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 Magzine Korea

시오도메 지하 라이브 공연장을 천천히 둘러보고 난 뒤, 우리는 신바시역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실 명확한 목적지가 있어서 움직였다기보다는, 비가 그친 뒤의 도쿄 도심을 조금 더 걷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공연을 보고 난 직후의 시간은 항상 그렇듯, 어디론가 바로 향하기보다는 잠시 여운을 정리하고 싶은 순간이 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어진 동선 끝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 하나를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신바시역 ...

전철을 몇 번이나 잘못 탑승한 끝에 우리는 결국 이날의 목적지인 아리오 와시노미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이타마의 주택가를 한참 지나 도착한 이 쇼핑몰은, 도쿄 도심에서 흔히 보던 복합몰과는 결이 조금 달랐다. 주변은 한적했고, 유동 인구도 비교적 차분한 편이었으며, ‘공연이 있는 날’이 아니라면 주말에도 크게 붐비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조금 일찍 도착해 쇼핑몰 내부를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었겠지만, ...

이번 도쿄 여행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혹시나 전날처럼 비가 이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맑았다. 전날 밤 늦게까지 이어졌던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날은 유난히 아침 공기가 가볍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날은 시나가와에서 낮부터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고, 그에 맞춰 꽃다발을 준비해야 하는 날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몸이 먼저 깨어나는 아침이었다. 여행 일정상 느긋하게 움직일 수 있는 날은 아니었다. 숙소를 나서자마자 머릿속에는 ...

돈키호테에서 굿즈를 구입하고 나서야 문득, “아, 꽃집을 봐야 했지”라는 생각이 뒤늦게 떠올랐다. 사실 우에노역 근처에 꽃집이 몇 군데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이번 여행에서 중요한 일정 중 하나였기에 미리 체크까지 해두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 기억이 카페에서 쉬는 사이, 잠시 머릿속에서 빠져나가 버렸다. 아마도 하루 종일 이동을 반복하면서 체력이 꽤 소모된 탓이었을 것이다. 몸이 피곤해지면 머릿속 일정이 하나씩 흐릿해지는 ...

점심식사를 마친 뒤, 우리의 동선은 자연스럽게 공연장으로 향했다. 공연이 열리는 곳은 텐노즈 아일. 시나가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고, 택시를 타도 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만큼의 거리였다. 다만, 그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한 곳이 있었다. 바로 꽃집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공연이 있는 날에는 꽃을 준비하는 것이 일종의 ‘의식’처럼 굳어버렸다. 작년 사카이 공연에서 처음 꽃을 전달한 이후로, 그것이 자연스럽게 ...

무대 앞에 놓일 마음을 고르다 공연에 선입장할 수 있는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굿즈 구매를 마친 뒤, 우리에게는 자연스럽게 다음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무대를 보기 전, 그리고 무대 위에 설 멤버들을 만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루틴 같은 순간. 바로 꽃다발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하나의 문화처럼 굳어버린 장면이지만, 막상 그 자리에 서면 늘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진다. 단순히 꽃을 사는 행위가 아니라, ...

Smile with Flowers에서 준비한 작은 마음 식사를 마치고 나왔지만, 공연까지는 아직 제법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렇다고 멀리 이동하기에는 애매했고, 그렇다고 아무 데서나 서성거리며 시간을 보내기에는 인원이 많았다. 결국 다시 긴시초 파르코 1층으로 내려와, 비교적 넓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푸드코트처럼 구성된 이 공간은, 공연 전의 애매한 공백을 채우기에 딱 알맞은 장소였다. 공연은 저녁 6시 ...

― 하나지로에서 시작된 공연 전의 작은 준비 숙소에 짐을 맡기고 나서, 다음 일정으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의 핵심 일정은 오후 2시에 열리는 사카이 코프페스타였다. 사실 이번 오사카 일정 자체가 이 공연 하나를 중심으로 다시 짜이게 된 것이었는데, 그만큼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하루였다. 이날 무대에는 카노우 미유가 속한 그룹 시스(SIS/T)가 출연할 예정이었고, 그 무대를 직접 보기 위해 오사카까지 내려오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