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 골든가이를 둘러보고 나니, 다음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특별히 가야 할 곳이 정해져 있던 것은 아니었고, 그저 지도를 켜서 근처를 훑어보다가 눈에 들어온 장소가 있었다. 바로 신주쿠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였다.
예전에 도쿄를 방문했을 때만 해도 애플스토어는 손에 꼽을 정도로만 존재했는데, 이제는 도쿄 곳곳에서 애플스토어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만큼 매장 수가 늘어났다는 점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긴자와 시부야에 있는 애플스토어는 이미 방문한 적이 있었고, 특히 긴자점에서는 한국 출시 이전에 아이폰 X를 구매했던 기억도 있다. 그때의 경험 때문인지, 도쿄에서 새로운 애플스토어를 발견하면 괜히 한 번쯤은 들어가 보고 싶어진다.
여행지에서 애플스토어를 방문하는 일은, 단순히 쇼핑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는 그 도시의 현재와 기술, 그리고 분위기를 동시에 엿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처럼 느껴진다.

“애플스토어 도쿄 신주쿠점 : Apple 신주쿠”
신주쿠 애플스토어는 마루이 본관 건물에 자리하고 있었다. 외관부터 애플 특유의 미니멀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고, 주변이 워낙 번화한 지역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선이 끌렸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애플스토어 특유의 분위기가 펼쳐졌다. 넓은 공간, 깔끔한 동선, 그리고 자유롭게 제품을 만져볼 수 있는 구조는 다른 나라의 애플스토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애플 제품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즈음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애플 생태계 안에서 생활해 왔고, 자연스럽게 윈도우와는 점점 거리를 두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애플스토어에 들어서면 단순히 전자제품 매장이 아니라, 꽤 오랜 시간 함께해온 브랜드의 ‘전시장’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다양한 애플 제품이 놓인 공간”
매장에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 등 익숙한 애플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각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었다. 액세서리 코너 역시 잘 정리되어 있었고, 일본 한정 상품이나 현지화된 구성도 일부 눈에 띄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선을 끈 것은 역시 비전 프로(Vision Pro)였다. 한국에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일본에는 이미 체험이 가능한 상태였다. 귀국 후 한국에서도 일주일 뒤에 체험할 수 있겠지만, 여행 중에 우연히 마주친 기회라는 점이 묘하게 끌렸다.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써보겠나’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비전 프로 체험을 신청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근처 직원에게 비전 프로 체험이 가능한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직원은 잠시 확인을 하더니, 현장에서 체험 신청이 가능하다고 안내해 주었다. 다만 약 20분 정도의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여행 일정상 크게 급할 것도 없었고, 매장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나쁘지 않았기에 기다리기로 했다. 매장 곳곳을 둘러보며 다른 제품들을 만져보고 있으니, 생각보다 대기 시간은 금세 흘러갔다. 마침 다른 예약자가 취소를 했는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체험 순서가 돌아왔다.

“유창한 영어로 응대해준 직원”
일본 매장이었지만, 체험을 도와준 직원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당시 일본어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영어 응대는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체험 중간중간 궁금한 점들을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었고, 기능 하나하나에 대해 비교적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플스토어 채용과 관련된 이야기도 오가게 되었다. 예전에 애플스토어 관리자 포지션에 지원했다가 면접 과정에서 떨어졌던 경험이 떠올랐고, 그 이야기를 꺼내며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해외 애플스토어에서 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직접 써본 비전 프로의 인상”
비전 프로 체험은 사진 감상, 영상 시청, 웹 브라우징, 그리고 공간 영상 시연 순서로 진행되었다. 헤드셋을 착용하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몰입감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화면을 ‘본다’기보다는, 공간 안에 화면이 떠 있는 느낌에 가까웠다.
화질은 매우 선명했고, 색감과 사운드의 완성도 역시 인상적이었다. 단순한 VR 기기라기보다는 ‘공간 컴퓨터’라는 애플의 설명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콘텐츠 소비 측면에서는 분명 매력적인 기기였고, 특히 영상 감상이나 몰입형 콘텐츠에서는 강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가격과 현재의 활용도를 함께 고려해보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도 들었다. 기술이 조금 더 성숙하고, 활용 가능한 콘텐츠가 더 많아진 뒤에 접근해도 늦지 않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여행 중 만난 기술 체험”
체험을 마치고 매장을 나서며, 묘한 여운이 남았다. 여행 중에 이렇게 최신 기술을 직접 체험해보는 일정이 포함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여행이라는 것은 꼭 명소만을 찍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 도시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하나라도 더 해보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신주쿠 한복판에서 만난 애플스토어, 그리고 그 안에서의 비전 프로 체험은 이번 도쿄 여행에서 의외의 포인트로 남게 되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장소가 기다리고 있을지, 특별한 계획 없이 걷는 여행의 묘미를 다시 한 번 느끼며 발걸음을 옮겼다.
📍 도쿄 신주쿠 애플스토어
- 주소 : 〒160-0022 Tokyo, Shinjuku City, Shinjuku, 3 Chome−30−13 マルイ本館
- 전화번호 : +81 3-5656-1800
- 영업시간 : 매일 10:00 – 21:00
-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apple.com/jp/retail/shinjuku/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