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은 장소, 시간을 건너 만난 흔적 오무타 거리를 천천히 걷다가, 지도에서 미리 표시해 두었던 목적지 앞에 섰다. 오무타 경찰서(大牟田警察署), 2018년 겨울, 카노우 미유가 ‘1일 경찰서장’으로 서 있었던 바로 그 장소다. 특별히 화려할 것도, 관광지처럼 꾸며진 곳도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나도 평범해서, 처음에는 “정말 여기가 맞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 평범함이 오히려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건물 외관은 기억 속 사진과 ...
오무타에 도착해 역을 벗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졌던 건,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다는 인상이었다. 평일 낮이라는 조건도 있었겠지만, 거리에는 사람의 움직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소음 대신 공간 자체가 가진 정적인 분위기가 먼저 다가왔다. 관광지 특유의 북적임과는 거리가 멀었고, 누군가의 ‘일상’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도시 한가운데에 외부인인 내가 잠시 끼어든 느낌에 가까웠다. 그 적막함이 처음에는 조금 낯설게 느껴졌지만, 몇 걸음 걷지 않아 곧 ...
오무타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해결해야 했던 건, 역시 짐 문제였다. 마지막 날 일정이었고,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엔 동선도 체력도 애매한 상태였다. 원래 계획은 역 근처에 있는 오무타 관광 안내소에 마련된 코인락커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기차 카페에서 나와 육교를 건너 철길을 넘은 뒤, 그대로 관광 안내소 쪽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우리가 방문한 날에는 관광 안내소가 문을 닫은 상태였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
특급 열차로 건너간 거리, 도시에서 고향으로텐진에서 다시 출발선에 서다 하카타에서 아침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이동을 준비했다. 이번 목적지는 오무타. 후쿠오카 안에서도 성격이 전혀 다른 도시다. 니시테츠 텐진역은 늘 그렇듯 사람이 많았고, 지하와 지상이 동시에 얽혀 있어 처음엔 방향을 잠깐 헷갈리기도 했다. 지하로 내려가면 지하철 노선이 이어지고, 지상으로 올라오면 니시테츠 열차가 출발하는 구조. 표지판을 몇 번 확인한 끝에, 다행히 지상 쪽으로 ...
텐진 아침식사 — 맥도날드에서 시작한 오무타로 가는 하루맥도날드 신텐초점(マクドナルド 福岡新天町店) 3일 차 아침, 오늘은 조금 다른 리듬으로 하루가 시작됐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긴 했지만, 비행기 시간은 오후였고 그 덕분에 오무타를 다녀올 수 있는 짧은 여유가 남아 있었다. 텐진에 도착한 뒤, 본격적으로 니시테츠선을 타고 오무타로 이동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침식사였다. 하지만 이른 시간대의 텐진에서 “딱 여기다” 싶은 로컬 식당을 찾기란 ...
— 마지막 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의 짧은 이동 3일 차 아침은 조금 다른 긴장감으로 시작됐다. 아직 여행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었지만, 오늘 안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이미 하루의 리듬을 바꿔 놓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비행기 시간은 오후였고, 그 덕분에 오무타를 빠르게 다녀올 수 있는 여유는 남아 있었다. 이 날의 첫 이동은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마친 뒤, 후쿠오카 공항역에서 텐진역으로 ...
경기의 열기 이후, 하루를 천천히 식히는 시간‘스타벅스 하카타역 데이토스 별관점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에서의 식사를 끝으로, 한국에서 온 팬 한 명은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 짧은 작별 인사였지만, 하루를 함께 지나온 동료와 헤어지는 순간은 언제나 조금 묘한 여운을 남긴다. 그렇게 남은 사람은 세 명. 그대로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아직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카타역으로 한 번 나가볼까.” 자연스럽게 나온 말이었고,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
경기장 안으로 들어온 음악베스트 덴키 스타디움, 또 하나의 무대 이벤트 스테이지 공연이 끝난 뒤, 잠시의 여유도 없이 우리는 다시 경기장 안으로 향했다. 한 시간 뒤에 이어질 메인 스테이지 공연을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을 앞둔 시간대였던 만큼, 입구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혹시라도 입장 대기 줄이 길어져 제시간에 들어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스쳤다. 하지만 다행히도 동선은 비교적 ...
경기 후의 공백을 메워준 한 끼Hanamaru Udon × Yoshinoya 경기가 끝난 뒤의 시간은 늘 묘하다. 열기가 가라앉지 않은 채로 몸은 천천히 현실로 돌아오고, 방금 전까지의 환호와 긴장은 잔상처럼 남아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걸어서 공항 국내선으로 이동했다는 점이었다. 지난 원정에서는 이 거리를 몰라 한 시간 넘게 버스를 기다렸던 기억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
아침 일찍 도착한 이유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서” 이날 베스트 덴키 스타디움에는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 전날 후쿠오카 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아두었던 이유도, 결국은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 버스를 타지 않아도 되는 거리,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동선. 덕분에 아침을 먹고도 여유 있게 경기장 쪽으로 향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이벤트 존에서 최대한 앞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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