른 시간 탓에 미리 찾아두었던 몇몇 가게들은 아직 문을 ...
1박 2일의 아침, 다시 짐을 들고 밖으로 1박 2일 여행의 두 번째 날 아침은 늘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다. 전날 밤 공연의 열기와 여운은 아직 몸 안에 남아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짐을 정리해야 하고, 누군가는 더 일찍 공항으로 향해야 하니 속도를 맞춰야 한다. 이번에도 그런 흐름이었다. 다행히 내 항공편은 저녁이라 반나절 정도는 더 머물 수 있었지만, 함께 숙소를 ...
공연이 끝나고 나면, 언제나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각자의 숙소로 흩어질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이 밤을 붙잡아 둘 것인지.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일부는 하라주쿠역을 통해 곧장 숙소로 돌아갔고, 일부는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라는 말과 함께 조금 더 남기로 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한 곳이 바로 하라주쿠의 다케시타 거리였다. 공연장의 열기와 여운이 아직 몸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가장 하라주쿠다운 공간으로 스며드는 동선이었다. ...
TERMINAL 이번 도쿄 여행의 모든 동선과 리듬은 사실상 이 밤을 향해 수렴하고 있었다. 더운 7월의 하라주쿠, 카페를 두 번이나 옮겨 다니며 시간을 버텨낸 이유도, 숙소를 굳이 사메즈역 쪽으로 잡았던 선택도, 결국은 이 공연 한 편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해가 기울 무렵, 우리는 하라주쿠의 언덕길 위에 자리한 RUIDO 앞에 다시 모였다. 오후 4시, 조용히 시작된 굿즈 판매 ...
케이큐선 & JR 야마노테선으로 이동하며 느낀 여름 도쿄의 체감 온도 숙소 체크인을 마치고 나니, 이제 오늘 일정의 핵심으로 이동할 시간이 되었다. 이번 도쿄 여행의 중심에는 하라주쿠에서 열리는 공연이 있었고, 사메즈역 앞 숙소는 그 목적지를 향한 출발점에 불과했다. 짐을 풀고 샤워까지 마쳤지만, 도쿄의 7월은 그 정도로는 버텨낼 수 없는 계절이었다.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다시 체온이 올라가는 것이 느껴졌고, 이 도시의 여름은 ...
Marvelous Higashioi, 낯선 동네에서 찾은 현실적인 선택 이번 도쿄 여행에서 숙소로 정한 곳은 마블러스 히가시오이(Marvelous Higashioi)였다. 위치는 사메즈역(鮫洲駅) 바로 앞, 말 그대로 역을 나와 몇 걸음만 옮기면 도착할 수 있는 자리였다. 여행 일정이 1박 2일로 짧았던 만큼, 이번 숙소 선택의 기준은 매우 분명했다. 도쿄 도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이동 동선이 단순할 것, 그리고 무엇보다 가성비가 좋을 것. 이 세 ...
케이힌토호쿠선(京浜東北線)으로 숙소를 향하다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곧바로 공연장으로 향하지 않고 먼저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번 여행의 핵심은 하라주쿠에서 열리는 공연이었지만, 아직 공연까지는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었고 무엇보다 짐을 들고 이동하는 상태로 공연장을 먼저 가는 것은 썩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의 리듬을 조금 늦추고, 숙소에 짐을 내려놓은 뒤 훨씬 가벼운 상태로 움직이자는 판단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숙소를 정한 ...
우에노역 도착,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밥’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우에노역에 도착했을 때의 시각은 대략 오전 11시 30분쯤이었다. 여행을 몇 번 다녀오지 않았다면 “벌써 점심 시간이네” 정도의 감상으로 끝났을지도 모르지만, 우에노는 이제 너무 자주 와버린 탓에 묘하게 일상의 연장선처럼 느껴지는 장소가 되어 있었다. 익숙한 역 내부 풍경, 비슷한 동선, 그리고 언제나처럼 북적이는 관광객들까지. 도쿄에 도착했다는 감각보다는 ‘다시 왔다’는 쪽이 더 정확한 ...
후쿠오카 공항에서 출국 절차를 마친 뒤, 에어부산이 사용하는 58번 탑승구 근처로 이동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나면 늘 그렇듯, 본격적인 귀국 전까지 애매한 대기 시간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시간은 길지도 짧지도 않게 흘러가는데, 이상하게도 여행의 마지막 감정이 가장 선명하게 떠오르는 구간이기도 하다. 탑승구 인근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활주로와 오가는 항공기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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