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의 열기 이후, 하루를 천천히 식히는 시간
‘스타벅스 하카타역 데이토스 별관점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에서의 식사를 끝으로, 한국에서 온 팬 한 명은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 짧은 작별 인사였지만, 하루를 함께 지나온 동료와 헤어지는 순간은 언제나 조금 묘한 여운을 남긴다. 그렇게 남은 사람은 세 명. 그대로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아직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카타역으로 한 번 나가볼까.”
자연스럽게 나온 말이었고,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경기장, 공항, 식사까지 쉼 없이 이어진 하루였지만,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우리는 전철을 타고 하카타역으로 이동했다. 여행지의 중심, 그리고 후쿠오카라는 도시의 리듬이 가장 또렷하게 느껴지는 곳으로.


역에 붙어 있는 카페, 낯선 풍경의 스타벅스
하카타역 주변에는 스타벅스가 정말 많다. 역 안에도, 역 밖에도, 조금만 걸으면 또 하나가 보일 정도다. 그중에서 우리가 선택한 곳은 스타벅스 커피 하카타 데이토스 별관점(博多デイトスアネックス店)이었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역과 바로 붙어 있었고, 이동 동선상 가장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생각보다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이 스타벅스는 모스버거, KFC와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었고, 하나의 매장이라기보다는 작은 푸드코트에 가까운 구조였다.
스타벅스가 단독으로 자리한 공간에 익숙하다 보니, 이 장면은 꽤 인상적으로 남았다. 한 공간 안에 스타벅스, 모스버거, KFC가 나란히 들어서 있었지만, 테이블을 완전히 공유하는 구조는 아니었다. 각 브랜드마다 구역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었고, 좌석 역시 섹션별로 구분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선이 조금만 옮겨지면, 커피를 들고 있는 사람들 너머로 햄버거를 먹는 모습이 보이고, 또 다른 쪽에서는 치킨을 앞에 둔 채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겹쳐 들어왔다. 브랜드는 분명히 분리되어 있었지만, 하나의 큰 공간 안에서 각기 다른 식문화가 동시에 흘러가는 듯한 묘한 공존의 분위기였다. 일본에서는 종종 볼 수 있는 방식일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 마주한 형태였기에 더 또렷하게 기억에 남았다.


아이스라떼, 그리고 자리를 기다리는 짧은 긴장
10월 말이었지만, 그날의 후쿠오카는 여전히 더웠다. 낮의 열기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였고, 실내에 들어와서도 자연스럽게 아이스 음료를 찾게 됐다. 주문은 모두 아이스라떼. 특별한 커스터마이징 없이, 가장 익숙한 선택이었다.
문제는 자리였다. 하카타역 주변답게 사람은 정말 많았다. 여행객, 퇴근길 직장인,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잠시 서서 주변을 살피며 “여긴 쉽지 않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무렵, 마침 한 테이블에서 손님이 일어났다.
그 순간의 반사 신경은 꽤 중요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빠르게 자리를 확보했고, 그렇게 우리는 둘째 날 밤의 마지막 거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사소한 일처럼 보이지만, 이런 타이밍 하나하나가 여행의 기억으로 남는다.



하루를 정리하는 대화, 그리고 남은 여운
커피를 앞에 두고 나서야 비로소 하루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경기장 이벤트 존, 메인 스테이지 공연, 극적인 승리, 공항에서의 식사까지. 이야기의 소재는 넘쳐났고, 굳이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서로의 표정만으로도 충분히 공감이 오갔다.
이 자리는 어떤 목적을 가진 만남이라기보다는, 하루를 천천히 식히는 시간에 가까웠다. 더 이상 일정이 추가되지 않는다는 사실, 이제는 흥분을 내려놓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자연스럽게 공간을 채웠다.
커피가 절반쯤 남았을 무렵, 오키나와에서 온 팬과도 작별 인사를 나눴다. “다음에 또 어디선가.”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쓰이지만, 그만큼 진심이 담긴 말. 그렇게 하카타에서의 마지막 만남도 조용히 끝났다.



다시 공항으로, 마지막 밤으로
카페를 나서고 우리는 다시 전철을 타고 공항 쪽으로 돌아왔다. 전날 묵었던, 그 익숙해진 숙소로. 화려한 일정은 모두 끝났고, 남은 것은 하루를 정리하며 보내는 마지막 밤뿐이었다.
돌아보면 이 스타벅스에서의 시간은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아니었다. 공연도, 이벤트도, 극적인 장면도 없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중요했다. 이곳은 하루를 닫아주는 문장 같은 장소였기 때문이다.
후쿠오카의 둘째 날은 그렇게, 하카타역 한 켠의 스타벅스에서 조용히 마무리되었다.
📌 장소 정보 : 스타벅스 커피 하카타역 데이토스 별관점(博多デイトスアネックス店)
- 📍주소: 福岡県福岡市博多区博多駅中央街1-1 博多デイトスアネックス 2F
- 📞 전화번호: +81-92-412-8280
- 🌐 홈페이지: https://www.starbucks.co.jp
- 🕒 영업시간: 07:00 – 22:00 (요일 및 역 운영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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