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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나리타 공항 제3터미널 ‘하카타 라멘 & 교토 교자’

이번 식사는 자연스럽게 ‘이번 여행의 마지막 만찬’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런 생각 때문인지, 평소보다 주문이 조금 넉넉해졌다. 각자 라멘을 한 그릇씩 주문하고, 교자는 두 가지 종류를 추가로 선택했다. 하나는 일본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구운 교자였고, 다른 하나는 겉을 바삭하게 튀긴 형태의 교자였다.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이제 정말 이번 여행의 끝자락에 들어왔다는 실감이 들었다. 나리타 국제공항 제3터미널에 도착한 시점은 아직 이른 오후였고, 비행기 출발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남아 있었다. 다만 제대로 된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한 채 이동한 터라, 출국 수속에 들어가기 전에 공항에서 식사를 하기로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였다.

나리타 공항 제3터미널은 LCC 이용객이 많은 만큼, 동선이 단순하고 푸드코트도 비교적 직관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보안 검색대 쪽으로 이동하기 전 한쪽 끝을 따라가면 몇 개의 식당이 모여 있는데, 그중에서도 눈에 익은 간판이 하나 있었다. 바로 ‘하카타 라멘 & 교토 교자’였다. 사실 이곳은 처음 방문한 곳이 아니다. 지난 12월 말,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기 직전에도 들렀던 곳인데, 당시 먹었던 라멘의 인상이 꽤 좋았던 기억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나리타 공항 제3터미널의 단골이 되어버린 라멘집

하카타 라멘 & 교토 교자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후쿠오카 하카타 스타일의 돈코츠 라멘과 교토풍 교자를 함께 내세운 매장이다. 공항 내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메뉴 콘셉트가 분명하고, 무엇보다 좋은 점은 매장 내부에 따로 좌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제3터미널 식당이 푸드코트 형식의 공용 테이블을 사용하는 데 비해, 이곳은 매장 안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구조였다. 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조금은 여유 있게 즐기고 싶은 입장에서는 이 점이 꽤 크게 다가왔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만찬, 라멘과 교자로 채운 테이블

이번 식사는 자연스럽게 ‘이번 여행의 마지막 만찬’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런 생각 때문인지, 평소보다 주문이 조금 넉넉해졌다. 각자 라멘을 한 그릇씩 주문하고, 교자는 두 가지 종류를 추가로 선택했다. 하나는 일본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구운 교자였고, 다른 하나는 겉을 바삭하게 튀긴 형태의 교자였다.

라멘은 전형적인 하카타 스타일답게 진한 돈코츠 국물이 인상적이었다. 공항이라는 장소를 고려하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균형 잡힌 맛이었다. 면을 다 먹고 나니 이미 배가 꽤 찬 상태였지만, 교자가 나오면서 식사의 만족감은 한층 더 올라갔다.

구운 교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익숙한 맛이었고, 튀긴 교자는 완전히 다른 식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같은 교자라도 조리 방식에 따라 이렇게 인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결과적으로는 두 가지 모두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다.


그래도 남는 아쉬움, 그리고 초밥 한 점

라멘과 교자로 충분히 배를 채운 뒤, 우리는 공항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내며 대기했다. 먼저 출국하는 지인을 배웅한 뒤, 남은 인원끼리는 자연스럽게 공항 안을 천천히 둘러보게 되었다. 여행이 끝나간다는 사실 때문인지, 식사를 마쳤음에도 어딘가 아쉬운 기분이 남아 있었다.

그때 한 지인이 바로 옆에 있는 초밥 매장을 가리키며 “하나씩만 먹어보는 건 어때?”라고 제안했다. 이미 충분히 먹은 상태였지만, 여행의 마지막이라는 말 한마디에 그 제안을 거절하기는 어려웠다. 그렇게 우리는 초밥집에 들러 각자 한 점씩 초밥을 집어 들었다.

결국 이번 여행에서 먹은 정말 마지막 음식은 초밥 한 점이 되었다. 라멘으로 든든하게 마무리한 뒤, 초밥으로 살짝 여운을 남기는 구성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공항이라는 공간에서 먹은 음식들이 생각보다 모두 만족스러웠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여행의 끝자락에서 남은 감각

공항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언제나 여행 전체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바쁘게 이동하고, 공연을 보고, 사람을 만나며 쌓였던 기억들이 이 짧은 식사 시간 안에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이번 도쿄 여행을 마무리해 가고 있었다.


🍜 하카타 라멘 & 교토 교자 (나리타 공항 제3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