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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여행 — 김대건 신부의 성당 “성 안토니오 성당”

이 성당이 특히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김대건 신부와의 연결 때문이다. 김대건 신부는 조선 최초의 가톨릭 사제로, 젊은 시절 마카오로 건너와 신학을 공부했고 그 과정 속에서 이 성 안토니오 성당과 깊은 연관을 맺게 되었다.

마카오를 걷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성당을 만나게 된다. 세나도 광장 근처의 세인트 폴 대성당, 노란 외벽이 인상적인 성 도미니크 성당처럼 이미 잘 알려진 장소들도 있지만, 조금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의미는 훨씬 깊은 성당을 하나 더 찾을 수 있다. 바로 “성 안토니오 성당”이다.

관광 동선으로만 보면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위치에 있지만, 막상 방문해보면 단순히 오래된 성당 하나를 보는 느낌이 아니라 마카오라는 도시의 역사, 그리고 한국 천주교의 시작점이 함께 겹쳐지는 공간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겉으로 보면 조용한 동네 성당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장소다.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

성 안토니오 성당은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로 꼽힌다. 최초 건립 시기는 1558년에서 1560년 사이로, 포르투갈 선교사들이 마카오에 정착하던 시기에 세워진 건축물이다. 당시 마카오는 동서양 교류의 중심지였고, 이 성당 역시 그런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종교적 거점이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건물은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초기 성당은 1847년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완전히 소실되었고, 이후 여러 차례 복구를 거쳐 1930년대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 그래서 외형만 보면 비교적 단정하고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 쌓여 있는 시간과 역사까지 생각하면 훨씬 더 깊은 의미를 가진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소박하지만 오래 머무르게 되는 내부 분위기”

성당 외관은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주변 주거 지역과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소박한 형태라서,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면 그냥 동네 건물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내부로 들어가는 순간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밝은 색감의 벽과 나무 구조가 어우러진 내부는 과하게 장식되어 있지 않지만, 대신 정돈된 느낌과 함께 차분한 공기를 만들어낸다. 관광객이 몰리는 다른 성당들과 달리 비교적 한산한 편이라, 내부에서는 자연스럽게 걸음을 늦추게 된다. 사진을 찍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공간이 아니라, 잠시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게 되는 공간이다.

이런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이곳은 단순히 “보고 지나가는 관광지”라기보다는, 잠깐 머물면서 생각을 정리하게 되는 장소처럼 느껴진다. 마카오의 다른 명소들이 시각적인 화려함으로 기억에 남는다면, 이곳은 공기의 느낌으로 남는 공간이다.


“김대건 신부의 흔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소”

이 성당이 특히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김대건 신부와의 연결 때문이다. 김대건 신부는 조선 최초의 가톨릭 사제로, 젊은 시절 마카오로 건너와 신학을 공부했고 그 과정 속에서 이 성 안토니오 성당과 깊은 연관을 맺게 되었다.

성당 내부를 자세히 보면 그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제단 근처에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 일부가 안치되어 있으며, 공간 곳곳에는 그의 이름과 관련된 표식이 남아 있다. 특히 “St. Andrew Kim”이라는 이름을 직접 보게 되면, 교과서 속 인물이 아니라 실제 공간 속 인물로 다가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로 알고 있는 것과, 실제 장소에서 그 흔적을 마주하는 경험은 완전히 다르다. 이 성당은 그런 차이를 체감하게 해주는 공간이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한국과의 연결”

이곳이 과거 이야기로만 남아 있지 않은 이유는 지금도 한국과의 연결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 안토니오 성당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30분에 한국어 미사가 진행된다. 마카오 한복판에서 한국어로 진행되는 미사를 들을 수 있다는 점 자체가 꽤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이곳에는 한국 교구 소속 신부가 상주하는 경우도 있어, 타이밍이 맞으면 김대건 신부와 관련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단순히 건물을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흐름 속에 이 장소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해진다.


“화려함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억에 남는 장소”

마카오 여행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화려한 장소들 위주로 동선이 잡히게 된다. 세인트 폴 대성당, 코타이 리조트, 대형 쇼핑몰 같은 곳들은 시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런데 성 안토니오 성당 같은 공간은 그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기억에 남는다.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조용하게 오래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장소.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 한국과 연결된 흔적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공간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카오에서 봤던 여러 장소 중에서도 이곳이 꽤 오래 기억에 남는다. 관광지로서의 화려함보다는, 여행 중간에 잠깐 멈춰서 생각하게 만드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게 느껴졌던 장소다.


📌 마카오 반도 성 안토니오 성당

  • 📍 주소 : Macau, 澳門花王堂前地
  • 📞 전화번호 : +853 2857 3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