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속 계단 위에 있는 식당 또바기는 큰 도로변이 아니라 골목 안쪽, 그것도 2층에 자리하고 있다.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하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위치다. 밝은 번화가에서 한 발짝만 들어오면 골목은 갑자기 조용해지고, 그 사이에 식당 입구가 나타난다.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 구조라 처음에는 영업을 하는 곳이 맞는지 잠깐 고민하게 된다. 북창동에는 간판이 화려한 가게들도 많지만, 또바기는 반대에 가깝다. 오래된 ...
신촌이라는 동네는 묘하다. 분명 서울 한복판에 있는 번화가인데, 다른 번화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홍대가 소비의 공간이라면, 신촌은 생활의 공간에 가깝다. 오래된 고시원과 학원 건물, 문구점, 저렴한 밥집들이 섞여 있고, 밤이 늦어질수록 술집보다 불이 켜진 식당이 더 눈에 들어온다. 대학가라는 말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이곳은 놀러 오는 사람들이 만드는 동네라기보다, 실제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만들어온 동네다. 그래서 신촌에는 유난히 오래된 식당들이 많다. ...
떠나기 전, 마음을 데워주는 선택 3일차 일본 팬들이 돌아가는 날이었다. 서울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이제는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마지막 아침. 평일 월요일 아침이었기에 다른 한국 팬들은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 있었고, 결국 이 날은 나와 일본 팬들만 남아 서울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었다. 우리는 공항으로 바로 향하기 전에, 홍대에서 한 끼를 함께 먹기로 했다. 마지막 식사라는 사실만으로도 메뉴 선택은 ...
공연이 있는 날의 시간은 항상 빠르게 흐른다. 아직 무대가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마음은 몇 발짝 앞서가 있는 상태다. 줄을 서야 하고, 굿즈를 사야 하고, 입장 순서를 신경 써야 한다는 생각들이 겹치면, 막상 식사를 하는 일조차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공연 전 식사는 늘 고민이 된다. 너무 든든해도 부담이고, 너무 가볍게 넘기자니 공연 내내 허기가 남는다. 이날 우리가 선택한 곳은 ...
공연이 끝나고 나면 항상 비슷한 고민이 생긴다. 바로 “이제 어디로 갈까”라는 질문이다. 각자 숙소로 바로 흩어지기에는 아직 감정이 너무 생생하고, 그렇다고 바로 잠자리에 들기에는 이 밤이 너무 아깝다. 특히 이번처럼 한국에서 함께 원정을 온 팬들이 여럿 있을 때는, 공연 직후 잠깐이라도 같이 앉아 숨을 고르고 방금 지나간 순간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더욱 필요해진다. 모두가 여행자였기에 시간에 쫓길 이유는 없었고, ...
경기 후의 공백을 메워준 한 끼Hanamaru Udon × Yoshinoya 경기가 끝난 뒤의 시간은 늘 묘하다. 열기가 가라앉지 않은 채로 몸은 천천히 현실로 돌아오고, 방금 전까지의 환호와 긴장은 잔상처럼 남아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걸어서 공항 국내선으로 이동했다는 점이었다. 지난 원정에서는 이 거리를 몰라 한 시간 넘게 버스를 기다렸던 기억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
라이라이테이(Rai Rai Tei 来来亭福岡空港東店)숙소 체크인 이후, 다시 밖으로 나서게 된 이유 공항 국내선 근처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마쳤을 때, 시간은 이미 꽤 늦은 편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입국 절차를 거쳐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이동하고, 다시 숙소까지 걸어오는 동안 몸은 분명 피로를 느끼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바로 눕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하루 종일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제서야 ...
공연이 끝나고 나서야 하루가 조금씩 현실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무대 위에서 쏟아지던 음악과 환호, 카메라 셔터 소리와 응원의 열기가 아직 몸에 남아 있었지만, 동시에 배 속에서는 분명한 신호가 오고 있었다.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공연장으로 이동했고, 거의 시간에 맞춰 도착한 탓에 점심을 챙길 여유는 전혀 없었다. 결국 식사는 공연이 끝난 뒤, 공연장이 속해 있던 쇼핑몰 안에서 뒤늦게 해결하기로 했다. 이번에 한국에서 ...
사쿠라 스이산 하라주쿠 다케시타 입구점(海鮮処 さくら水産 原宿竹下口店) 공연이 끝나고 나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허기진다. 무대에서 쏟아진 감정과 열기를 그대로 안고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뭔가 아쉬운 밤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다케시타 거리를 빠져나와 하라주쿠역 방면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미 시간이 꽤 늦은 편이었기에 제대로 된 저녁 식사를 하기보다는, 이것저것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이자카야 같은 공간이 더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걷던 ...
살롱 문보우에서 강화 통통 생고기로 이어진 밤 공연이 완전히 끝나고, 폴라로이드 촬영까지 마친 뒤에도 바로 흩어지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박수와 인사, 손을 흔들며 나눈 마지막 인연까지 정리하고 나니, 마음 한쪽에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 남아 있었다. 이런 날은 늘 그렇다. 집으로 바로 돌아가기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조금 더 시간을 이어가고 싶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식사 이야기를 꺼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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