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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하라주쿠와 시부야 사이를 잇는 감성적인 산책길 “캣 스트리트”

“하라주쿠와 시부야 사이, 자연스럽게 걷게 되는 거리”

도쿄의 핫플레이스로 손꼽히는 두 곳, 하라주쿠와 시부야 사이에서는 “캣 스트리트(Cat Street)”라고 불리는 거리를 찾을 수 있다. 하라주쿠와 시부야 모두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지역이지만, 두 곳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하라주쿠가 보다 개성적인 패션과 소규모 상점의 밀도가 느껴지는 공간이라면, 시부야는 훨씬 더 큰 규모의 번화가에 가깝다. 캣 스트리트는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거리라고 할 수 있다. 두 지역을 연결하면서도, 메인 도로의 복잡한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진 길이다.

실제로 이 거리는 하라주쿠와 시부야를 오갈 때 일부러 찾아가서 걷기에도 괜찮은 편이다. 대로변처럼 차가 쉴 새 없이 지나가는 구조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걷기 편한 산책로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이동하는 길이라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면서 가게를 구경하고 거리 분위기를 느끼기에 더 잘 어울리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이름은 ‘옛 시부야강 산책로’”

이 거리의 공식 명칭은 “旧渋谷川遊歩道路(큐시부야가와 유호도로)”이다. 말 그대로 풀면 “옛 시부야강 산책로” 정도가 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길은 원래 시부야강이 흐르던 자리 위에 조성된 보행 공간이다. 도쿄올림픽 전후 시기에 시부야강의 일부 구간이 복개·정비되면서 현재와 같은 보행로의 기반이 만들어졌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의 캣 스트리트라는 이미지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보는 편이 맞다. 

이 점에서 우리나라의 청계천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분위기는 꽤 다르다. 청계천이 하나의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물길을 다시 드러낸 공간이라면, 캣 스트리트는 옛 하천 자리가 지금은 완전히 패션과 산책 중심의 거리로 바뀐 경우에 가깝다. 그래서 역사적인 배경을 알고 보면 흥미롭지만, 실제로 걷는 느낌은 훨씬 가볍고 일상적인 편이다.


“왜 ‘캣 스트리트’라고 불리게 되었을까”

이 거리의 애칭이 왜 “캣 스트리트”가 되었는지는 지금도 정확하게 정리된 정설은 없는 편이다. 그래서 보통은 여러 설이 함께 언급된다. 예전 이 일대에 고양이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고, 초기 골목이 좁아서 “고양이 이마만큼 좁다”는 식의 표현과 연결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으며, 1980년대 록커빌리 밴드 BLACK CATS와 관련된 이야기까지 함께 나온다. 다만 어느 하나가 명확하게 공식설처럼 굳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름의 유래는 여러 설이 있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오히려 지금의 캣 스트리트라는 이름은, 이 거리가 가진 분위기와 더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정착한 것처럼 느껴진다. 메인 스트리트처럼 화려하게 밀어붙이는 공간이 아니라, 조금 더 느슨하고 세련된 감각의 거리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라주쿠의 다케시타 거리와 비교하면 훨씬 덜 복잡하고, 시부야 중심가와 비교하면 확실히 여유가 있는 편이다.


“패션 거리로 자리잡은 현재의 캣 스트리트”

지금의 캣 스트리트는 하라주쿠와 시부야 사이를 잇는 패션 거리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형 브랜드 매장보다는 편집숍, 소규모 패션 브랜드, 개성 있는 카페와 라이프스타일 매장이 섞여 있는 구조가 특징적이다. 그래서 다케시타 거리처럼 아주 강한 밀도의 “젊은 거리”라기보다는, 조금 더 정돈되고 세련된 분위기의 거리라는 인상이 강하다. 

이런 차이 때문에 하라주쿠를 돌아보다가 캣 스트리트로 넘어오면 분위기가 확 바뀌는 느낌을 받게 된다. 다케시타 거리가 짧고 강한 인상을 주는 공간이라면, 캣 스트리트는 조금 더 길게 걷고, 중간중간 가게를 들여다보며 리듬을 늦추게 만드는 공간에 가깝다. 실제로 길 자체도 제법 길이가 있어서, 천천히 걸으면서 양옆 가게를 보는 데만도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다.


“저녁에 걸어도 비교적 편안한 거리”

필자 일행도 하라주쿠에서 천천히 캣 스트리트를 따라 걸어보면서 거리를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저녁 시간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조명이 어둡지 않은 편이었고, 거리 분위기도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걷기에 큰 부담은 없었다. 메인 번화가처럼 지나치게 복잡하지는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사람이 완전히 없는 골목도 아니어서, 산책로처럼 움직이기에 적당한 밀도를 가지고 있었다.

거리 곳곳에는 개성 있는 가게들이 계속 이어졌고, 패션 매장뿐 아니라 소규모 카페나 라이프스타일 숍도 섞여 있어서 단순히 “쇼핑 거리” 하나로 정리하기는 조금 어려운 공간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특정 매장을 목표로 방문하기보다는, 하라주쿠와 시부야 사이를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방식이 훨씬 잘 어울리는 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라주쿠와 시부야 사이, 가장 걷기 좋은 길 중 하나”

하라주쿠, 시부야, 오모테산도는 지리적으로 꽤 가까이 붙어 있는 편이지만, 그 사이를 어떤 길로 걸어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이 된다. 캣 스트리트는 그중에서도 가장 “걷는 재미”가 있는 길에 가까웠다. 지하철역을 기준으로 점과 점을 빠르게 연결하는 통로가 아니라, 도쿄의 거리 감각을 천천히 체험하게 해주는 길이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쿄 여행 중 하라주쿠나 시부야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두 곳 사이를 한 번쯤은 캣 스트리트로 연결해보는 것도 괜찮다. 아주 거창한 관광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쿄가 가진 패션과 거리 문화의 결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 캣 스트리트 (Cat Street / 旧渋谷川遊歩道路)

  • 📍 주소 : Jingumae 일대, Shibuya City, Tokyo 150-0001, Japan
  • 📞 전화번호 : 별도 대표번호 없음
  • 🌐 홈페이지 : 공식 단독 홈페이지 없음
  • 🕒 영업시간 : 거리 자체는 상시 통행 가능 (매장별 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