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열차로 건너간 거리, 도시에서 고향으로
텐진에서 다시 출발선에 서다
하카타에서 아침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이동을 준비했다. 이번 목적지는 오무타. 후쿠오카 안에서도 성격이 전혀 다른 도시다. 니시테츠 텐진역은 늘 그렇듯 사람이 많았고, 지하와 지상이 동시에 얽혀 있어 처음엔 방향을 잠깐 헷갈리기도 했다. 지하로 내려가면 지하철 노선이 이어지고, 지상으로 올라오면 니시테츠 열차가 출발하는 구조. 표지판을 몇 번 확인한 끝에, 다행히 지상 쪽으로 제대로 올라올 수 있었다.
이날 우리가 탄 열차는 9시 30분 출발 특급 열차, 플랫폼은 3번 승강장. 시간에 맞춰 플랫폼에 서 있으니, 열차가 들어오기 직전에 플라스틱 재질의 안전 로프가 내려왔다. 요즘 보기 힘든 방식이라서 그런지, 괜히 한 번 더 눈길이 갔다. 최신식 스크린도어와는 다른, 어딘가 옛날 느낌이 남아 있는 장면이었다.


특급 열차, 생각보다 빠르고 조용한 이동
특급 열차를 이용하면 텐진에서 오무타까지 약 1시간 10분 정도가 걸린다. 일반 열차를 타면 1시간 반 가까이 걸리니, 이날 일정상 특급을 고른 건 꽤 좋은 선택이었다. 다행히 특급 열차는 배차 간격도 짧은 편이라 기다림이 길지 않았다.
처음 탔을 때는 좌석이 거의 차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출근 시간대와 겹친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열차가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하나둘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객실이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마지막에는 우리 일행 둘만 남은 칸도 있을 정도였다.
도시의 밀도가 서서히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창밖 풍경도 빌딩과 상점가에서 점점 낮은 건물과 논, 주택가로 바뀌었다. 열차 특유의 덜컹거리는 리듬을 들으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니, ‘이동 중’이라는 감각이 또렷해졌다. 관광지로 이동할 때와는 다른, 방향성이 분명한 이동이었다.




열차 안에서 떠오른 생각들
창밖 풍경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미유가 어릴 적, 이 열차를 타고 후쿠오카와 오무타를 오가며 음악을 배우고 연습하던 시간들.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이 좌석 어딘가에서, 비슷한 풍경을 보며 같은 선로를 달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이동 시간이 조금 다른 의미로 느껴졌다.
여행이라는 게 꼭 특별한 장소에 도착해야만 완성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이동하는 시간, 그 안에서 떠오르는 생각들까지 포함해서 하나의 기록이 되는 순간도 분명히 있다. 이날의 니시테츠 특급 열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그런 시간을 만들어준 구간이었다.
스이카 교통카드로 그대로 승차할 수 있었던 것도 편리했다. 별도의 표를 끊지 않아도 되니,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여행 막바지로 갈수록 이런 사소한 편리함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돌아오는 시간까지 계산하며
오무타역에 도착한 뒤에는,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열차 시간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다. 미리 확인해둔 시간표를 보며, 늦어도 15시 53분 열차는 타야 한다는 걸 서로 확인했다. 그래서 이 날의 일정은 처음부터 느긋하다기보다는, 시간을 계속 계산하며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래도 괜찮았다. 돌아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기에, 오히려 오무타에서의 시간은 더 또렷하게 남길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우리는, 특급 열차가 내려준 작은 종착점에서 다시 하루를 시작했다.
📌 니시테츠 텐진역 (西鉄福岡〈天神〉駅)
- 📍 주소 : 일본 〒810-0001 Fukuoka, Chuo Ward, Tenjin
- 📞 전화번호 : +81 92-741-9222
- 🌐 홈페이지 : https://www.nishitetsu.jp
- 🕒 영업시간 : 첫차–막차 시간대별 상이
📌 오무타역 (大牟田駅)
- 📍 주소 : 일본 〒836-0046 Fukuoka, Omuta
- 📞 전화번호 : +81 944-51-2151
- 🌐 홈페이지 : https://www.jrkyushu.co.jp
- 🕒 영업시간 : 첫차–막차 시간대별 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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