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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말 1박 3일 도쿄 & 사이타마 여행 — ‘에필로그 & 결산’

이번 일정은 말이 1박 3일이지, 체감상으로는 거의 2일에 가까운 압축된 이동이었다. 잠을 제대로 잔 시간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이동과 대기, 공연과 촬영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사이타마와 도쿄를 오가며 이틀 동안 세 번의 공연을 관람하는 일정은 체력적으로 결코 쉽지 않았다.

카노우 미유, 시스(SIS/T) 3연전을 따라간 기록
갈 수밖에 없었던 일정

이번 여행은 처음부터 명확했다. 관광을 하러 간 것도 아니었고, 새로운 장소를 탐색하기 위한 일정도 아니었다.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사이타마와 도쿄에서 이어진 카노우 미유, 그리고 시스(SIS/T)의 3연전 공연. 라라포트 후지미, 아리오 아게오, 그리고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에서 열리는 한일 축제 한마당까지, 일정표를 펼쳐놓고 보면 오히려 무모해 보일 정도로 공연 중심으로 꽉 찬 일정이었다. 이동 동선만 놓고 봐도 결코 편한 일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일정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건 ‘가볼까?’ 하고 고민할 수 있는 여행이 아니라, 이미 마음속에서 결론이 난 상태의 일정이었다. 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어떻게든 맞춰서 가야 하는 쪽에 가까웠다. 일정이 촘촘하다는 사실도, 체력이 걱정된다는 생각도, 모두 그 다음 문제였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 여행은 출발하기 전부터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공연 일정이 공개되던 순간, 머릿속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동 경로와 숙소, 항공편까지 그려지고 있었고, 현실적인 조건들을 하나씩 끼워 맞추는 과정만 남아 있었던 것 같다.


만두 머리 하나가 남긴 무게

특히 27일 사이타마 공연에서 미유가 한국 팬들을 위해 다시 만두 머리를 하고 등장했다는 사실은, 이번 원정을 단순한 공연 관람 이상의 순간으로 만들어주었다.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는 언제나 기대 이상이었지만, 그날은 무대 밖의 맥락까지 함께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헤어스타일 하나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누군가를 떠올리며 준비한 디테일이 팬에게는 얼마나 오래 남는지, 그 순간을 직접 보고 나서야 다시 실감하게 되었다. 사실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많은 피로와 비용은 이미 충분히 설명이 되었다고 느꼈다.

돌아보면 그날 이후로 공연의 세부 장면보다도, 그 ‘의도’가 더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스치는 장면 역시, 화려한 무대 연출이 아니라 그 작은 선택 하나다.


하네다 공항에서 시작된 동행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일정은 빠르게 흘러갔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나서자마자, 일본인 지인인 치카피상이 차로 마중을 나와주었고, 덕분에 첫날 사이타마 공연에 늦지 않고 도착할 수 있었다. 공항에서 공연장까지의 이동이 이렇게 매끄러울 수 있다는 사실이, 그날따라 유난히 크게 느껴졌다.

낯선 지방 공연장을 대중교통만으로 이동했다면 분명 훨씬 더 고단했을 일정이었다. 시간 계산에 신경 쓰고, 환승을 놓치지 않으려 계속해서 긴장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은 이동 자체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었고, 덕분에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 동행은 다음 날 아리오 아게오 공연, 그리고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한일 축제 한마당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여행 내내 반복해서 떠올랐던 감정은 결국 하나였다. 고맙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1박 3일, 체감은 거의 이틀

이번 일정은 말이 1박 3일이지, 체감상으로는 거의 2일에 가까운 압축된 이동이었다. 잠을 제대로 잔 시간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이동과 대기, 공연과 촬영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사이타마와 도쿄를 오가며 이틀 동안 세 번의 공연을 관람하는 일정은 체력적으로 결코 쉽지 않았다.

그 와중에 오모테산도까지 이동해 미유가 방문했던 헤어살롱 앞을 직접 확인하고, 다시 다음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동선까지 포함되어 있었으니,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이 일정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스스로도 의문이 들 정도다. 일정표만 놓고 보면 분명 무리한 스케줄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순간에는 ‘힘들다’는 생각보다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감정이 훨씬 더 컸다. 체력은 따라주지 않았지만, 마음은 계속해서 다음 장소로, 다음 무대로 향하고 있었다.


