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 Magzine Korea

2018 9월 오사카 & 교토 여행 — 프롤로그

오사카에 머무르면 하루 동안 전철을 몇 번이나 타게 된다. 단순히 한 번 이동하고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관광지 하나를 보고 나면 다시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야 한다. 이동이 반복되면서 여행자는 어느 순간 ‘교통비’보다 ‘이동 자체’를 고민하게 된다. 이동을 줄이면 방문할 수 있는 장소가 줄어들고, 이동을 늘리면 비용이 늘어난다. 이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이 오사카 주유패스(大阪周遊パス), 영어로 Osaka Amazing Pass다.

여행의 시작 — 가깝다고 생각했을 때, 이미 계획은 시작된다

오사카행 항공권을 예약할 때마다 늘 비슷한 착각을 한다. 일본은 가깝고, 간사이는 특히 더 가깝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은 여행지라는 생각이다. 실제로도 간사이 지역은 일본 여행 입문 코스로 자주 언급된다. 일정 구성도 단순하다. 오사카에서 며칠 머물고, 하루나 이틀 교토를 다녀오는 방식. 필자 역시 2018년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같은 구성을 택했다. 오사카 2박, 교토 2박. 특별한 목표가 있었다기보다, 가능한 한 비용을 줄이면서 오래 걷고 오래 머무르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는 쪽에 더 가까웠다.

하지만 실제로 도착하고 나면 금방 알게 된다. 오사카는 ‘걷는 도시’가 아니라 ‘이동하는 도시’라는 사실을. 관광지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가 아니라, 도시의 구조 자체가 전철과 노선을 중심으로 짜여 있다. 난바에서 신세카이로, 덴노지에서 오사카성으로, 다시 우메다로 이동하는 동안 하루가 거의 채워진다. 여행의 기억이 장소보다 노선으로 남는 도시다. 그래서 오사카 여행은 자연스럽게 계획표가 먼저 만들어진다. 어디를 갈지보다, 어떤 순서로 이동할지를 먼저 고민하게 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이동을 위한 도시 — 전철을 타는 시간이 여행이 된다

오사카에 머무르면 하루 동안 전철을 몇 번이나 타게 된다. 단순히 한 번 이동하고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관광지 하나를 보고 나면 다시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야 한다. 이동이 반복되면서 여행자는 어느 순간 ‘교통비’보다 ‘이동 자체’를 고민하게 된다. 이동을 줄이면 방문할 수 있는 장소가 줄어들고, 이동을 늘리면 비용이 늘어난다. 이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이 오사카 주유패스(大阪周遊パス), 영어로 Osaka Amazing Pass다.

이 패스는 단순히 교통카드가 아니다. 오사카메트로와 버스, 그리고 주요 사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오사카성 천수각, 우메다 스카이빌딩 공중정원, 츠텐카쿠, 덴노지 동물원, 돈보리 리버크루즈 같은 주요 관광지를 무료 혹은 할인으로 입장할 수 있다. 즉, 이동과 관광이 하나로 묶인다. 여행자는 교통비를 계산하며 동선을 줄이기보다, 이동 자체를 일정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이 패스를 쓰는 순간 여행 방식이 바뀐다. 이동을 아끼는 여행이 아니라, 이동을 활용하는 여행으로 바뀌는 것이다.


저가 여행의 선택 — 비용을 줄이면 구조가 보인다

이번 여행은 처음부터 저가 여행을 목표로 했다. 저가 항공을 이용해 왕복 항공권을 약 14만 원에 예약했고, 오사카 숙소는 1박 약 15,000원, 교토 숙소는 1박 약 33,000원 수준으로 정했다. 위탁 수하물 없이 출발했고, 필요한 항목은 출국 전에 대부분 준비했다. 주유패스 역시 한국에서 미리 구입해 비용을 줄였다. 여행자 보험, 와이파이, 교통권까지 사전에 준비하니 현지에서 추가로 지출할 비용이 거의 없었다.

여행 중 태풍 짜미가 간사이를 덮쳐 하루를 호텔에서 보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전체 여행 경비는 기념품 비용까지 포함해 약 74만 원 정도로 정리됐다. 여행 기간이 4박 5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꽤 낮은 비용이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상황 덕분에 여행의 구조가 더 또렷하게 보였다. 관광지를 많이 보는 여행이 아니라, 이동을 이해하는 여행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여행을 기록하는 방식 — 장소가 아니라 흐름으로 남는다

오사카 여행을 다녀오면 기억이 조금 다르게 남는다. 어느 관광지를 봤는지보다, 어떤 순서로 움직였는지가 더 또렷하다. 난바에서 시작해 신세카이를 지나 덴노지로 이어지고, 다시 우메다로 올라갔다가 교토로 넘어가는 흐름. 그리고 마지막 날 공항으로 돌아오는 노선까지 이어진다. 도시가 여행자를 움직이게 만들고, 여행자는 그 흐름 안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래서 이번 기록은 관광지 소개라기보다 이동의 기록에 가깝다. 오사카에서 시작해 교토로 이어지고 다시 돌아오기까지, 도시의 구조를 따라 움직이며 경험했던 시간들을 순서대로 남겨보려 한다. 오사카는 많은 것을 보여주는 도시가 아니라, 많은 곳으로 가게 만드는 도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