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4박 5일간 도쿄 일대를 꽤 밀도 있게 돌아보고 귀국한 지 한 달 남짓. 정신없이 흘러간 일상 사이로 다시 여행 일정이 끼어들었다. 이번 목적지는 규슈, 그리고 후쿠오카였다. 이제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일본을 오가고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도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만큼, 여행이 일상의 리듬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한 번의 여행을 준비하는 데도 한참을 고민했을 텐데, 이제는 출발 당일의 공기와 공항의 소음까지도 익숙한 풍경처럼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번에도 이동은 늘 그렇듯 홍대입구에서 시작되었다. 집에서 홍대입구역까지, 그리고 그곳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이 동선은 이제 눈을 감고도 그려질 만큼 몸에 배어 있다.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구간이자, 일상에서 여행으로 넘어가는 경계 같은 시간이다.


홍대입구에서 인천공항으로, 공항철도 위에서 맞는 여행의 시작
이번 여행은 일부러 시간을 맞춘 것은 아니었지만, 홍대입구역에서 이번 여정을 함께할 지인과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었다. 각자 따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에서 거의 같은 시간에 도착해 마주친 것이다. 별것 아닌 우연이었지만, 여행 초입부터 묘하게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플랫폼 한쪽에 놓인 자판기에서 비타민 음료를 뽑아 들고, 거기에 고용량 비타민 파우더를 추가해 섞어 마신 뒤 공항철도에 올랐다. 이제는 여행 전 컨디션 관리도 나름의 루틴처럼 굳어버린 느낌이다.
공항철도 열차 안에서는 늘 비슷한 풍경이 펼쳐진다.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사람들, 창밖으로 점점 도시의 밀도가 옅어지는 모습,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는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을까’ 하는 생각들. 그렇게 몇 정거장을 지나자, 익숙한 인천공항 안내 방송이 들려왔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그리고 에어부산
이번에 이용한 항공사는 에어부산이었다. 당시 기준으로 에어부산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이용하고 있었기에, 목적지도 자연스럽게 제1터미널로 정해졌다. 기억하기로는 이 시점을 전후로 일부 항공사들이 제2터미널로 이동했지만, 적어도 이번 여행만큼은 제1터미널이 출발점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제2터미널보다 제1터미널이 조금 더 편하게 느껴진다. 동선도 익숙하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머릿속에 어느 정도 지도가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공항은 크고 복잡할수록, 이런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이 생각보다 크다.
이번 항공편은 오전 11시 25분 출발 예정이었다. 공항에는 꽤 여유 있게 도착한 상황이었고, 마침 일행도 모두 모였기에 출국 전 간단하게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비행기 안에서 따로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는 LCC 항공편이었기에, 공항에서 어느 정도는 배를 채워두는 편이 마음이 편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4층, 푸드코트 ‘플레이버6(FLAVOUR 6)’
출국장이 있는 3층에서 한 층을 더 올라가면, 제1터미널 4층에 비교적 넓은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다. 개별 식당들도 여럿 있지만, 여러 브랜드가 한 공간에 모여 있는 푸드코트 형태의 공간이 바로 플레이버6다. 메뉴 선택의 폭도 넓고, 좌석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 출국 전 식사 장소로는 무난한 선택지다.
플레이버6에는 시기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략 8곳 내외의 식당이 입점해 있다. 북창동 순두부, 궁안채, 솔만두, 유미카츠, 멘야하나비, 모닥치기 등 이름만 들어도 어느 정도 메뉴 구성이 그려지는 곳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다. 이 중에서 무엇을 먹을지 잠시 고민하다가, 아침 시간대라는 점과 부담 없이 먹고 싶다는 마음이 겹쳐 결국 ‘궁안채’를 선택했다.


궁안채의 소고기 된장찌개, 11,000원이라는 선택
이번에 주문한 메뉴는 소고기 된장찌개였다. 가격은 11,000원. 솔직히 말하면 ‘저렴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공항이라는 특수한 공간, 그리고 다른 개별 식당들의 가격대를 고려해보면 이 정도면 비교적 합리적인 편에 속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공항 식사에 큰 기대를 하는 편은 아니다.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니, 공항 음식은 대체로 ‘무난하면 성공’이라는 기준을 갖게 되었다. 반찬은 3찬 정도로 간단했고, 특별히 인상 깊을 만큼의 맛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실망스럽지도 않았다. 된장찌개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편이었고, 출국 전 속을 편안하게 채우기에는 적당한 선택이었다.
푸드코트의 장점은 역시 자리 확보가 비교적 쉽다는 점이다. 바쁜 시간대에도 회전이 빠르고, 일행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좌석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식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이번 여행 일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누고, 출국 절차와 이후 동선에 대해서도 가볍게 정리할 수 있었다.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한 끼
식사를 마치고 나니, 비로소 ‘이제 다시 여행이 시작되는구나’라는 실감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공항에서의 식사는 언제나 그렇듯, 여행의 프롤로그 같은 역할을 한다. 아직은 한국 땅이지만, 마음만큼은 이미 출국장을 지나 다른 나라로 향하고 있는 상태다.
플레이버6에서의 아침 식사는 화려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았지만, 이번 후쿠오카 여행의 첫 페이지를 넘기기에 충분한 역할을 해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각자의 짐을 챙기고, 출국 수속을 밟기 위해 이동했다. 또 하나의 일본 여행이, 그렇게 조용히 시작되고 있었다.
📌 장소 정보 — 인천공항 제1터미널 & 플레이버6
- 📍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공항로 271 (우) 22382
- 📞 전화번호 : 인천국제공항 안내센터: 1577-2600
- 🌐 홈페이지 : https://www.airport.kr/ap/ko/index.do
- 🕒 영업시간 : 매장별 상이 (대체로 오전 ~ 저녁, 공항 운영 시간에 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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