귀국은 기억보다 정신력으로 남았다

귀국 과정은 말 그대로 정신력으로 버텨낸 시간이었다. 하네다 공항에서의 대기, 비행기 안에서의 쪽잠, 인천공항에 도착해 공항철도 첫차를 기다리며 보낸 새벽 시간까지, 몸은 이미 한계에 가까웠다. 잠깐 눈을 붙였다가 다시 이동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이게 여행의 연장선인지, 이미 일상으로 돌아온 것인지조차 흐릿해졌다.

집에 도착해 짐을 내려놓고 샤워를 한 뒤 곧바로 회사로 출근했던 그 하루는, 솔직히 어떻게 버텼는지 기억이 또렷하지 않다. 오전 내내 정신을 붙잡고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찼고, 오후에는 체력이 바닥났다는 감각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결국은 그날 하루를 끝까지 채워냈고, 퇴근 후에는 말 그대로 쓰러지듯 잠들었다. 몸은 분명히 혹사당했지만, 이상하게도 후회는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남은 것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행은 분명히 값진 경험이었다. 무리한 일정, 부족한 수면, 빠듯한 이동 속에서도 공연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특히 마지막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에서의 무대는, 물리적인 거리는 멀었지만 마음만큼은 가장 가까웠던 순간으로 남았다.

펜스 너머에서 바라본 무대, 바람이 불던 저녁 공기,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 우연히 이어진 짧은 인사까지. 어느 하나 과장할 필요 없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장면들이었다. 가까이서 보지 못했기에 오히려 더 또렷하게 남은 순간들도 있었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이번 여행은 단순히 공연을 ‘본’ 시간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을 끝까지 따라간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마도, 다음 비슷한 일정이 다시 잡힌다면, 나는 또 같은 선택을 하게 될 것 같다. 망설이면서도 결국 떠나는 쪽을.

”여행 비용 결산“

  • 항공권 (아시아나항공) : 434,800원
  • 숙소 (Hearty Stay Ikebukuro) : 120,522원 (인당 60,261원) 
  • 유심 (유심사 1일 2GB 이후 속도제한 2일) : 3,150원

총액만 보면 생각보다 단출하다. 항공권은 일정이 늦게 확정된 탓에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편이었지만, 그 외의 비용은 비교적 절제된 수준이었다. 도쿄 숙소를 1박에 인당 6만 원 정도로 해결했다는 점은 지금 다시 봐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유심 역시 3일 일정이었지만 2일만 사용했다. 마지막 날은 어차피 공항에 머무는 시간이 대부분이었고, 공항 와이파이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했다. 이런 작은 선택들이 모여 전체 비용을 크게 늘리지 않게 만들어주었다. 이번 여행은 ‘짧게, 필요한 만큼만’이라는 기준이 꽤 정확하게 지켜진 편이었다.


여행 일정

이번 여행의 일정은 숫자로만 보면 단순하다. 1박 3일, 사이타마와 도쿄를 오가며 총 세 번의 공연을 관람한 일정.

하지만 실제 체감은 훨씬 더 밀도 높았고, 이동 하나하나가 모두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아래 일정은 전체 흐름을 정리한 것이고, 각각의 세부 기록은 개별 글로 이어진다.

”1일차” (2025년 9월 27일)

”2일차“ (2025년 9월 28일)

”3일차“ (2025년 9월 29일)


마치며

이번 여행을 정리하면서 가장 또렷하게 남는 것은, 어디를 얼마나 갔느냐가 아니라 왜 그곳에 갔느냐였다. 유명한 관광지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그 대신 하나의 무대와 하나의 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공연을 중심으로 움직였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난 사람들과의 시간, 함께 이동하며 나눈 대화들이 여행의 대부분을 채웠다. 그래서 이번 도쿄와 사이타마 원정은 ‘다녀왔다’기보다는, 분명히 함께 있었고, 분명히 느꼈다는 기억으로 남는다.

여행은 끝났지만, 이 기록은 자연스럽게 다음을 떠올리게 만든다. 공연이 끝난 뒤의 여운, 돌아오는 길에 다시 보게 되는 영상들, 그리고 헤어질 때 나눈 짧은 인사 하나까지 모두가 다음 선택의 이유가 된다. 아쉬움이 남았다는 것은, 다시 돌아올 명분이 생겼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언젠가 또 비슷한 일정이, 비슷한 상황이 찾아온다면, 아마도 이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나중에 돌아보면, 그 반복의 출발점 중 하나가 2025년 9월, 1박 3일의 도쿄 & 사이타마 여행이었다고 담담하게 적어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