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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코지야에서 긴시초까지, 그리고 다시 타워레코드

아쉽게도 이 매장에는 재고가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직원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매장 내 컴퓨터로 다른 지점의 재고 상황을 하나하나 확인해 주었다. 그 결과, 시부야점과 신주쿠점에는 아직 재고가 남아 있다는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여행 일정 중 그 두 곳을 방문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었지만, 동선이 맞는다면 한 번쯤 들러볼 이유는 충분해 보였다.

맥도날드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한 뒤, 우리는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목적지는 긴시초. 전날 공연과 저녁 일정으로 인해 몸과 마음 모두 꽉 차 있었던 상태였지만, 셋째 날 아침의 도쿄는 전날과는 전혀 다른 표정을 하고 있었다. 비가 내리고 있었고, 그 덕분인지 도시 전체의 속도도 한 템포 느려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전날 요코하마 방면 열차를 잘못 타는 해프닝이 있었던 터라, 이번에는 전철을 타기 전부터 노선과 방향을 몇 번이나 다시 확인했다. 여행이 며칠쯤 이어지면 이런 사소한 긴장감마저도 하나의 루틴처럼 몸에 남는 것 같다. 다행히 이번에는 문제없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의 열차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코지야역에서 시나가와역으로 — 케이큐 전철

코지야역에서 시나가와역까지는 생각보다 가깝다. 하늘색 차체의 케이큐 전철을 타면 약 11~13분 정도면 도착한다. 도쿄 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막연히 ‘멀다’고 생각했던 코지야라는 동네가, 실제로는 이렇게 도심과 빠르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새삼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 정도 거리라면, 숙소로 삼았던 코지야의 선택도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전날 밤 한적한 동네의 분위기, 아침에 보았던 생활감 있는 풍경들이 떠오르면서, 관광지 중심의 도쿄와는 또 다른 도쿄를 경험하고 있다는 감각이 점점 또렷해졌다.


시나가와에서 긴시초로 — 요코스카선

시나가와역에서 합류한 일본인 친구와 인사를 나눈 뒤, 우리는 다시 다음 목적지를 향해 움직였다. 이번 목적지는 긴시초역. 시나가와에서 긴시초까지는 파란색 요코스카선을 이용하면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소요 시간은 약 20분 남짓.

혼자였다면 다소 길게 느껴졌을 수도 있는 시간이었지만, 여럿이 함께 이동하는 상황에서는 그 20분이 거의 순식간처럼 지나갔다. 전날 공연 이야기, 다음 일정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별것 아닌 농담들이 오가면서, 이동 그 자체가 하나의 여행 장면이 되어갔다.

긴시초역에 도착하자, 묘한 기시감이 들었다. 작년 이맘때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이런 동네도 있구나’ 하는 낯섦이 먼저였는데, 이제는 플랫폼에 내리는 순간부터 동선이 자연스럽게 그려질 만큼 익숙해져 있었다. 몇 번의 방문만으로도 장소가 이렇게 ‘아는 곳’이 되어버린다는 사실이, 여행의 재미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긴시초 파르코, 그리고 타워레코드

역에서 나와 우리가 향한 곳은 긴시초 파르코였다. 쇼핑몰 5층에 자리 잡은 타워레코드 긴시초 파르코점이 오늘의 목적지였다. 이번 방문의 이유는 명확했다. 작년 12월에 예약 구매해 두었던 CD를 수령하기 위해서였다.

수령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예약 구매 당시 받았던 바코드를 제시하자, 직원은 곧바로 CD를 가져다주었다. 기다림 없이, 군더더기 없는 과정. 일본의 이런 시스템적인 부분은 언제 경험해도 깔끔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CD를 수령한 뒤, 괜히 한 번 더 매장을 둘러보다가 직원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혹시 카노우 미유의 솔로 CD 재고가 남아 있는지. 이미 마음 한편에서는 기대를 접고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아쉽게도 이 매장에는 재고가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직원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매장 내 컴퓨터로 다른 지점의 재고 상황을 하나하나 확인해 주었다. 그 결과, 시부야점과 신주쿠점에는 아직 재고가 남아 있다는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여행 일정 중 그 두 곳을 방문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었지만, 동선이 맞는다면 한 번쯤 들러볼 이유는 충분해 보였다.


다시 떠오른 기억들

타워레코드 매장을 나서며, 자연스럽게 작년 12월 9일의 기억이 떠올랐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의 설렘, 낯선 공간에서 느꼈던 작은 두근거림. 이후에도 몇 번 더 방문하긴 했지만, 역시 ‘처음’이라는 감각은 쉽게 대체되지 않는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또 하나의 장소를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할 준비를 했다. 도쿄라는 도시는, 이렇게 개인적인 기억들이 겹겹이 쌓이면서 점점 더 사적인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 도쿄 코지야역 (糀谷駅)

📌 도쿄 긴시초역 (錦糸町駅)


📌 타워레코드 긴시초 파르코점

  • 📍 주소 : 〒130-0022 Tokyo, Sumida City, Kotobashi, 4 Chome−27−14 錦糸町パルコ 5F
  • 📞 전화번호 : +81 3-6659-9381
  • 🌐 홈페이지 : https://tower.jp/store/kanto/KinshichoParco
  • 🕒 영업시간 : 10:30 –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