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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쿠(娯楽・ごらく)와 코라쿠(後楽・こうらく)

— 비슷하게 들리는데, 하루를 쓰는 방식은 완전히 다른 단어

헷갈리는 발음이 오히려 기억을 만든다

일본어 공부를 하다 보면 발음이 비슷한 단어 때문에 한 번씩 멈추는 순간이 있다. 보통은 그게 짜증나는 지점인데, 가끔은 오히려 그 멈춤 때문에 단어가 오래 남는다. 헷갈려서 여러 번 다시 떠올리게 되고, 결국 머릿속에 고정된다. 娯楽(ごらく)과 後楽(こうらく)이 그런 단어다.

처음 보면 거의 같은 말처럼 느껴진다. 고라쿠, 코라쿠. 듣는 순간 ‘아까 그 단어였나?’ 하고 잠깐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뜻을 보면 방향이 완전히 반대다. 하나는 지금 즐기는 시간이고, 하나는 나중에 즐기기 위해 미루는 시간이다.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단어인데, 오히려 그 덕분에 의미까지 같이 묶여서 남는다.

이 글은 단어 설명이라기보다, 왜 이런 단어가 공부를 계속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단어 자체가 재미있으면 결국 다시 찾아보게 된다.


娯楽(ごらく): 오늘을 소비하는 시간

먼저 娯楽(ごらく). 사전적으로는 오락, मनोर, 기분 전환 같은 뜻으로 나온다. 영화 보고, 게임하고, 영상 보고, 음악 듣고, 가볍게 시간을 보내는 행위를 넓게 묶을 때 쓰는 말이다.

이 단어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장면은 거창한 게 아니다. 퇴근하고 아무 생각 없이 영상 하나 틀어놓고 누워 있는 시간 같은 것이다. 필요 없는 시간은 아니다. 오히려 없으면 버티기 힘들다. 하루가 계속 긴장 상태로 이어지면 사람은 오래 못 간다. 그래서 娯楽(ごらく)은 삶에 필요한 시간이다.

다만 특징이 하나 있다. 끝나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 머리는 쉬었지만 하루는 빨리 지나간 느낌만 남는다. 그래서 나는 娯楽(ごらく)을 좋고 나쁘고로 나누기보다 “지금 소모되는 시간”이라는 쪽으로 이해한다. 오늘을 버티게 해주는 대신, 내일을 바꾸지는 않는 시간이다.


後楽(こうらく): 나중으로 옮겨 놓은 즐거움

반대로 後楽(こうらく)은 일상어처럼 자주 쓰는 단어는 아니다. 그런데 도쿄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의외로 많이 본다. 고라쿠엔(後楽園・こうらくえん)이라는 지명 때문이다. 도쿄돔이 있는 지역 이름이 여기서 나온다.

이 이름의 뜻은 단순하다. ‘나중에 즐긴다’. 에도 시대 정원 이름에서 유래했는데, 의미 자체가 먼저 해야 할 일을 하고 즐거움은 뒤로 미룬다는 감각에 가깝다. 교훈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어떤 생활 방식에 더 가깝다. 지금 시간을 바로 써버리지 않고 미래로 옮겨 두는 방식이다.

그래서 재미있는 느낌이 하나 생긴다. 도쿄돔은 콘서트와 스포츠 같은 엔터테인먼트의 상징 같은 장소인데, 그 땅 이름은 “나중에 즐긴다”에서 왔다. 지금 즐기는 공간이 후에 즐긴다는 이름 위에 서 있는 셈이다. 단어를 외우는 입장에서는 이 대비가 오히려 기억에 남는다.


한 번 정리해두면 거의 안 헷갈린다

여기서는 길게 외우기보다 한 번 구조로 잡아두는 편이 낫다.

단어읽기의미
娯楽ごらく지금 즐기는 시간, 기분 전환, 오락
後楽こうらく나중에 즐기기 위한 선택
後楽園こうらくえん‘후에 즐긴다’에서 온 지명(도쿄돔 지역)

고라쿠(娯楽・ごらく)는 오늘이고, 코라쿠(後楽・こうらく)는 미래다.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게 아니라, 일부러 같이 묶어 두면 오히려 오래 남는다.


단어가 하루를 설명하기 시작할 때

외국어 공부가 계속되는 시점은 보통 시험 때문이 아니라, 단어가 실제 생활을 설명하기 시작할 때다. 이 두 단어는 그 지점이 분명하다. 오늘 밤 내가 하는 게 娯楽(ごらく)인지, 아니면 後楽(こうらく)을 위한 준비인지 한 번이라도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매일 後楽만 할 수는 없다. 사람은 쉬어야 하고, 娯楽도 필요하다. 다만 차이는 의식이다. 그냥 시간을 쓰는 것과,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쓰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단어 하나가 그런 구분을 만들어 준다.

그래서 이 단어는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오늘의 시간은 고라쿠(娯楽・ごらく)인지, 코라쿠(後楽・こうらく)인지. 그 정도만 떠오르면 충분하다. 단어를 아는 것보다, 단어가 선택을 떠올리게 만드는 순간이 오히려 공부를 오래 이어가게 만든다.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예문

  • 私(わたし)の娯楽(ごらく)は音楽(おんがく)を聴(き)くことだ。
    • 내 취미는 음악을 듣는 것이다.
  • 最近(さいきん)、娯楽(ごらく)に時間(じかん)を使(つか)いすぎた。
    • 최근 오락에 시간을 너무 많이 썼다.
  • 先(さき)にやることをやって、後(あと)で楽(たの)しむ。後楽(こうらく)の考(かんが)え方(かた)だ。
    • 먼저 할 일을 하고 나중에 즐긴다. 후락의 사고방식이다.
  • 後楽園(こうらくえん)の近(ちか)くは夜(よる)もにぎやかだ。
    • 고라쿠엔 근처는 밤에도 활기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