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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2025년 5월, 다시 도쿄와 사이타마로 향하다

이제는 부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 도쿄 여행의 중심에는 카노우 미유의 공연 일정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5월 4일과 5일, 이틀에 걸친 공연 일정이 먼저 공개되었고, 그 일정에 맞춰 여행 계획과 항공권 예매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미 이 시점까지만 해도 충분히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하나 더 생겼다.

2025년 3월 31일 도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나는 다시 일본행 비행기 표를 검색하고 있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당분간은 도쿄 생각이 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었는데, 그 말이 이렇게 빠르게 무색해질 줄은 몰랐다. 이번에는 5월 초, 한국과 일본 모두가 황금연휴에 들어가는 시기였고, 자연스럽게 여행의 난이도는 이전보다 한 단계 올라가 있었다.

우리나라 역시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5월 3일부터 6일까지 연휴가 이어지는 구조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5월 2일 하루 휴가를 붙여 장기 여행을 계획하던 시기였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다는 사실은 항공권 가격을 확인하는 순간 바로 체감할 수 있었다. 5월 1일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일정의 항공권은, 망설일 틈도 없이 ‘포기’라는 선택지를 떠올리게 만들 만큼 부담스러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렇게 일정 조합을 하나씩 바꿔가며 살펴본 끝에, 휴가를 앞이 아니라 뒤에 붙이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5월 2일은 그대로 출근하고, 5월 7일 하루 휴가를 사용해 5월 3일부터 7일까지 여행을 다녀오는 일정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가격과 일정, 두 가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해답이 되었고, 나중에 돌아보면 이번 여행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이 되었다.


3일 연속으로 이어진 카노우 미유, 그리고 시스(SIS/T)의 무대

이제는 부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 도쿄 여행의 중심에는 카노우 미유의 공연 일정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5월 4일과 5일, 이틀에 걸친 공연 일정이 먼저 공개되었고, 그 일정에 맞춰 여행 계획과 항공권 예매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미 이 시점까지만 해도 충분히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하나 더 생겼다.

항공권을 이미 구입한 이후, 5월 6일 공연 일정이 추가로 공개된 것이다. 그 순간, 5월 7일에 휴가를 붙이기로 했던 선택이 얼마나 완벽한 결정이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여행은 한 번의 일본행 비행으로 3일 연속 공연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일정이 되었고, 개인적으로도 처음 경험하는 밀도의 여행이 되었다.

공연이 여행의 중심이 되면서, 일정은 자연스럽게 무대와 무대를 잇는 동선 위에 놓이게 되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여전히 여행은 여행이었고, 무대를 향해 이동하는 시간마저 하나의 경험으로 채워졌다.


진에어를 이용했지만, 결코 저렴하지 않았던 황금연휴 항공권

이번 여행의 항공권은 LCC 항공사인 진에어를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면에서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왕복 항공권 가격은 약 44만 원 선. 평소 같으면 “조금 비싸다” 정도로 넘길 수 있었겠지만, LCC라는 점을 고려하면 체감 가격은 더 높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불과 몇 달 전, 김포–하네다 노선으로 JAL을 이용했을 때도 40만 원 초반대였던 기억이 떠올랐다. 날씨가 가장 좋은 계절, 일본과 한국 모두의 황금연휴, 그리고 가족 단위 여행객까지 몰리는 시기. 이 모든 조건이 겹친 결과가 바로 이번 항공권 가격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느 정도는 납득이 갔다.


처음으로 발을 디딘 사이타마, 도쿄의 옆 동네

이번 여행에서 또 하나 새로웠던 점은 사이타마 방문이었다. 그동안 공연 일정은 대부분 도쿄 시내에서 잡혔고, 이동 역시 도쿄 안에서만 이루어졌기에 사이타마는 늘 ‘지나치는 이름’에 가까운 곳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연 일정이 사이타마에서 예정되어 있었고, 덕분에 처음으로 그 이름 속 공간을 직접 마주하게 되었다.

사이타마는 도쿄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지역으로, 한국식으로 비유하자면 일산이나 분당 정도의 느낌이 아닐까 싶다.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배경으로도 익숙하고, 원펀맨의 주인공 이름 덕분에 이름 자체는 낯설지 않았지만, 실제로 가본 경험은 전혀 없었던 곳이었다. 도쿄에서 생각보다 멀게 느껴지는 이동 거리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쉽지 않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방문이기도 했다.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았던 5월의 날씨, 그리고 비 오는 마지막 날

5월 초 도쿄와 사이타마의 날씨는, 여행이라는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온도와 공기를 갖고 있었다. 서울보다 한 박자 빠르게 찾아온 따뜻한 날씨 덕분에, 겉옷 없이도 하루를 보내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고, 때로는 초여름을 떠올리게 할 만큼 햇살이 강한 날도 있었다.

다만, 이상하게도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또다시 비가 내렸다. 특히 그날은 야외 무대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우비를 입고 비를 맞으며 공연을 관람해야 했다.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런 장면들까지 포함해 이번 여행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그런 상황이었기에 더 오래 기억에 남을지도 모르겠다.


쌀을 들고 출국한, 조금은 특별했던 경험

이번 여행에서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경험도 하나 추가되었다. 바로 쌀을 들고 일본으로 출국한 것이다. 일본 내 쌀값 상승과 관련된 이야기를 접하면서, 한국에서 구입한 쌀을 일본에 전달하는 일이 생겼고, 그 과정에서 처음으로 농산물을 가지고 출국하는 절차를 직접 경험하게 되었다.

출국 전 공항 검역소를 방문해 검역증을 발급받고, 일본 도착 후에도 다시 검역 절차를 거쳐야 했기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신경이 필요했다. 번거롭기는 했지만, 이런 경험 역시 여행이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관광지만 오가는 여행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과정을 직접 겪어보며 배워가는 여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