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번 여행에서 나리타 공항 제3터미널을 다시 찾을 일은 없었다. 우리는 제2터미널에서 출국하는 일정이었고, 이미 여행의 끝은 제2터미널 기준으로 머릿속에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께한 지인이 제주항공을 이용해 먼저 출국하는 일정이었고, 그 덕분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제3터미널로 다시 이동하게 되었다. 그렇게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은, 계획에 없던 ‘보너스 구간’ 하나가 더해지게 되었다.
제3터미널은 이상할 정도로 익숙한 공간이었다. 그동안 일본을 오가며 LCC를 이용할 때 여러 번 거쳐 왔던 곳이라 그런지, 처음 와본 공항이라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이곳은 2018년, 일본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이용했던 공항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저가항공을 탈 때마다 자연스럽게 이 터미널을 거쳐 왔고, 그 횟수가 쌓이다 보니 이제는 구조를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몸이 먼저 움직이는 장소가 되어 있었다. 동선도 단순하고 직관적이라, 표지판을 유심히 보지 않아도 어디로 가야 할지 대충 감이 잡힌다. 지인이 위탁수하물을 맡기는 동안 우리는 출국장 주변을 천천히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급할 것도, 서두를 이유도 없는 시간이었다. 여러 번 지나쳐 온 공간이었지만, 여행의 끝자락에서 다시 마주하니 오히려 그 익숙함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공항에서도 느껴지는 ‘가챠의 나라’ 일본
제3터미널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가챠 머신이었다. 일본은 정말 가챠의 나라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공항, 그것도 출국 심사를 받기 전 항공사 카운터가 있는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대의 가챠 머신이 자연스럽게 설치되어 있었다. 캐릭터 상품부터 소소한 기념품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여행지에서의 마지막 소비를 유도하는 장치라고 생각하면 꽤 영리한 배치이기도 했다. 실제로 여행 막바지에 이런 공간을 마주하면,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굳이 뽑지 않더라도, 캡슐이 돌아가는 소리와 디자인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출국장 앞에서도 이어지는 작은 상점들
제3터미널 출국장 주변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들,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를 살 수 있는 매장들, 그리고 익숙한 로손 편의점까지. ‘출국장 앞이니까 아무것도 없겠지’라는 생각은 여기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우리가 앞서 식사를 했던 식당가 역시 이 구역에 모여 있었고, 테이크아웃이나 간단한 식사를 해결하기에는 충분한 선택지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단순히 출국을 기다리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여행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작은 생활 공간처럼 느껴졌다. 짐을 정리하고, 남은 엔화를 확인하고, 마지막 사진을 남기기에는 오히려 제법 괜찮은 장소였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던 공간에서의 이별
이번 방문은 분명 계획에 없던 일정이었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더 인상에 남았다. 이미 여러 번 지나쳤던 공간이었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인식이 더해지니 풍경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지인은 여기서 먼저 출국했고, 우리는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제2터미널로 다시 이동했다.
여행에서의 이별은 늘 묘하다. 같은 목적지에서 출발했지만, 돌아가는 길은 각자의 일정과 항공편에 따라 갈라진다. 제3터미널에서의 이 짧은 체류는, 이번 도쿄 여행이 정말로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는 구간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제2터미널에서의 출국 절차뿐이다.
📌 나리타 국제공항 제3터미널 (Narita International Airport Terminal 3 / 나리타공항 제3터미널)
- 📍 주소: 千葉県成田市古込1-1
- 📞 전화번호: +81-476-34-8000
- 🌐 홈페이지: https://www.narita-airport.jp
- 🕒 운영시간: 항공편 스케줄에 따라 상시 이용 (매장별 운영시간 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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