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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코지야(糀谷)의 아침과 다이소

창밖을 열어보니 전날 밤과는 전혀 다른 코지야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다. 밤에는 조용하고 고요했던 동네가, 아침이 되자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푸른 하늘 아래 햇살이 골목 사이로 스며들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을 나선 주민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로컬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번 도쿄 여행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전날 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야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잠자리에 든 시각은 꽤 늦은 편이었다. 충분히 잤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태였지만, 이상하게도 몸은 무겁지 않았다. 아마도 이 날의 기상은 ‘출근을 위한 기상’이 아니라 ‘여행을 위한 기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시간에 눈을 떴더라도, 마음의 방향이 다르면 몸의 반응도 달라진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코지야의 아침 풍경, 밤과는 전혀 다른 얼굴

창밖을 열어보니 전날 밤과는 전혀 다른 코지야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다. 밤에는 조용하고 고요했던 동네가, 아침이 되자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푸른 하늘 아래 햇살이 골목 사이로 스며들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을 나선 주민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전날은 밤늦게 도착했기에 이 동네가 어떤 표정을 가진 곳인지 제대로 느낄 수 없었는데, 아침의 코지야는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고 생활감이 짙은 공간이었다. 관광객의 시선이 아니라, ‘사는 사람의 하루’가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는 풍경이라고 해야 할까. 이런 장면을 마주하는 순간, 이곳을 숙소로 정한 선택이 괜히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공연 전의 짧은 여유, 코지야 다이소로 발걸음을 옮기다

이 날 오후에는 공연 일정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원래 계획대로라면 아침부터 부지런히 시나가와 쪽으로 이동해야 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막상 아침의 코지야를 보고 나니, 잠깐이라도 동네를 더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여유롭게 식사를 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했고, 그래서 선택한 장소가 바로 숙소 맞은편에 자리한 다이소였다.

전날 밤 체크인을 하면서 이미 눈에 들어왔던 간판이었다. “이 동네 다이소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선택이었다. 한국에서도 너무나 익숙한 공간이지만, 일본의 로컬 동네에 자리한 다이소라면 또 다른 결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함께였다.


일본 로컬 다이소의 결, 생필품 중심의 공간

코지야의 다이소는 한눈에 봐도 ‘동네 사람들’을 위한 매장이었다. 관광객을 겨냥한 기념품이나 캐릭터 상품보다는, 생활에 바로 필요한 물건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주방용품, 욕실용품, 청소도구, 수납용품 등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이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한국의 다이소가 최근 들어 캐릭터 상품이나 시즌 굿즈, 소소한 재미를 주는 아이템 쪽으로 영역을 넓혀왔다면, 이곳은 훨씬 담백한 인상을 준다. ‘있어야 할 것들이 있는 곳’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그래서인지 매장을 둘러보는 동안에도 여행지에 왔다는 느낌보다는, 잠시 이 동네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실 오래 머물렀던 곳은 아니다. 잠깐 둘러보고, 몇 장의 사진을 남기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런 장소에 들렀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여행의 기록으로는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면 절대 남지 않을 장면들이기 때문이다.


굳이 쓸 필요 없는 이야기를 남긴다는 것

코지야의 다이소는 누군가 일부러 찾아와서 포스팅할 만한 장소는 아닐 것이다. 관광 명소도 아니고,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곳도 아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기록할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여행이라는 것이 꼭 유명한 장소만을 따라다니는 일은 아니니까 말이다.

이렇게, 아무도 크게 주목하지 않을 것 같은 공간을 일부러 사진으로 남기고, 글로 정리해보는 것. 아마도 이것이 내가 여행을 기억하는 방식이 아닐까 싶다. 나중에 다시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코지야의 아침 공기’와 ‘숙소 맞은편 다이소의 담백한 풍경’이 함께 떠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코지야 DAISO 糀谷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